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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①정창선] 목수로 시작해 재계 21위 '중흥 왕국' 일구다
[맨주먹 건설신화의 주역①정창선] 목수로 시작해 재계 21위 '중흥 왕국' 일구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2.17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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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작은 건설사로 시작해 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21위 등극
10년 된 작업복 입고 7000원짜리 백반 즐기는 검소한 생활
공공택지 벌떼입찰로 회사 키웠다는 비판도

우리나라 건설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지각변동이 심하다. 창업한지 10여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가 하면 굴지의 건설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지방 소도시에서 다세대 주택을 짓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수도권에서 아파트 대단지를 건설하는 대기업을 일궜다. 재벌계열로 일감을 받아 손쉽게 회사를 키운 게 아니라 맨주먹으로 도전해 혈혈단신 신화를 쓴 것이다. 맨주먹 건설 신화의 원조는 현대건설을 창업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해외 개척 시대를 연 정주영이다. 정주영의 삶이 그렇듯 현장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건설 드라마를 펼쳐나간 한 인간의 성공기는 흥미진진하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00년대 이후 건설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설인의 창업·성공 스토리를 연재한다.

정창선 회장이 창업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하며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올랐다.<중흥그룹>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목수로 시작해 재계 순위 20위권 대기업 총수가 된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다. 정창선 회장은 광주에서 작은 건설사를 창업해 중견건설사로 키우더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건설업계를 놀라게 했다.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는 그야말로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지만 정창선 회장의 뚝심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대한민국 넘버 원 건설사를 만들겠다는 정 회장의 집념이 그만큼 강했다는 얘기다. 

중흥그룹은 시평 17위 중흥토건과 40위 중흥건설 등을 포함해 주택‧건설‧토목 부문 계열사를 30여개 두고 있다. 시평 5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중흥그룹은 삼성물산(1위), 현대건설(2위)에 이어 시평 3위 건설사로 발돋움 하게 됐다. 재계 순위는 21위까지 치고 올라갈 전망이다.

정창선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건설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 인수는 평생의 꿈을 이뤄가는 ‘제2의 창업’과 같다”며 “이제ᅠ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정 회장이 고객들에게 주택전시관을 설명하고 있다. 무전기로 공사현장 상황을 진두지휘 하는 정 회장. 정 회장이 불도저를 타고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의 건설 인생

정창선 회장은 3년간의 자금 계획을 미리 짜고 3개월마다 이를 확인하는 철저한 자금계획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철저한 자금 정책은 ‘3불 원칙’을 기초로 중흥그룹이 부채 비율 105.1%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3불 원칙은 ‘비(非)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는다’ ’보증은 되도록 서지 않는다’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 등이다. 

그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 10년 넘은 작업복을 입고 아직도 7000원짜리 백반을 즐겨 먹는다. 그렇게 아낀 돈이 쌓이고 쌓여 2조원 넘는 대우건설 인수자금이 됐다. 창업주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지만 정 회장 또한 구두쇠 경영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대우건설 인수에서 보여줬 듯이 돈이 된다 싶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배팅하는 결단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날 중흥그룹의 모태는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 1989년 설립된 금남주택건설이다. 1989년 6월 14일 현재의 중흥건설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1년 7월 19일에는 중흥건설산업(주)에 주택건설업을 분할했으며 2007년 8월 13일 ㈜이명, 등연산업㈜, 정항산업㈜를 흡수합병하며 사세를 키웠다.

정창선 회장이 중흥을 지방 중소건설사에서 전국구 스타로 만든 계기는 세종시 공공택지 사업이다. 행복도시 초기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이유로 위약금을 물고 토지를 포기했다. 이때 정창선 회장이 선견지명을 발휘해 그 토지들을 대거 사들여 아파트 분양 수익을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

중견건설사로 발돋움한 중흥은 2000년대 초반 ‘중흥S클래스’라는 브랜드를 달고 몸집을 더 불렸다. 세종시 공공택지에서 거둔 이익을 바탕으로 경기도 광교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고양 향동‧지축지구, 서울 구로 항동지구 등 공공택지 입찰에도 적극 참여해 사업 영역을 넓혀나갔다.

