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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⑥ 권홍사] 집 잘 짓는 권 기사, 세계 속 ‘유보라’ 꿈꾸다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⑥ 권홍사] 집 잘 짓는 권 기사, 세계 속 ‘유보라’ 꿈꾸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6.24 1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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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 장사하며 중학교 다닌 산골소년…셋방살이 애환 건축학 전공으로 이어져
공공택지 개발 넘어 해외 건설 진출…주택사업 집중, 사업 다각화로 넘어서야

우리나라 건설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지각변동이 심하다. 창업한지 10여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가 하면 굴지의 건설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지방 소도시에서 다세대 주택을 짓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수도권에서 아파트 대단지를 건설하는 대기업을 일궜다. 재벌계열로 일감을 받아 손쉽게 회사를 키운 게 아니라 맨주먹으로 도전해 혈혈단신 신화를 쓴 것이다. 맨주먹 건설 신화의 원조는 현대건설을 창업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해외 개척 시대를 연 정주영이다. 정주영의 삶이 그렇듯 현장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건설 드라마를 펼쳐나간 한 인간의 성공기는 흥미진진하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00년대 이후 건설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설인의 창업·성공 스토리를 연재한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가난의 설움을 뚫고 50년 건설 기업을 일궜다.<반도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성공한 사람들은 좌절을 이겨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좌절의 대상은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이 될 수도 있고, 외모나 학벌이 될 수도 있다. 또 많은 경우 어려운 가정 환경이 좌절의 원인이 된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도 어린시절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을 만큼 가난했다. 코흘리개 때부터 먹고살기를 고민하던 권 회장은 도너츠를 튀겨 가며 중학교 학비를 벌었다. 그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 리어카를 끌고 셋방을 전전했다.

그러다 ‘내 집’을 갖는 게 꿈이 됐다. 이는 권 회장의 건축학과 진학으로 연결됐다. 자재 조달부터 시작해 설계, 마감까지 모두 가능했던 그는 부산에서 튼튼한 집 짓기로 유명한 권 기사로 이름을 알렸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집 짓기 기술은 설움 속에 도너츠를 튀기던 중학생 산골소년을 건설사 대표로 만들었다. 

[창업주] 권홍사 회장의 건설 인생

산골소년으로 자란 권홍사 회장은 어렸을 때 가정이 무척 가난했다. 중학교를 다닐 무렵부터는 도너츠 장사를 하며 학비를 벌고, 신문 배달과 막노동을 하며 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러는 동안 끊임없이 오르는 셋방 월세에 손수레를 끌고 이사를 다니게 됐다. 이 경험은 ‘우선 내 집부터 짓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져 동아대 건축학과 진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권 회장은 건축사무소에서 허드렛일을 도우며 일을 익힐 만큼 열정이 넘쳤다. 부산 지역 건설업체에 입사를 했지만 일에 비해 월급이 적어 미래를 담보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1970년 5월 사촌동생과 후배의 돈을 합해 개인회사를 만들기에 이른다.

가장 처음 지은 것은 30실 규모의 하숙집이었다. 대학 재학 시절 하숙집의 열악한 환경을 불평하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제대로 운영하면 돈을 벌면서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10년여간 한옥집을 절충한 기와집 스타일의 단독주택을 부산 전역에 100채 넘게 지으며 입지를 다졌다. 당시 권 회장은 철근, 목재 등 건자재를 직접 사들이는 것은 물론 목수, 미장, 조적 등 4~5명분의 일을 해내며 ‘튼튼한 집을 짓는 권 기사’로 이름을 알렸다.

단독주택 건설로 기반을 다진 그는 1979년 반도주택을 설립하고 40세대 규모의 ‘초읍 반도맨션’을 지었다. 1982년에는 60세대 규모의 6층 건물 ‘괴정 반도보라맨션’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약 5년 만에 200세대 이상 아파트를 짓는 기업으로 성장한 반도는 1989년 종합건설업면허를 취득, 반도주택과 인수한 보라주택(옛 태림주택)을 합해 반도종합건설로 사명을 변경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사재인 부산 마린시티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옛 토지개발공사)에 매각해 125억원을 보태기도 했다. 이후 반도건설은 기본을 지킨다는 생각 하에 하수처리장, 구청사, 터널, 대교 등 다양한 공공공사에도 진출한다.

반도건설이 수도권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것은 2004년이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는 200대 1 경쟁률로 같은 시기 참여 업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김포, 동탄 등 신도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장녀 권보라씨의 이름을 딴 아파트명 ‘유보라’가 이름을 날리게 됐다. 반도건설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데는 아직도 영어일기를 쓰며 끊임없이 배운다는 권 회장의 피나는 노력이 담겨있다.

