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4사, 환경 부문 실적? 제주항공·진에어 ‘맑음’ 에어부산 ‘흐림’
에어부산 제외한 LCC 3사, 2022년 대비 2023년 환경 ESG 점수 올라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UN에서 제정된 이 날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매년 6월 5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환경의 날을 맞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ESG 실천 현황을 알아본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국내 LCC 4사의 지난해 환경 부문 ESG 점수는 진에어 A, 제주항공 A, 티웨이항공 B, 에어부산 C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2022년 대비 점수 상승 폭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무려 2계단이나 뛰었다. 제주항공은 2022년 C등급, 티웨이항공은 D등급을 받았다. 진에어는 B등급에서 A등급으로 1계단 올랐다. 반면 에어부산은 C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 방법론에 따르면 환경 부문 평가지표는 ▲리더십·거버넌스 ▲위험관리 ▲운영·성과 ▲이해관계자 소통 등 4개의 대분류와 12개의 중분류로 구성된다. 소분류는 대외 공개하고 있지 않다. 여기서 환경산업분류체계(21개)에 따라 각 산업군마다 다른 평가 지표를 적용한다.
2022년과 2023년의 평가 기준은 동일하나 일부 항목이 수정되거나 통합됐고 새로 신설된 문항이 하나 있다. 올해 발표할 2024년 평가에서도 한 문항이 새로 생긴다. 문항을 새로 신설할 경우 1년 동안 시범 문항으로 둬서 기업들이 적응할 기간을 준다. 1년이 지나면 정규 문항으로 편성돼 공식 평가 기준이 된다.
ESG 환경 점수 상향 요인은
2022년과 2023년의 평가 기준이 전면 개편된 것이 아니라면 어떤 점이 각 기업의 등급 대폭 상승을 이끌었을까. 각 사의 시각은 모두 달랐다.
제주항공은 2022년 코로나19로 대외 활동이 급격히 줄었다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게 계기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많은 타격을 받은 업종 중에는 항공업계도 있다.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돼 기업 경영 활동이 어려웠던 만큼 ESG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환경경영 시스템(ISO 14001) 인증 취득, 승무원 유니폼을 재활용해 리프래시백을 제작한 점, 해변 환경 정화 활동 등 환경 봉사활동 등이 점수 향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티웨이항공은 정보공개의 유무가 점수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한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까지 대외적으로 내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해 회사 내부에 ESG를 추진할 ‘ESG협의체’를 만들었다. 연료 소모량이 기존 항공기 대비 14% 적은 B737-8을 도입해 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전년 대비 한 등급 오른 진에어는 지속적으로 환경 보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도 반려해변 환경 보호 활동을 비롯해 청바지 유니폼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친환경 기업 ‘지구랭’과 협업해 필통 100개를 만들었다. 또한 진에어는 2022년 5월부터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에어부산의 ESG활동은 걸음마 수준이다. 4사 중 가장 낮은 C등급인데다 전년 대비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7월 ESG경영 선포식을 연 만큼 본격적으로 ESG 경영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에어부산은 사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단발성·팀별로 분산돼 있었지만 ESG경영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7월 ESG경영 선포식을 열었다”며 “현재 사내 ESG 담당자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있어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