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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1:03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그린 비건이 온다⑤] 유럽에서 비건은 ‘공기’와 같았다
[그린 비건이 온다⑤] 유럽에서 비건은 ‘공기’와 같았다
  • 기획취재팀
  • 승인 2022.10.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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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비거니즘 선도하는 영국 런던·버밍엄, 독일 쾰른·베를린 현지 취재
식당 메뉴판에 채식·비건 옵션 표기…화장품·패션까지 비건 실생활 스며들어
취재팀은 세계 비거니즘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권의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London)·버밍엄(Birmingham), 독일 쾰른(Cologne)·베를린(Berlin)을 방문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육식이 지구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만큼 육식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1℃ 높아진 상태로, 파리기후변화협약(2015년)에서 협의한 상승 제한(1.5℃)까지 0.5℃밖에 남지 않았다. 온실가스 배출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축산업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으로 볼 때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다. 환경보호(탄소중립)를 위한 비건(Vegan) 인구가 늘어나고 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대체육, 식물성 우유 생산 등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이 확대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육식의 종말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개인과 기업의 노력을 집중 조명한다.

[인사이트코리아=기획취재팀] 채식 체험을 통해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꼈던 <인사이트코리아> 취재팀은 세계 비거니즘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권의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영국 런던(London)·버밍엄(Birmingham), 독일 쾰른(Cologne)·베를린(Berlin)을 방문했다.

채식·비건 넘어 글루텐 프리까지 표기 

영국 런던 소호 브루어 스트리트 소재 식당 메뉴판. 메뉴 옆에
베지테리언은 ‘V’로 비건은 ‘VG’로 표기했다.<인사이트코리아> 

한국의 식당 대부분이 메뉴판에 베지테리언(Vegetarian) 또는 비건(Vegan)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적어두지 않고 있는 만큼, 영국에서는 옵션 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취재했다. 실제로 취재팀이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산공원 근처 식당 1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취재한 결과,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고 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3곳 중 2곳인 A식당과 B식당은 “샐러드 종류는 비건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식당의 경우 논(Non)비건 메뉴를 비건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나머지 1곳(C식당)은 “유제품이 안 들어간 메뉴는 비건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등 비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이태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이태원에서는 10곳 중 3곳만 비건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곳 중 5곳에서는 원치 않는 재료를 빼는 게 가능하다고 하거나, 샐러드 메뉴는 비건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은 달랐다. 취재팀이 런던 소호 브루어 스트리트(Brewer Street) 소재 식당에 옵션 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든 곳에서 채식 또는 비건 옵션을 표기하고 있었다. 한국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은 메뉴판에서 모든 정보를 안내하고 있어 굳이 식당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특히 베지테리언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의 ‘V(Vegetarian)’,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에는 ‘VG(Vegan)’를 적는 등 채식과 비건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뿐만 아니라 빵, 국수 등 밀가루로 만든 식품에 함유되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소비자를 위해 ‘GF(Gluten-free)’도 표기했다.

영국에서 통역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 김모씨는 “영국에서는 거의 모든 식당에서 메뉴판에 채식, 비건 옵션을 표기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베지테리언이나 비건인 친구들을 만날 때 식당을 고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비건 수도’ 독일, 바르는 비건에 신는 비건까지

세계의 ‘비건 수도’로 불리는 독일은 식문화에서 더욱 선진 국가였다. 독일에서 비건은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존재였다. 식당 메뉴판에 채식 또는 비건 옵션이 적혀있는 것은 물론이고, 거리 곳곳에서 비건식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식당 뿐만 아니라 식재료를 파는 슈퍼마켓에서도 비건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독일 슈퍼마켓의 경우 비건 식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일반 식품들과 비건 식품을 한 곳에 모아두고 제품 가격표 옆에 베지테리언, 비건 표식을 붙여 안내하고 있었다.

세계 최초 비건 슈퍼마켓 체인 ‘Veganz(비건즈)’ 전경.<인사이트코리아>

독일 베를린에는 세계 최초 비건 슈퍼마켓 체인 ‘Veganz(비건즈)’가 있다. 비건즈는 2011년 베를린에서 시작된 100% 비건 전문 슈퍼마켓으로, 2500여개 이상의 비건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독일은 바르고 입는 패션뷰티 분야에서도 ‘비건의 나라’로 불리기 충분했다. 한국의 올리브영과 같은 독일 주요 드럭스토어 DM, 로스만(Rossman) 매장 내에 입점돼 있는 모든 화장품 브랜드는 제품마다 비건이 쓸 수 있는지 여부를 표기해놨다.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모든 제품에 비건 여부를 적어둔다는 것이다. 예컨대 똑같은 브랜드의 매니큐어 제품이더라도 색깔에 따라 비건인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물론 한국에도 비건 화장품은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수가 적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게 비건은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 기업들은 국내 비건을 겨냥하기 위한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홍보하는 게 전부다.

패션 분야에도 비건이 존재했다. 베를린의 트렌드 중심지 미떼(Mitte) 지구에는 신발 브랜드 베자(VEJA)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베자는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전개된 친환경 콘셉트 브랜드로 ‘비건 슈즈’를 판매한다.

독일 드럭스토어에 다양한 화장품들이 진열돼있다. 제품마다 비건 표시가 붙어있다.<인사이트코리아>

기획취재팀= 박지훈·장진혁·남빛하늘·이숙영 기자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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