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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7 11:0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아이파크 아니라 워터파크”…HDC현대산업개발 하자보수 소송 실태
“아이파크 아니라 워터파크”…HDC현대산업개발 하자보수 소송 실태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1.1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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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출 높은 다른 건설사들보다 소송 건수 더 많아
바닥 누수에 내부 균열까지…회사측 “특별한 이유 없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광주에서 주택 시공 중 두 번이나 참사를 일으키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실 시공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은 다른 브랜드 주택 건설사보다 하자보수 소송 건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HDC의 아파트 ‘아이파크’는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다. 하지만 전기 콘센트에서 물이 흘러나오거나 에어컨 배관이 잘못돼 물이 역류하면서 집안이 곰팡이로 뒤덮이는 등 하자가 많아 유명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을 무색케 했다.

김예림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하자담보책임기간인 3년이 지나기 전에 하자보수에 미온적이면 소송으로 번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하자보수를 시공사에서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하도급 업체가 맡다보니 재하도급 비율이 높아지면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택 매출 높은 건설사보다 하자보수 소송 3배 이상 더 많아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대표 주택건설 3사(DL이앤씨·현대건설·GS건설)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하자보수 소송 상황을 비교해 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하자보수 소송 건은 10건으로 4개 건설사 중 가장 많다. 다음으로 GS건설 9건, 현대건설 6건, DL이앤씨 3건이다.

주택 매출을 놓고 비교하면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출과 비례해 소송 건도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분양가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매출이 많으면 분양 세대도 늘고 그만큼 하자보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비해 현대건설은 2.5배, GS건설은 2배 가량 주택 매출이 많다. DL이앤씨도 8000억원 이상 높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하자보수 소송 건수가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더 많은 셈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중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가깝다. 주택사업이 주력사업인 셈이다. 그런데 매출 중 주택사업 비중이 45%가량인 DL이앤씨보다 하자보수 소송 건수가 3배 이상 많고, 주택사업 비중이 37% 가량인 현대건설보다도 2배 가까이 많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하자보수 소송이 다른 주택 브랜드 건설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이하영>

천장에 물 새고, 화장실 곰팡이 피고…“아이파크 아닌 워터파크”

HDC현대산업개발이 하자보수 소송 중인 내용과 기존에 알려진 하자들의 면면을 따져보면 더 심각하다. 2021년 3분기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하자보수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김포사우아이파크 ▲대구 월배1차 아이파크 ▲미장아이파크 ▲명륜1차(3구역) 아이파크 ▲별내아이파크 ▲부천 아이파크 ▲창원자은 ▲DMC파크뷰자이(가재울4구역) ▲월배2차아이파크 ▲송파헬리오시티 등 10곳이다.

2018년 입주한 김포사우아이파크는 입주 한달 만에 비가 내린 후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여러 세대에 걸쳐 내부 균열이 발생하고 보도블록이 손상되는 등 크고 작은 하자가 이어져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미장아이파크는 2015년 입주 후 1년 만에 화장실 배관 문제로 입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겼다. 화장실 누수로 곰팡이가 발생하고 악취가 심각하다는 입주민들의 호소에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원인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하자보수 결론을 미뤘다.

송파구 헬리오시티도 2018년 입주 뒤 1년이 지나 천장 누수로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했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배관 문제이나 부실시공으로 볼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에어컨 배수구 문제로 온 집안이 곰팡이 천지가 된 거제 2차아이파크, 콘센트에서 물이 새어나와 아이파크가 아닌 ‘워터파크’라며 빈축을 샀던 전주 아이파크e편한세상, 바닥 전면 누수를 비롯해 입주 한달새 1만5000여가지 각종 하자를 쏟아냈던 일산 센트럴아이파크, 빗물 배수가 되지 않아 물에 잠겼던 파주 운정아이파크도 있다.

노형욱 장관 “등록말소까지 할 수 있다” 강경 입장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광주에서 두 번이나 큰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패널티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엄격한 제재를 시사했다. 노 장관은 “건설산업기본법 83조에 따라 고의과실로 부실시공을 해 공중의 위해를 가한 경우 (건설업) 등록말소까지 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이 등록말소가 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공사에서 건설사업자 자격을 상실해 여러 계약당사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노 장관 발언은) 유사사안의 재발방지를 위해 엄격한 조치를 시사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보다 어떻게 하면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하자보수 소송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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