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H
    10℃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8℃
    미세먼지
  • 대전
    Y
    10℃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12℃
    미세먼지
  • 강원
    H
    12℃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H
    10℃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8℃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무늬만 상장사’ 에이스침대, K-주주운동으로 퇴출 위기 맞나
‘무늬만 상장사’ 에이스침대, K-주주운동으로 퇴출 위기 맞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3.07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너 일가 80% 보유, 지난해 배당금 90억원 챙겨
매출 상승 그림의 떡…거래량 낮아 소액주주 피해
에이스침대는 창업주 안유수 회장(왼쪽)과 장남 안성호 대표이사 등 오너일가 지분이 80%를 넘어 사실상 비상장회사 체제로 운영돼 소액주주 권리침해 비난을 받고 있다.<에이스침대>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잇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개인투자자 권리찾기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비상장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에이스침대도 상장사 퇴출 우려가 나온다.

에이스침대는 이미 2018년 한국거래소에 거래량 부족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거래량이 부족한 주식의 경우 적은 거래량으로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거나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매매가 힘들어 팔고 사기 쉽지 않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주주 80% 비상장 스타일…소액주주 증시 퇴출 운동까지

1996년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스침대의 거래량 부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2001년 4월 15일 에이스침대를 주식분산기준 미달을 이유로 ‘투자유의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그해 8월 18일 도입된 ‘시간외종가매매’에서도 에이스침대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24개 종목 중 하나로 선정됐다.

에이스침대는 4년 후인 2005년 10월 24일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이상급등종목을 지정하는 경우는 ‘최근 5일간 주가상승률이 75% 이상 연속’ 등의 일이 있을 경우 해당된다. 이상급등종목일까지 5일간 에이스침대의 일평균 거래량은 2만주를 넘지 않을 정도였다. 시총 4000억원대 기업이 대개 수만건에서 수십만건의 거래량이 나오는 것과 비교해 에이스침대의 거래량은 낮은 수준이다.  

2017년에는 1월부터 월평균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며 관리종목 위험군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에이스침대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과 유동성 공급(LP) 계약을 체결해 위기를 빠져나갔다. LP계약은 거래량이 부족한 종목을 증권사가 매수‧매도해 안정적인 주식거래를 유도하는 것을 이른다.

에이스침대는 시중에 풀린 주식수가 적어 2005년 이상급등종목 지정 당시에도 하루 2만건 이하의 거래량을 기록했다.<자료: 전자공시, 네이버증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침대는 2018년 4월 한국거래소에 사업보고서상 소액주주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100분의 20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 마디로 소액주주에 외면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는 말이다. 그해 7월 에이스침대는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위해 주식 유동량을 늘리겠다며 자사주 13만주를 장내 처분했다. 이때 오너일가 주식은 처분하지 않았다. 

월간 1만주도 거래되지 않던 종목에 갑자기 13만주가 늘어나며 주가 폭락 신호탄이 됐다. 에이스침대는 2018년 7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 자사주 처분을 진행했다. 1주당 가격은 자사주 처분을 시작하기 전인 7월 4일 종가기준 1주당 16만9200원에서 처분 마지막 날인 10월 4일 14만9500원으로 세달 사이 11.64% 감소했다. 유동성 폭탄으로 소액주주 피해는 오히려 늘어났다.

에이스침대는 소액주주 원성이 이어지자 그해 8월 1일 이사회를 열고 5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 또한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발히 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액면분할 후 에이스침대는 211만8000주에서 1109만주로 늘어났다. 아울러 소액주주에게 대주주보다 1.5배 더 많은 배당의 차등지급도 약속했다.

회사측이 내건 당근책에도 소액주주들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2019년 에이스침대 소액주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에이스침대 같은 무늬만 상장사인 기업의 증시퇴출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비상장사는 주식배당을 이익의 50%까지 할 수 있지만 상장사는 이익 총액을 모두 배당할 수 있기 때문에 억지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너 일가를 맹비난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에이스침대의 시가총액은 4891억원으로 거래량은 369건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는 동기간 시총 4000억원대 코스닥 상장사 중 코오롱티슈진(0건) 다음으로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 매출이 늘면서 지배주주 배당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자료: 에프앤가이드, 전자공시>

지배주주, 매년 수십억 배당…“매출 상승 성과 독식”

코로나19 수혜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한 에이스침대는 재무제표만 보면 우량기업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오르는데다 부채도 200~300%대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에이스침대의 매출(2449억→3463억원)과 영업이익(402억→760억원)은 각각 41.4%, 80% 상승했다. 동기간 지배주주(안성호 대표이사 74.56%, 안유수 회장 5%) 배당금도 58억원에서 88억원으로 41.4% 증가했다.

에이스침대는 2018년 소액주주 권리 침해 논란 이후 소액주주 배당을 1.5배로 책정했다. 그러나 논란이 잦아들자 2021년 소액주주 배당금은 1.3배로 슬그머니 줄어들었다. 당초 약속과 달리 0.2배를 임의로 낮춘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새로운 소액투자자가 생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꾸준한 매출 상승과 22년 연속 국내 침대 업계 1위 타이틀, 호감형 모델 기용 등을 꼽는다. 유통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의 시장 점유율을 30~40%정도로 추산한다. 고가인 침대는 한번 브랜드를 정하면 변함없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생겨 매출을 내기 좋고 코로나19로 숙면산업이 성장하면서 수혜를 보기도 했다.

에이스침대는 배우 이정길, 이정재, 고현정, 수애, 이보영‧지성 부부, 박보검 등과 가수 소녀시대, 블랙핑크 제니 등 톱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는 글로벌 인기 가수인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모델로 선정하고 TV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소액주주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다면 제도 개선이 검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