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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치가 변하는 것도 ‘보고 싶다’
정치가 변하는 것도 ‘보고 싶다’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2.04.0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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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습니다.’

3월 24일 한국과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 경기장에 이런 문구의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입장 제한 때문에 운동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보지 못해 아쉬웠던 팬들과 경기장을 채운 팬들의 열정이 그리웠던 선수들 마음을 담았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이후 이란을 상대로 맛보지 못한 승리의 기쁨을 이번에는 꼭 보고 싶다는 염원도 담겼다. 카드섹션을 위해 붉은악마 등 팬 100여명이 전날 관중석 의자에 종이카드를 붙였다. 아침부터 자정까지 식사 및 이란 선수들의 훈련시간을 뺀 12시간 내내 작업했다고 한다. 팬들의 염원이 통했던가. 손흥민과 김영권 선수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에 패해 아쉽지만, 11년 만에 이란을 이긴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이 이란에 약했던 것은 이란이 다른 중동팀과 달리 유럽 선수들처럼 기술이 좋고 체격도 장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체격에서 밀리니 몸싸움을 피했고, 기술이 뛰어나니 수비에 치중하다 경기가 끝나곤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 지도로 유럽팀과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란전 승리를 계기로 자신감이 더 붙을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움츠러들지 않고 멋진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코리언의 세계무대 활약은 축구만이 아니다. 외환위기 때 시름에 찬 국민을 위로한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을 보고 골프 꿈을 키운 ‘세리 키즈’들이 골프강국을 이뤄냈다. 이에 못지않게 유영, 김예림 등 ‘김연아 키즈’들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한류 열풍은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올려놓았다.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배우의 잇따른 수상과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됐던 아카데미상과 빌보드 차트를 친근하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등 음악·영상 콘텐츠 흥행은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적자를 역대 최소로 떨어뜨렸다. 유튜브 최초로 100억뷰를 기록한 핑크퐁 아기상어의 ‘뚜루루뚜루’를 부른 비행기 승객들의 떼창은 울던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했다.

경제적 위상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은 국가 중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발돋움한 점이 입증한다.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배터리, 조선, 디스플레이산업 등은 세계 1위를 달린다.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도 선전하고 있다.

경제와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한국이 강국 내지 선진국 대접을 받는데, 여전히 후진적 행태로 국가 이미지를 갉아먹는 분야가 있다. 바로 정치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5년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일갈했다. 정치권이 발끈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당리당략과 내로남불, 잇속 챙기기 등 행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3·9 개나리 대선 이후 지속된 신구 권력의 힘겨루기에 국민은 답답하고, 불안하고, 피곤하다. 어쩌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염려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치권 행태를 걱정하게 되었는가. 국민은 이제라도 정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조장하지 않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것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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