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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한민국 BEST CEO 25] 정지선 현대百 회장, 백화점에 공간 활용의 미학 담다
[대한민국 BEST CEO 25] 정지선 현대百 회장, 백화점에 공간 활용의 미학 담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10.1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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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 경영자상 수상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그룹>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MZ세대가 가장 선호한 백화점 은 단연 현대백화점이었다. 개점 5년 만에 연매출 1조원 을 돌파한 판교 현대백화점부터 미래 백화점의 패러다임 을 제시한 여의도 더현대서울까지 복합문화공간의 가치 를 증명한 현대백화점은 업계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데이앤리서치가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7개 채널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백화점 6곳의 온라인 정보량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국내 MZ세대가 포스팅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한 백화점은 현대백화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점포를 운영하는 현대 백화점은 업계 최다 점포(36개)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대비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MZ세대의 SNS 포스팅 수는 현저히 많았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MZ세대에 사랑받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혜안이 있었다. 정 회장은 백화점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 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판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업을 진두지휘해 성공시켰다.

대박 터뜨린 ‘더현대 서울’

특히 지난해 2월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정 회장의 역작 으로 손꼽힌다. 더현대 서울은 입점 브랜드의 영업면적을 줄이고, 공원 등 볼거리를 대신 채워 넣은 독특한 콘셉트 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유통업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회 장은 더현대 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공간 활용·디자인 분야 에서 저명한 디자인 전문회사들과 협업을 진행했고, 쉽게 찾아보기 힘든 맛집과 핫플레이스를 발굴해 입점시켰다.

정 회장의 더현대 서울이 소위 ‘대박’을 터뜨림에 따라 다른 백화점 브랜드들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대전신세계백화점도 카이스트와 협업한 과학관과 갑천 조망의 옥상 정원을 조성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더현대 서울의 성공으로 정 회장은 올해 ‘한국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5월 열린 제52회 한국의 경영자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한국 경영자로 뽑혔다. 이 상은 1969년부터 한국능률협회가 국내 경제 발전을 주도해온 존경받는 경영자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는 정 회장이 더현대 서울을 통해 오프라 인 유통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더현대 서울의 개발 콘셉트 수립부터 공간 구성까지 직접 참여해 챙겼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정 회장의 주도 아래 현대백화점은 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 이익은 1조1321억원, 1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2.8%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현대 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업계 2위인 신세계백화점을 제칠 가 능성도 점쳐진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현대백화점의 2022년 연매출은 2조2706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전망 치인 2조1873억원보다 많다.

‘비전 2030’ 매출 40조원 시대 연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다음 도전으로 ‘비전 2030’ 을 내걸었다. 203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규모를 4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식품을 핵심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신성 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인수합병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국내 1위 복지몰 운영기업 이지웰을, 올해는 7000억원 이상의 거금을 들 여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했다.

지난 9월에는 현대백화점홀딩스(신설법인)와 현대백화점 (존속법인)으로 인적분할을 공시했다. 홀딩스가 현대백 화점과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을 지배하는 형식으로 지배구조가 변했다.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도 인적분할을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시너지가 없는 사업부는 정리하고,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향 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성장산업 연구에도 집중한다는 포부다.

다만 일각에서는 알짜 현금자산을 보유한 한무쇼핑이 사업회사에서 분리되는 게 기업가치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에 보유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경영 전문성 과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며, 경영 안정성과 투명 성 또한 높아져 궁극적으로 두 회사의 주주가치도 분할 전보다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현금 창출력이 업종 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효율 적 자원 배분 극대화를 통한 선제적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식품업에서의 경쟁력을 바 탕으로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 춘 사업 전문성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해나간 다는 포부다. 정 회장이 인수합병, 인적분할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전 2030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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