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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우리은행 직원 ‘614억 횡령’ 후폭풍…도마에 오른 은행권 ‘내부통제 부실’
우리은행 직원 ‘614억 횡령’ 후폭풍…도마에 오른 은행권 ‘내부통제 부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2.05.0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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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1년 은행권서 발생한 횡령·유용 사고 매년 20여건
“시중은행 내부통제시스템 작동하지 않은 건 심각한 문제”
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 본점 전경.<우리은행>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여파로 국내 은행권의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1금융권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지만, 실제로는 매년 약 20건의 횡령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과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 기업 매각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차장급 직원 A씨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3차례(2012·2015·2018년)에 걸쳐 각각 173억원, 148억원, 293억원 등 총 614억5214만원(잠정)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최근 내부 감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달 27일 A씨를 경찰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 상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잠적했다가 같은 날 밤 10시 30분경 경찰에 자수해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씨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던 중 100억원 가량이 동생 B씨에게 흘러간 단서를 포착했고, 지난달 28일 B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A씨에게 약 100억원을 받아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했으며, 8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통제시스템 부실?…횡령·유용 사고 매년 20여건

은행권에서는 신뢰와 보안이 생명인 제1금융권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은행권에서 매년 20여건의 횡령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유용 사고는 109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193억9000만원에 달한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액 기준으로는 하나은행(82억3000만원), IBK기업은행(30억원), 농협은행(29억3000만원)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5건에 27억3000만원의 횡령·유용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의 횡령 사고가 많은 이유로 부실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꼽는다. 이번 우리은행 횡령 사건도 10년 이상 한 부서에서 근무한 A씨가 팀장을 속여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계약금 관리 업무를 넘기는 것처럼 문서를 위조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 측은 “시중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미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로 시중은행들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고, 이는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은행에 대한 신뢰 문제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물질적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돈 관리에 가장 엄격해야 할 시중은행에서 600억원대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10년 가까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내부통제 기준에 담겨야 할 내용을 구체화하고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은행장이나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내부통제 제도 강화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7월 15일 대표 발의한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심의를 요청했다. 이 법안은 은행장이나 경영진, 준법감시인 등이 내부통제시스템에서 수행하는 업무를 명확히 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은 임원에 대해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부통제시스템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횡령 직원이 순환 근무 없이 10년 이상 한 부서에서 일한 만큼 회사 내부에서 ‘알아서 잘 했겠지’와 같은 안일한 업무 태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번 사건은 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 부실보다 경각심의 부족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이번 횡령 사건에 대해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 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횡령 사건 관련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해당 직원 고발조치와 더불어 발견 재산 가압류 등을 통해 횡령 금액 회수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손실금액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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