반도건설은 장남 권재현 부사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확립했으나 승계가 완수되기 전에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며 걸림돌이 생겼다.<정리:이하영>

[승계구도] 장남 권재현 부사장으로 가닥…대기업집단 지정은 ‘걸림돌’

권홍사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후계자는 장남인 권재현 부사장이다. 권 부사장은 현재 반도건설의 지주사인 반도홀딩스 지분 30.06%를 보유해 권 회장(69.61%)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장녀 권보라씨의 남편인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도 후계자로 물망에 올랐다. 신 부사장은 부인 권보라씨의 지분 0.01%의 우호지분을 제외하고는 반도홀딩스 지분이 없어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권 부사장의 승계작업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보유한 토지 등 자산이 고평가를 받아 지난해 처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대기업집단에 지정돼서다. 2020년 말 권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공정위는 그의 지주사 지분 보유 비율이 압도적인 점을 들어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대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될 경우 공시 및 신고 의무가 강화돼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도 포함된다. 건설업계에서는 다반사로 진행되는 일감몰아주기가 어려워진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데 제한이 없지만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계열사 간 거래의 시기, 종류, 규모, 기간, 신용상태 등을 살펴본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가 상당히 높다거나 유리한 조건에서 이뤄지지 않는지 살펴보는 식이다.

건설기업은 많은 경우 후계자가 지분을 많이 가진 자회사를 기업 내 핵심회사가 합병해 승계를 진행한다. 합병 비율을 후계자에게 유리하게 적용함으로써 핵심회사의 지분 승계가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반도건설 경우 이 부분이 어려워져 향후 승계 작업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건설 최근 5개년 시평액‧시평순위.<정리: 이하영>

[과제] 낮아진 시평 순위 회복…부동산 개발 외 신사업 추진 

반도건설은 2018년부터 줄곧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갑자기 20계단 떨어진 34위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건설의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반도건설을 일으켜 세운 것은 단연 공공택지 개발사업이었다.

추첨으로 공공택지 낙찰을 받는 소위 벌떼입찰에 반도건설도 다수 계열사를 동원했다. 이를 통해 동탄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양산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를 다수 낙찰 받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법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이는 호반‧중흥‧우미‧제일건설 등 다수의 중견 건설사가 활용했던 방법이다.

그러나 벌떼입찰이 국회 국정감사 단골손님이 될 정도로 논란이 되면서 정부 규제가 심해졌다. 그 결과 공공택지 낙찰방법 자체가 계열사 수로 밀어붙일 수 있는 추첨제에서 조화로운 설계나 청년 일자리 구축 등의 평가제로 변했다. ‘빈 땅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공택지가 거의 남지 않은 것도 반도건설의 성장성에 우려를 갖게 되는 이유다.

물론 반도건설이 그동안 넋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수원 교육청 부지, 신경주 역세권 등 몫 좋은 대형 개발부지를 사들여 주택사업을 준비 중이다. 같은 해 6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사전제작콘크리트(PC) 공장도 사들였다. PC공법은 폐기물이 적게 들고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건축현장으로 옮긴 후 조립하는 방법으로 소음 등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공법으로 불린다.

해외 개발사업도 한발 한발 뻗어가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비즈니스베이 지역에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하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LA 한인타운 지역에 주상복합건물 ‘The BORA 3170’을 시공 중이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8층, 총 252가구로 완공될 예정이다.

신사업을 차분히 추진 중이지만 모두 주택사업에 한정돼 있다. 해외에서 주택개발사업의 첫발을 뗐으나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다. 국내 인구 감소는 속도가 더 가파르다. 향후 10~15년 건설사 일감에서 주택 비중이 현저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각 건설사들이 해외도시개발을 비롯해 폐기물, 수처리, 원자력 플랜트, 수소 플랜트 등 각자 장점을 살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뛰고 있다. 반도건설도 IMF 이후 항만 공사, 고등학교 현대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주택사업 외에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연혁] 반도건설

1970년 권홍사 회장 개인 회사 설립 (30실 규모 하숙집 건축)

1979년 반도주택개발공사 상호변경, 초읍반도 아파트 40가구 건설

1983년 반도주택 상호변경

1987년 태림주택 인수

1989년 반도보라주택 상호 사용, 주식회사 반도종합건설로 상호 변경

1990년 권홍사 회장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1997년 주택건설의 날 동탑산업훈장 수훈

1999년 경기 의왕 반도보라빌 분양(수도권 첫 진출)

2001년 납세자의 날 우수납세자 대통령 표창, 주식회사 반도 상호 변경

2002년 대한주택공사 우수시공업체 선정, 권홍사 회장 한국경영자 대상 수상

2005년 권홍사 회장 대한건설협회 회장 취임, 주식회사 반도건설 상호 변경

2009년 CNBC IPA 건축상 4개 부문 수상(두바이 유보라 타워)

2010년 건설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훈(권홍사 대표이사)

2011년 두바이 '유보라 타워' 준공

2019년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토부장관상 수상 (주거상업업무단지 부문 신당파인힐 하나유보라), 국토부 선정 ‘제1회 에너지베스트 아파트단지’ 우수상 수상 (세종 반도유보라)

2020년 미국 LA 주상복합 ‘THE BORA 3170’ 착공, 반도건설 창립 50주년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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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도 2022-10-17 16:05:06
권재현부사장님께서 이 글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억하시겠어요 권재현부사장님초등학교때 10년동안 가사도우미하던 상도동아줌마예요
내가 책도 사준기억도있는데~
유성애사모님 하고연락하고십은데 폰이 바뀌었네요
그냥 안부가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