정 회장은 회사 명운을 걸고 대우건설 인수를 진두지휘 했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공정위 심사가 내년 2월 초께 마무리되고 중흥그룹이 인수 자금 전액을 치르면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 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와 함께 재계 서열 21위를 예약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47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자산총액이 19조540억원으로 단숨에 10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흥그룹 주요 계열사는 대부분 중흥토건이 보유하고 있다.<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승계구도] 정원주 부회장, 2세 경영 완성 단계 

IB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의 승계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의 종속회사 영향력이 강해지며 그룹 장악력이 높아져서다. 대우건설 인수가 중흥토건 중심으로 진행되면 2세 경영 기틀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창선 회장이 이끄는 중흥건설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기업으로 중흥개발, 세흥산업개발, 중흥카이트제구호, 최강병영 등이 있다. 이 회사들은 지분율 50% 이상이나 관련 법률에 따라 종속기업은 아니다.

반면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이 이끄는 중흥토건의 종속기업은 총 10개사에 이른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중흥에스클래스, 중봉건설, 새솔건설, 다원개발, 세종건설산업 등과 신문방송업종의 헤럴드다. 중흥토건은 연합뉴스 지분도 0.5% 보유 중이다.

건설업은 물론, 언론사 등 주력회사들은 대부분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몰려 있다. IB업계에서는 정창선 회장이 정원주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1994년 중흥토건을 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부터 20여년간 중흥그룹은 2세경영을 착실히 준비한 셈이다.

토목공사업과 건축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흥토건은 2011년 시평 94위를 기록하며 상위 10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5년 뒤인 2016년 시평액 6482억원으로 42위에 오르며 금세 50위권에 진입했다.

중흥토건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시평액 2조585억원에 시평 순위 17위로 6년만에 25위나 순위가 뛰었다. 10년여만에 94위에서 17위로 순위가 급등한 것은 그룹 안팎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중흥토건의 덩치가 쑥쑥 크는 동안 정 회장이 이끄는 중흥건설은 2016년 시평 순위 33위(시평액 8059억원)에서 2021년 40위(1조1302억원)로 밀렸다. 분기점이 된 것은 2017년으로 두 회사의 시평액과 시평 순위가 역전됐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중흥토건 시평순위가 2017년부터 중흥건설 시평 순위를 앞섰다.<자료: 국토교통부>

[과제] 벌떼입찰 오명, 주택사업 한계…대우건설 인수 시너지 관건

가파르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흥그룹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중흥그룹이 공공택지  입찰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벌떼입찰을 했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공택지를 헐값에 낙찰받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공공택지 공급을 축소하면서 중흥그룹은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정창선 회장은 타개책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골몰했다.  정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대우건설과 같은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인수다. 이를 통해 국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로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대주주로서 진정한 콘트롤타워가 되는 게 중요하다.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문화, 인적 자산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16일 대우건설은 최대주주가 중흥토건 외 4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인수자금 조달방법의 자기자금과 차입금 액수는 미정이며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연혁] 중흥건설그룹

1983년 (합)중흥주택 설립등기

1989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91-1 금남주택건설(주) 설립등기, 초대 대표이사 정흥섭 취임, 주택건설사업자등록, 중흥건설(주) 설립, 2대 대표이사 김윤중 취임

1992년 3대 대표이사 정창선 취임, 토목건축공사업 면허취득

1997년 ISO9001 인증획득

1998년 사업·환경설비공사업 면허취득, 살기좋은 아파트상 수상, 방위산업체 지정, 안전경영대상 우수상 수상

1999년 대한주택공사 우수시공업체 선정

2001년 주택건설업 분할

2002년 재정경제부장관상 수상

2003년 한국토지공사 우수건설업체 선정

2005년 동탑산업훈장 수훈

2009년 주택건설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2012년 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리더 대상

2015년 대한민국 고효율 친환경 주거 및 건축 기자재 대상 수상

2016년 광주상공회의소 경영대상 수상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2021년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 체결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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