추석 연휴 부정기편 늘리는데 '특수’ 못 누리는 항공사는 어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 확대 운항 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기재 부족으로 증편 어려워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추석을 앞두고 항공사들이 부정기편을 투입하고 있다. 다만 일부 항공사들은 기재가 부족해 추석 연휴 기간 추가편을 투입하지 못할 예정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말까지 인천 출발 대만 타이중 도착 부정기편을 주 4회 운항한다. 9월 11일부터 10월 말까지는 인천 출발 포르투갈 리스본 부정기편을 주 3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국제선 8개 노선 52편의 부정기편을 추가로 운항한다.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부정기편 8편도 추가 편성했다. 추석 기간 추가되는 좌석 수는 1만2048석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추석 연휴 부정기편을 띄운다. 제주항공은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푸꾸옥 노선을 4회 증편하고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사이판 노선을 6회 추가 운항한다.
진에어는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출발 나트랑·타이베이 도착 노선을 1편 추가 운항한다. 후쿠오카 노선은 13일부터 19일까지 9편이 추가 편성됐다. 괌 노선의 경우 15일과 18일 1편씩 증편한다. 부산 출발 클락 도착 노선 또한 13일과 17일 1편씩 증편한다.
에어부산 역시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부산~다낭 12편을 추가 편성했다. 부산~보홀 노선은 13일과 16일 두 편 증편한다. 이번 증편으로 추가된 좌석 수는 3150석이다. 이스타항공 또한 9월 13일부터 21일까지 대만·베트남 노선 항공편 30편을 추가 편성했다.
2분기 부진한 실적, 3분기로 잡는다
올해 추석은 항공사 입장에서 의미가 크다. 3분기 실적을 견인할 대표적인 기간이면서 지난 2분기 저조했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통상 항공업계의 성수기는 1분기와 3분기다. 학생 방학·직장인 휴가 시즌이면서 설날·추석까지 겹쳐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시기다. 반면 2분기와 4분기는 비수기다. 아시아나항공과 LCC들은 지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급 기록이지만 비용이 크게 늘어 적자전환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LCC 4사(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 역시 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2분기 95억원·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가까스로 적자전환을 막았고 에어부산은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추석 특수’는 일부 항공사만?
모든 항공사가 2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LCC 4사 중 티웨이항공만 추가편을 운항하지 않는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 말 기준 B737-800 27대, B737-MAX 2대, A330-300 3대, A330-200 1대 등 총 33대를 운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증편을 하지 않는 건 추석 기간 추가 운항을 하기 위한 기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분배된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을 취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에 항공기·조종사 등을 지원받았지만 급작스레 늘어난 노선을 모두 운항하기 위한 기종은 부족한 현실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말까지 A330-300 2대를 포함해 총 6대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에어서울과 에어프레미아 역시 비슷한 이유로 추석 연휴 증편을 하지 않는다. 에어서울은 6대, 에어프레미아는 5대의 항공기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