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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7 11:5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기업시민, 지구를 구한다③]현대차 2040년 내연기관 퇴출...전기·수소차로 탄소중립 완성
[기업시민, 지구를 구한다③]현대차 2040년 내연기관 퇴출...전기·수소차로 탄소중립 완성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2.01.1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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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송 부문 온실가스 9810만톤...발전, 산업 이어 3위
현대차그룹 국내 시장 점유율 88%...2045년 탄소중립 실현
버스, 대형트럭 등 상용차 2028년까지 전동화 라인업 구축

2억6050만톤. 국내 산업계가 2018년 쏟아낸 탄소 배출량이다. 국제사회는 탄소중립 목표 아래 이를 2050년까지 ‘0'으로 만들라고 요구한다. 넷제로 실현이다. 인류 생존의 마지노선인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에 맞추기 위해서다. 인류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했다. 지난해 197개 국가가 모인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이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지구를 구하는 일, 국내 산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기업 스스로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사이트코리아>는 탄소중립이 국제적 흐름이 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산업계와 주요 기업 탄소중립 전략을 살펴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2400만대. 대한민국 국토를 누비는 자동차 수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 가까운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국내 수송 부문은 2018년 기준 온실가스 9810만톤을 배출했다. 발전, 산업 부문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들이 내뿜는 탄소를 '0'으로 만들 방법은 현재로서는 한 가지, 친환경차를 타는 일이다. 문명 최대 이기 중 하나인 자동차를 지구에서 퇴출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친환경차 개발·생산을 주도하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8%로 압도적이다. 현재로선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파워나 규모를 봤을 때 현대차그룹만이 친환경차에 자본을 쏟아부을 여력이 있다. 이는 미래 자동차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시기를 2045년으로 잡았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생산을 뛰어넘어 현대모비스 등 그룹 내 기업들이 상호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장 탄소 감축, 수소 에너지 전략 등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탄소중립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목표가 실현되려면 전환 과정에서 부품업체와의 상생 전략 등을 잘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수송 부문 핵심 전략은 친환경차 450만대 보급

우리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을 보면 국내 수송 부문에서는 2018년 기준 온실가스 9810만톤을 배출했다. 이를 2030년까지 6100만톤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37.8%(3710만톤)를 줄이는 것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지속적 노력과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다. 

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 계획 핵심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다.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450만대를 보급해 2970만톤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향안을 보면 정부는 2030년 전체 차량 약 2700만대 가운데 전기차 362만, 수소차 88만, 하이브리드 400만대 등을 갖추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전기차와 수소차, 투트랙이다. 그 결과 수소차 분야에서는 앞섰고, 전기차 역시 잘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우선 2035년 유럽 시장에서 먼저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기차(FCEV)로 100% 전환한 뒤 2040년에는 주요 시장 내 전면 전동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내연기관차 종식 시점을 2040년으로 잡은 셈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5.<현대차>

현대차는 탄소배출량 많은 버스, 대형 트럭 등 상용차는 2028년까지 전 차종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2035년에는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100% 전환을 추진한다. 수소전기차 라인업도 2023년 이후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한다. 선박, 열차 등 자동차 이외 부문에서도 수소전기를 활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040년 탄소중립 목표가 최상은 아니더라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시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럴 수밖에 없는 목표인 게 친환경 자동차 판매만으로 수익성을 올리려면 지금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10~15배 정도인 200만대는 팔려야 한다”며 “그런 점을 따져서 내연기관차 중단 시기가 현실적으로 정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최근 경쟁사들이 시점을 앞당기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지난해 개발에 착수한 차량 기준으로 상용화까지 보통 6년, 상용화 이후 15년 정도 쓰이는 점을 고려하면 2040년 계획이 딱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U, 미국 등 국제사회 흐름과 우리 환경부의 목표치 등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차 판매 상승세…전기·수소차 투트랙 전략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내놓은 ‘2021년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보다 54.5% 늘어난 34만8000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50% 늘어 40만7000대를 돌파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는 차량을 구입할 때 5명 중 1명이 친환경차를 선택했다. 총 판매량 10만5000대로 처음으로 연 10만대를 넘겼다. 차종별 증가율은 전기차 116.7%, 하이브리드차 35.9%,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4.1%, 수소차 46.9% 등이다.

기아 EV6.기아
기아 EV6.<기아>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내수 판매를 독식했다. 지난해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2만2671대, 1만1023대 팔려 경쟁 차종을 압도했다. 전기트럭 분야에서는 현대차 포터EV 1만5805대, 기아 봉고EV 1만728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82만784대, 해외 171만6854대 등 총 253만7638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개발하는 방향으로 친환경차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해 9월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2028년부터 버스, 트럭 등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차 사업은 수소트럭과 스포츠카, 트램, 도심 항공 모빌리티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수소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수소차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현재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전기차도 궁극의 차 중 하나이긴 한데, 속도가 너무 빠른 측면이 있다”며 “지금 미국과 유럽이 수소차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장거리 트레일러나 기차, 선박, 건설 기계 등 수소 이동 기술은 필요하지만 우리가 먼저 시작해 글로벌 기업들의 '밑밥'이 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호근 교수는 수소차 기술 우위 확보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기차에 올인할 경우 이미 해외 업체들이 다양한 기술 등을 개발하고 확보한 상태라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원천 기술 99%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을 계속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소 분야에서 상용뿐 아니라 승용차 등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에서 수소가 부각된 건 인프라 측면에서 필요성이 있기 때문인데,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승용 수소차 역시 개인적 니즈 등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장 감축 RE100 시행…협력사와 상생안 구체화 필요

현대차그룹은 사업장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사용하는 RE100을 2045년까지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기업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유럽, 인도, 미국 등 글로벌 생산공장이 이 계획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사업장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고효율 모터, 인버터 적용 등 생산 공정 에너지 효율화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실천하기로 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나선다. 현재 현대차를 중심으로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 HMGICS)를 건설하고 있다. 차량 인도, 시승과 각종 서비스 등 모빌리티 관련 가치사슬을 연구·실증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인 메타버스에 옮긴 ‘메타팩토리’ 구축 목표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게임엔진 개발업체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메타펙토리로 올해 말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HMGICS를 그대로 구현한다.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한 뒤 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1일 ‘2021 R&D 협력사 테크데이(Tech Day)'를 개최했다.현대차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사장이 지난달 1일 열린 ‘2021 R&D 협력사 테크데이(Tech Day)'에서 최우수상 신기술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현대차그룹>

전문가들은 이런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노력이 부품업체들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탄소중립 목표치 달성은 현대차·기아로서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목표지만, 국내에서는 부품업체가 많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공급망이 불안하게 되면 수입하거나 해외로 나가서 생산·판매할 수밖에 없는데, 국내에서는 전환이 너무 늦었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교수는 “그동안 현대차가 부품업체들과 기술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미흡했고, 우리 정부도 기술과제 같은 예산을 배정할 때 대기업 위주로 한 측면이 있다”며 “현대·기아가 조금 더 유연한 자세로 부품사를 어우르며 같이 갈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는 협력사를 포함한 탄소중립 가치사슬을 구현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000여개에 달하는 부품사들의 모든 사업 전환을 책임져 줄 수는 없겠지만,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현재 협력사와 연구개발(R&D) 테크 대회 등을 열어 협업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같이 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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