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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7 11:5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심층분석] 공공기관 ‘2050 탄소중립’ 발걸음 어디까지 왔나
[심층분석] 공공기관 ‘2050 탄소중립’ 발걸음 어디까지 왔나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1.24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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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코레일·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온실가스 감축 전략
철도 중심 탄소중립, 친환경 공항 추진, 에너지 자립 고속도 구현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1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공공기관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 찾기에 바쁘다. 2020년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하자 개별 공공기관들은 해당 분야에서 실천 전략을 마련하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공공기관이 정부 정책과 사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와 손발을 맞추며 탄소 감축을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은 국내 경영 전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민간 기업들이 저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쏟아내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기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내 대표 공공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을 이끄는 김한영 이사장과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사장 등은 올해 신년사에서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여러 공공기관 CEO가 새해 첫 공식 석상에서 직접 언급했다는 것은 탄소중립이 경영의 핵심 전략이 됐다는 얘기다.

‘철도 중심’ 탄소중립 실현…친환경 에너지 적극 도입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과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목표나 전략체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손발을 맞추려고 하는 걸까.

이들이 추구하는 전략 중 하나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를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보유 중인 시설·부지 등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도입,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한영 이사장은 “지난해 공단은 탄소중립 철도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ESG 비전을 선포하는 등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탄소중립을 위한 세부 전략과 함께 체계적으로 완성도 높은 전략체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전략은 국가철도공단이 수립한 ‘KR ESG 경영전략 추진 방향’에 잘 나타나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철화율 100% 달성 ▲제로에너지 역사 구축 ▲태양광 연계형 스마트에너지 시스템 도입 등을 꼽을 수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전기열차 운행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전철화율을 96.4%까지 끌어 올리고 2035년에는 완전 저탄소 철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모든 역사를 제로에너지 역사로 건설한다. 그 일환으로 태양광 연계형 스마트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 발전설비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철도 전력계통에 적용하는 것이다. 포항~삼척 건설사업 1개소(평해역) 설치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면 반영해 전기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철도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것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나희승 사장은 신년사에서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전사적 환경경영체제 구축과 중장기 탄소중립 이행목표를 수립하겠다”며 “철도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설비,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친환경 열차 도입 등 탄소배출 저감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나희승 사장이 언급한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은 코레일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솔라 레일로드(Solar Railroad)’ 사업이 대표적이다. 솔라 레일로드는 차량기지나 역사 주차장 등 철도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코레일은 올해 37만㎡의 철도에 총 2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3200만kWh로 연간 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코레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소나무 22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456MW까지 확대해 역사 전력공급이나 철도역 주차장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익산포항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예시도.<국토교통부>

인천공항, 에너지 자립률 높인 ‘친환경 공항’ 추진

대한민국 관문이자 전 세계인이 모이는 인천국제공항은 올해도 ‘친환경 공항’ 구현에 힘쓸 전망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목표가 담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친환경 공항은 그가 추진하던 전략인 만큼 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재생에너지 자체 생산 공급 비율을 20%까지 높여 에너지 자립도를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공항 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발전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지난해 기준 15.5MW의 재생에너지 규모를 2030년 78MW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을 에너지 자립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항공기 냉난방공급장치(PC-Air)를 확대·운영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기준 91대의 항공기 냉난방공급장치를 운영 중이다. 이 장치는 인천공항공사가 2015년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후 상업 운영 중인 장비로  항공기가 계류장에 정류해 엔진이 꺼질 경우 기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항공기 엔진 가동을 최소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감축하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확장 시 냉난방공급장치 37대를 추가 도입해 공항 내 온실가스 배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도공, 고속도로 인프라 활용해 탄소 감축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정부의 저탄소 경제 전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올 한해 고속도로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연구개발 자원을 확대하고 공공·민간과의 인적 교류 및 기술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꼽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차와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에너지자립 고속도로 구현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모빌리티 정책의 핵심인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수소차와 전기차는 각각 1만8068대, 21만1677대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 65.7%, 56.8% 늘어난 수치다.

늘어나는 충전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로공사는 충전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속도로에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12기를 올해 43기로 4배가량 확대한다. 2023년에는 52기 이상으로 증설해 수소차의 충전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 역시 올해 1200기 이상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2012년부터 설치를 시작한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시설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량을 점차 늘려 2025년을 기점으로 가로등, 터널 조명 등 고속도로에서 사용되는 전력량(2025년 기준 700GWh)을 초과달성하는 ‘에너지 자립 고속도로’ 구현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시설은 104MW가 운영 중이며 2023년까지 76MW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고속도로 유휴부지 3개소에 태양광 발전보다 효율성이 높고 부지 소요가 적은 연료전지 발전을 48MW 규모로 구축해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탄소저감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여러 공공기관 CEO가 신년사에서 탄소중립을 화두로 꺼내든 만큼 관련 사업도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기관은 민간 부문과 달리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는 만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각 분야와 연관된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민간 부문보다 환경문제 등 사회적 책임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를 차치하더라도 탄소저감 사업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관 본연의 업무와 연관된 분야에서 탄소저감 사업을 시작해 향후 다양한 방향으로 관련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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