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치매 논문 조작 논란, 치료제 개발 위기인가 기회인가
치매 논문 조작 논란, 치료제 개발 위기인가 기회인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2.08.04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들 “우리와 무관”...치매 발병 원인 억제 다중 기전 연구
셀트리온, 도네페질 패치 치료제 출시...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주목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치매 발병 원인을 연구한 논문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학계의 의견을 보도했다. 뉴시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치매 발병 원인을 연구한 논문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학계의 의견을 보도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근 치매 발병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에 대한 해외 연구논문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내 치매 치료제 관련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당 물질은 치매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물질 중 하나이고 국내서 개발 중인 치료제의 작용 기전과 연관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번 논란이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결론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 치매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조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젬벡스, 아리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치매 진단 기기 개발기업인 피플바이오도 관련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셀트리온제약은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성분인 도네페질의 붙이는 패치 형태의 ‘도네리온패취’를 출시했다. 비슷한 도내페질 패치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도 다수 있어 이 분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논란이 아밀로이드베타를 타깃으로 하는 기존 연구의 후기 임상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100건 넘는 치매 치료제 임상 중에는 아밀로이드베타가 아닌 다른 부분을 타깃하는 임상이 과반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후보가 허위로 판명된다면 기업들은 한 가지 가설을 버려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 셈이라는 얘기다.

‘아두카누맙’ 임상 결과 좋지 않은 이유 설명돼

지난 7월 21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06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살뱅 레스네 교수 등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과학계의 의견을 보도했다. 논란이 된 논문은 쥐 실험 결과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하위유형(Aβ*56)이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이 논문은 현재까지 총 인용 논문 수가 2270건에 이를 정도로 치매 발병 원인 연구의 근간이 됐으며 이상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베타가 뇌 신경세포에 침착돼 치매를 일으킨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의 강력한 논거가 됐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아밀로이드베타의 하위 유형은 Aβ*56뿐 아니라 Aβ*41, Aβ*42 등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일라이릴리는 ‘56’이 아닌 ‘42’를 타깃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의 세계 최초 치매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여전히 그 효과성, 부작용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16년간의 연구가 완전히 헛수고로 돌아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동안 왜 치매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는지를 설명해준다는 일부 과학계 의견도 나온다.

국내 치매 치료제 개발엔 큰 영향 없을 듯

다행히 다양한 기전의 치매 치료제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기업 아리바이오는 아밀로이드베타 뿐 아니라 타우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의 후보물질 ‘AR1001’을 개발 중이고, 젬벡스는 다중 기전 방식의 후보물질 ‘GV1001’을 개발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글로벌 기업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개발해 보유 중인 약물의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이는 플랫폼 ‘그랩바디B’로 주목받고 있다. 그랩바디B는 뇌 질환 치료제의 가장 어려운 과제인 BBB 투과율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뇌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침투하지 못하게 해 스스로 보호한다. 약이 효과가 있으려면 BBB를 손실 없이 투과해야 하는데,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은 BBB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BBB 투과율을 높여준다면 효과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가설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에이비엘바이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셀트리온제약은 환자의 인지기능을 높이는 치매 치료제 ‘도네리온패취’를 지난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뇌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성분인 도네페질을 먹는 약에서 붙이는 패치 형태로 제형을 바꾼 것이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도네페질 성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약 2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시장에서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앞세워 빠르게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게 셀트리온제약의 전략이다.

세계 최초로 혈액을 통해 간편하게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피플바이오도 이번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피플바이오는 치매뿐 아니라 파킨슨병, 당뇨병 등 변형 단백질 관련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MDS(Multimer Detection System)’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억원에 머물렀던 이 회사는 올해 40~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학계에서는 해당 논문의 검증 방식이나 자료에 오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아밀로이드베타가 문제를 일으킨다는 기본적인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때문에 치료와는 좀 다를 수 있지만, 변형 단백질을 진단하는 데 있어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