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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8-09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글로벌 경영 이끄는 신동빈 롯데 회장, 새 먹거리 큰 그림 그린다
글로벌 경영 이끄는 신동빈 롯데 회장, 새 먹거리 큰 그림 그린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7.0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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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글로벌 경영 시동…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출장
신성장 테마로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

롯데가 변화하고 있다. 올해 초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가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신 회장이 강조한 것은 용기 있는 도전이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 회장의 변화 기조 아래 롯데는 ‘뉴롯데’로 서서히 나아가고 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한편 바이오와 같은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변화의 선봉장으로 부산부터 유럽까지 직접 발로 뛰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유통공룡 롯데가 변화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뛰어넘는 뉴롯데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건다.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오른 신 회장은 약 10일간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현지 기업인을 만났다. 코로나19로 미뤘던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식·음료, 명품 등 해외 주요 파트너와 만남을 가지는 한편 바이오·헬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섰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선점 나선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CGF·The Consumer Goods Forum)의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다. 롯데는 2012년부터 CGF에 가입해 활 동해왔으며, 신 회장의 CGF 글로벌 서밋 참석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CGF는 1953년 설립된 소비재 업계의 글로벌 협의체로 아마존, 월마트, 코카콜라, 네슬레 등 세계 70여개국의 400여개 소비재 제조사와 유통사가 참여하고 있다. CGF의 대표적인 연례 국제 행사인 CGF 글로벌 서밋은 소비재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자리다.

롯데는 이번 서밋에서 공식 홍보 부스를 마련해 식품·유통 사업 주요 포트폴리오 공개를 비롯해 바이오, 헬스케어, ESG, 메타버스 체험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소개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유통사 CEO들과 만났다. 펩시코, P&G, 월마트, 레베 등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 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동시에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 람회 유치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 중 헝가리 롯데알미늄 공장을 방문하고 이차전지용 양극박 사업에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 늘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직접 방문했다. 특히 7월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첫 번째 시제품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연간 1만8000톤 규모의 이차 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양극박 전용 공장이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추가로 매입한 부지에 1, 2단계 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3단계 투자까지 검토했다. 롯데알미늄 공장은 지난해 완공됐으며 올해 초 부지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롯데 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 공장뿐만 아니라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알미늄이 3000억원을 투자 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공장도 인접해 있다. 롯데건설은 국내 물류 전문업체와 공동 투자해 단일 물류 창고 기준 헝가리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 중이다.

이번 유럽 출장의 표면적인 목적은 CGF 글로벌 서밋 참여 및 현지 사업장 점검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래 먹거리를 직접 발굴하겠다는 신 회장의 계획이 깔려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바이오를 중심으로 신사업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을 펼쳤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을 펼쳤다.<롯데>

바이오 신사업 파트너 찾기…M&A 포석도

올해 5월 롯데는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가 신성장 테마로 잡은 것은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이다.

롯데는 올해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의 약품 사업에 10년간 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할 계획으로,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수행할 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신설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법인 설립 등기를 마 치고 초대 대표이사로 이원직 롯데지주 상무를 선임했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버금 가는 바이오 회사로 키운다는 포부다. 2030년까지 글로 벌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10위권 기업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5월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 큅(BMS)의 미국 시라큐스 소재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해 바이오 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신 회장은 바이오 사업 성공을 위해 그간 지켜오던 순혈주의를 깨고 그룹 핵심사업에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977년생으로 미국 UC 버클리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BMS에서 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10여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3일 미국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 벤션’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행사에서 “CDMO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최대 1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메가플 랜트(대형 공장)’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신 회장이 바이오를 키우려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출장에 오르자 인수·합병(M&A)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롯데쇼핑·롯데정보통신·호텔롯데 등 분야를 막론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편의점인 한국미니스톱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하고 쏘카, 스탠다드에너지,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 등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의 이 같은 행보를 바탕으로 신 회장이 이번 유럽 출장을 통해 바이오· 헬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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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6월 4일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월 앞에서 롯데 골프단 황유민 선수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했다.<롯데>

부산의 롯데, 롯데의 부산

신 회장이 미래 먹거리만큼 신경을 쓰는 건 ‘부산의 롯데, 롯데의 부산’ 만들기다. 아버지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부산을 롯데의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부산은 신 명예회장이 생 전에 각별히 애정을 쏟았던 도시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부산을 ‘제2의 잠실’로 만들기 위해 거대한 ‘롯데타운’을 계획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호텔 ‘시그니엘 부산’을 오픈했다. 신 회장은 호텔 오픈 당시 직접 개장식 에 참석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올해 3월에는 부산 기장의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개장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총 6조원 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복합레저 관광단지로, 롯데는 단지 내 조성되는 총 34개 시설 중 대규모 집객이 가 능한 주요 사업을 도맡았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워 건립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롯데는 부산시와 6월 초 지지부진한 롯데타워 건립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이로 인해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했다. 롯데는 기존에 밝힌 준공 시점보다 1년 빠른 2025년까지 부산 롯데타워를 완공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제 파급효과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VCM·Va lue Creation Meeting)도 그룹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다. VCM은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모색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외부인사 수혈부터 신사업 전개까지 체질 개선의 중심에는 신 회장이 있다. 유통공룡 롯데가 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뉴롯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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