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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연금보험 수난시대①] 생명보험사, MZ세대 가입 요청 빗발쳐도 ‘모르쇠’ 이유는?
[연금보험 수난시대①] 생명보험사, MZ세대 가입 요청 빗발쳐도 ‘모르쇠’ 이유는?
  • 남빛하늘·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6.0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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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국민연금-퇴직연금-연금보험’ 3층 구조 노후소득 보장 체계 관심
보험설계사, 연금보험 ‘돈이 안 되는 상품’…종신보험 보다 고객 유치 소극적
MZ세대는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이라는 3층 구조의 노후소득 보장체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남빛하늘>

2030으로 대표되는 MZ세대는 국민연금을 신뢰하지 않는다. 출산율이 1% 아래로 곤두박질쳐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 시점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물론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는 한 기금이 고갈되더라도 연금은 현재 유럽처럼 세금으로 지급될 것이다. 하지만 재정위기로 연금이 약속의 절반 수준으로 깎인 그리스 사례를 목도했다. 국민연금이 온전히 지급되더라도 노후생활에 충분하지 않아 MZ세대는 퇴직연금, 연금보험 등 3층 구조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MZ세대를 대신해 국내 생명보험사 설계사들을 만나 미스터리 쇼핑을 해봤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박지훈 기자] MZ세대의 관심사는 의외로 현재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가 아닌 먼 미래인 ‘노후보장’이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결과 국민연금은 2057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고 보험료율이 9%, 소득대체율이 40%로 낮아 노후생활을 충분히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연금이 정치권의 미온적인 태도로 개혁되기 어려워 보이자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연금보험 등)이라는 3층 구조의 노후소득 보장체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7% 증가했다.

최근 MZ세대는 퇴직연금 가입에 그치지 않고 연금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368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2020년과 2019년 증가율이 각각 4.0%,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년 상승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20~30대의 관심도가 높았다. 20대의 증가율은 2020년 16.8%에서 지난해 70.0%로, 30대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2.3%에서 21.9%로 대폭 상승했다.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 15.4%의 이자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와 연금수령 시 발생하는 3~5% 내외의 연금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비과세 상품이다.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연말정산 때 최대 400만원을 세액 공제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 상품이다.

즉, 연금보험이 3층 구조의 노후소득 보장체계에 보다 적합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경제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이 같은 현상을 돈벌이 기회로 여긴다는 제보가 <인사이트코리아>에 다수 들어왔다.

연금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MZ세대를 상대로 종신보험 가입을 종용하는 것은 예사이며, 종신보험을 저축성 연금상품이라고 속여 가입시키는 불완전판매 사례도 있었다. 이에 <인사이트코리아>는 국내 생명보험사의 설계사들과 만나 연금보험 가입 상담을 받아보는 ‘미스터리 쇼핑’에 나섰다.

“도대체 어디서 가입해야 하죠?”

우선, 설계사를 만나기 위해 외국계 생명보험사 2곳(메트라이프생명·ABL생명)과 은행지주 계열 생명보험사 4곳(KB생명·푸르덴셜생명·신한라이프·하나생명) 등 총 6곳의 웹사이트에 연금보험 가입 상담 신청을 넣었다.

그 결과 6곳 중 설계사와의 만남이 성사된 곳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두 곳 뿐이었다. 하나생명과 라이나생명, 신한라이프는 상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메트라이프생명은 설계사 연결을 약속했지만 결국 배정받지 못했다. ABL생명은 텔레마케터를 활용해 당일 유선으로 상담이 가능했다.

생명보험사가 연금보험 상담에 미온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연금보험은 쉽게 말해 설계사에게 ‘돈이 안 되는 상품’이다. 보험사 웹사이트에 가입 상담을 요청하면 해당 고객의 신상정보는 소속·전속 설계사에게 공유되는데, 연금보험의 설계 보수가 노력 대비 적을 뿐만 아니라 종신보험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어서 고객 유치에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 홈페이지에 직접 가입 상담을 남기는 사람들은 계약 체결률이 낮은 고객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딱히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은 고객이 설계보수까지 적은 연금보험에 가입하겠다고 하니 설계사들이 연락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에 따라 수수료율이 달라 비교는 어렵지만 종신보험 수당이 훨씬 많아 보일 수 있다”며 “연금보험 가입 희망 고객에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고객 정보를 받은 설계사들이 자신들에게 괜찮은 쪽으로 (영업) 하려다 발생한 일시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연금보험 영업을 독려하지 않는다. 내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적립금은 고객에게 다시 돌려줘야 하는 부채로 잡힌다.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면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게 유리하다.

설계사와의 연결 어려움은 단순한 고객 불편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이름과 전화번호, 거주지역, 직업 등을 알려주고 보유 중인 보험증권 열람 등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해야 한다. 이 같은 개인정보는 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 뿐만 아니라 별도 사업사인 법인보험대리점(GA)에도 공유되므로 GA가 일탈을 저지를 경우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

이런 우려는 최근 현실이 됐다. 한 손해보험사의 GA가 해당 보험사의 기계약 정보를 활용해 보험증권을 분석한 뒤 보험료 절감을 미끼로 고객에게 접근한 사건이 발생했다. 비록 기계약 정보가 유출된 사례이나 보험사가 자체 분류한 잠재적 우량 고객정보라면 마찬가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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