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지난 3년간 관광·면세업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호텔과 면세 사업을 중 점으로 하는 호텔신라가 타격을 입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호텔신라는 위기의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국내 대표 여성 CEO로 꼽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코로나19 기간 호텔신라를 재정비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 회장과 경영 스타일이 닮았다. 특히 냉철한 판단력과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인다.

비대면 확대, 젊은 피 수혈

이 사장은 먼저 비대면 사업을 정비했다. 신라면세점은 MZ세대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자 디지털 판매 활로를 넓혔다. 또 올해 9월에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그룹과 협업해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비대면 생활화로 밀키트 시장이 확장되는 추세에 맞춰 ‘집에서 즐기는 호텔 파인 다이닝’을 모티프로 한 프리미엄 밀키트를 출시했다. 호텔신라의 이름을 내건 첫 밀키트로 최고급 식자재와 호텔 셰프 레시피로 주목 받았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젊은 피 수혈을 위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1970년대 출생 4명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젊은 나이라도 성과 창출에 대한 기여가 큰 이들의 리더십과 전문성을 인정한 것으로, 젊은 경영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올해 인사를 통해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미래를 대비하고 회사의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엔데믹 전환과 함께 정부는 내국인 면세 한도를 상향하는 등 관광·면세업계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에서는 시장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호텔신라의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29.9% 오른 4조9100억원으로 예상했고,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43.0% 오른 16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가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