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동국인베스트먼트에 91억원 수혈…CVC 출범 ‘이상無’
동국홀딩스, 오는 24일 동국인베스트먼트 주식 91만주 취득 예정…91억원 상당 100억원 요건 갖춘 동국인베스트먼트,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등록 예정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동국홀딩스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연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오는 24일 91억원을 들여 동국인베스트먼트의 보통주 91만주를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자목적은 신기술사업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다. 동국인베스트먼트가 91억원을 받게 되면 자본금 100억원을 확보해 신기술사업금융업 최저 자본금 요건을 갖추게 된다. 기존 동국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9억원이었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철강업과 관련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장세욱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소부장 분야에서 신사업을 찾을 것”이라며 CVC 설립 계획을 처음 밝혔다. 이어 “철강업과 관련된 소부장 사업이 많다”며 “일본·유럽에 대한 직접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VC는 기업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일반지주회사는 금산분리 원칙(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인 CVC를 소유할 수 없었지만 2021년 12월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며 제한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연내 공식 출범 예정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이달 말 자본금 100억원을 갖추게 된다고 해서 바로 투자 활동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을 갖춰야 하고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도 획득해야 한다.
동국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이사인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투자금융 1본부 본부장은 현재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출범을 위해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3분기 내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신청을 완료할 방침이다. 신청 검토까지는 2~3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다. 연내 출범하면 동국홀딩스 자회사 편입까지 마쳐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예정이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동국인베스트먼트가 91억원을 동국홀딩스로부터 받으면 어느 정도 투자 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며 “신기사 신청은 3분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너가 경영 능력 입증·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동국인베스트먼트에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합류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장 전무 발령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 장 전무가 동국제강에서 구매 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당면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