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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6: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기업시민, 지구를 구한다⑤] 석유화학·정유 기업, 친환경 사업서 '기회의 문' 연다
[기업시민, 지구를 구한다⑤] 석유화학·정유 기업, 친환경 사업서 '기회의 문' 연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2.01.2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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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LG화학·롯데케미칼·한화토탈 등 녹색경영 올인
국내 산업 탄소배출 2위...정부가 산업구조 전환 적극 지원해야

2억6050만톤. 국내 산업계가 2018년 쏟아낸 탄소 배출량이다. 국제사회는 탄소중립 목표 아래 이를 2050년까지 ‘0’으로 만들라고 요구한다. 넷제로 실현이다. 인류 생존의 마지노선인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에 맞추기 위해서다. 인류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했다. 지난해 197개 국가가 모인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이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지구를 구하는 일, 국내 산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기업 스스로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사이트코리아>는 탄소중립이 국제적 흐름이 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산업계와 주요 기업 탄소중립 전략을 살펴본다.

LG화학 여수 NCC공장.LG화학
LG화학 여수 NCC공장.<LG화학>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석유화학 업계도 화두는 ‘그린’이다. 관련 기업들은 브랜드나 철학을 녹색경영으로 갈아 끼우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기업마다 나름 전략을 세우고 홍보에도 열심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표적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조 전환에 사활을 거는 건 기업의 생존이 걸린데다 그 안에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처한 현실을 정부가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기업 중심 석유화학, 국내 산업 탄소배출 2위 

석유화학 업계는 주로 대기업 집단이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산업 영역이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진입장벽은 높지만, 투자해 놓고 나면 안정적 현금 창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한화토탈 등이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한 결과 에틸렌 생산능력 세계 4위다. 원유 정제능력 세계 6위를 달리는 정유업계에서도 석유화학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석유화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력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해온 석유화학 업계는 변화의 파도에 직면해 있다. 탄소중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철강에 이어 국내 산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때문이다. 탄소중립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을 보면 2018년 한해 4690만톤을 배출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정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인 1590만톤과 묶여 7000만여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개별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비슷한 수준이다. LG화학 799만6273톤, SK에너지 685만3419톤, 롯데케미칼 523만8831톤, 한화토탈 479만8632톤, 한화솔루션 236만8358톤,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159만7063톤 순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석유화학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원료를 바이오 납사(Naphtha)로 전환하는 방안과 폐플라스틱 원료 활용률을 높이는 방법 두 가지가 거론된다. 중유를 100% 친환경연료로 대체하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기존 납사를 부분 전환하겠다는 계산이다. 연간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500만톤 중 18.6%를 원료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018년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 20.2%를 감축해 3740만톤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LG·롯데·SK, 그린 전략에 '올인'

석유화학 업계는 기업 체질을 바꾸는데 집중하고 있다. 각사가 내세운 슬로건만 보더라도 이들의 친환경 행보가 드러난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친환경 통합 브랜드 ‘LETZero(렛제로)’를 내놓았다. ‘Let(하게하다,두다)’과 ‘Zero(0)’의 조합으로 환경에 대한 해로움과 탄소배출 순증가를 0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양손에 바이오 원료 기반 고흡수성수지(SAP)와 양극재를 들고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양손에 바이오 원료 기반 고흡수성수지(SAP)와 양극재를 들고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인류와 자연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구를 만들겠다는 LG화학의 의지가 담긴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LG화학은 LETZero 브랜드를 재활용·바이오·썩는 플라스틱 제품에 우선 적용한 후,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제품 전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제조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한 뒤 배터리 소재와 함께 바이오 플라스틱을 주요 성장전략으로 꼽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12조원이던 시장이 2025년 3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미국 곡물 가공 기업인 ADM과 손잡고 합작공장 설립에 나섰다.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톤 규모 PLA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에도 나서고 있다. 2024년 1분기까지 충남 당진에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톤 규모로 짓는다. 이 공장은 버려진 과자 봉지, 즉석밥 용기 등 복합재질(OTHER)의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열분해한 뒤 납사를 추출해 석유화학 공정에 넣어 새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수거한 뒤 세척해 부순 다음 녹여 잘게 만드는 방법과 열분해를 한 뒤 다시 만드는 화학적 방법이 있다”며 “화학적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최종적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 첫 번째)과 주요 경영진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2 현장에서 탄소중립을 주제로 2022년 첫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김준(왼쪽 맨앞)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경영진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탄소중립을 주제로 전략회의를 갖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손잡고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대형 열분해 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연간 2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를 하는 게 목표다.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폴리프로필렌(PP) 재활용 공장도 가동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2030 탄소중립성장’을 천명하고 친환경 사업 5조원 투자 등 2030년까지 친환경 부문 6조원 규모 성장 목표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선순환을 선언하며 ‘프로젝트 루프’ 사업을 하고 있다. 벤처기업과 협업해 폐플라스틱을 패션 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C-rPET 기술을 도입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4만톤 규모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업계 이제 막 ‘걸음마’…정부 지원 절실

석유화학 기업들이 바이오 납사와 폐플라스틱 원료 활용률을 높이는 전략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 차원의 거시적인 목표치가 제시됐을 뿐 기업들에 책임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화를 위해서는 산학연 연계가 필요한데, 정부보다는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에 따른 탄소배출권 배정이나 경감 효과 등 명확한 정의가 확립돼야 기업이 진정성 있는 투자를 해낼 동인이 생겨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1조9245억원을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편성했다. 석유화학·정유 분야에서는 ▲석유화학 공정 전기화 ▲바이오기반 원료·제품 생산 ▲폐플라스틱 산업 연료화 등 3개 중점기술을 선정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석유화학·정유 업계 관계자와 만나 목소리를 청취했다. 과기부가 발표한 업계의 주요 의견은 ▲신규 정책 연구와 제도적 지원 ▲산학연 연계 위한 빠른 의사결정 ▲정부의 세제 지원 ▲기술개발 가속화를 위한 탄소배출권 인정 등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업계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업종 특성상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도 필요한데, 정부가 업계에 언제 얼마를 감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좀 더 세분화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표가 공격적이고 빠른 측면이 있지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분명 큰 기회이기는 하다”며 “탄소 저감 기술이나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힘써 먼저 깃발을 꽂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연재 끝>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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