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9 13:5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1 ESG 대상 IT·게임 부문] 엔씨소프트, 모진 풍파에도 ‘ESG 엔진’ 멈추지 않는다
[2021 ESG 대상 IT·게임 부문] 엔씨소프트, 모진 풍파에도 ‘ESG 엔진’ 멈추지 않는다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1.12.13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단 악재를 뚫고 고용·혁신 추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로 승승장구해온 김택진호(號)의 엔씨소프트에게 2021년은 거친 풍파와도 같았다. 그 풍파의 시작은 올해 1월 주력 게임인 ‘리니지M’의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거진 불매운동이었다. 당시 리니지M 업데이트 과정에서 사측은 4일 만에 백섭(업데이트 이전으로 돌리는 조치) 결정을 내렸다. 업데이트 후 4일 동안 과금 한 유저들에게 게임머니로 돌려줬는데 이용자들은 게임머니가 아닌 결제 금액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회사 내규 상 환불 거부 입장을 내놓으며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약 1억6000만원을 과금 한 한 유저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환불 문제를 둘러싸고 엔씨소프트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커지면서, 이용자들이 국회와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불매운동 움직임으로까지 번졌다. 

이 불매운동의 움직임이 수습되기도 전에 실적 하락의 풍파가 몰려왔다. 5월 엔씨소프트는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한 2020년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1331억원)의 절반도 못 미치며 2017년 2분기(376억원)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어닝 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부진이 큰 원인이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길어져 신작 출시일 연장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8월 11일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46%나 줄면서 역시 부진한 결과를 냈다. 

김택진호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9년 만의 차기작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를 8월 26일 출시해 사전 예약자만 746만명을 모으며 풍파를 피해나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유저들과 업계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2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을 빚은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과금 시스템을 유지해 ‘무협풍 리니지’라는 혹평을 쏟아냈고, 결국 흥행에 참패했다. 그 여파는 상당했는데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5조5000억원이나 증발했고,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56% 하락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IT 업체 중 정규직 수 증가 1위 

비록 1년 내내 모진 풍파 속에 있었지만, 김택진호는 그 원인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강구해나갔다. 주목해 볼 부분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우수한 신작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고용’에 힘썼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월 개발직 1300만원, 비개발직 1000만원씩 연봉을 인상하고 300억원 규모의 특별상여금 지급을 결정했다. 특히 기타 인센티브 등으로 인해 인건비는 2020년 4분기보다 26% 증가한 232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443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명 증가(+12.4%)했다. 2019년 4분기 대비해 국내 IT 업체 중 정규직 수 증가 1위를 차지했다. 국내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해도 삼성전자, 코웨이,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상위 5위권 내에 들었다.  

회사의 실적 하락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고용 수준이 높아야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건비 상승이 예상되지만 멀리 봤을 때 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김택진 대표는 직접 회사의 위기 상황 타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보통의 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노출을 가급적 최소화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김 대표가 침묵을 깨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건 ‘혁신’에 대한 약속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블레이드앤소울2 흥행 참패로 인해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침묵을 깨고 임직원들에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이메일 메시지를 보냈다.

간절함 속에 빛을 발한 ‘리니지W’

김 대표는 “게임은 물론 엔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엔씨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CEO로서 엔씨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CEO로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 일을 채찍 삼아 더 성장한 엔씨를 만드는 것 역시 제 책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기존 방침에 큰 변화를 예고하며 소비자들이 제기한 불만의 원인을 정확히 짚고 혁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었다. 그 혁신의 대상은 바로 과금 유도 시스템이다. 유저들의 분노를 산 계기가 블레이드앤소울2에 적용한 리니지식 과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인 9월 30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편 이전에는 유저들이 관련 유료 상품을 구매해 버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모든 유저가 게임 내 재화로 해당 유료 상품과 동일한 효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신작 ‘리니지W’.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2021년 신작 ‘리니지W’. <엔씨소프트>

이런 정책은 11월 출시된 기대작 ‘리니지W’에도 반영됐다. 김 대표는 리니지W 출시 직전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이라고 말하며 신작에 공을 들였다. 엔씨소프트 측도 게임 출시 전 논란이 일었던 과도한 과금 모델은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리니지W 유저들 사이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2 등에 비해 과금 요소가 확실히 줄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큰 문제 하나가 해결되다 보니 나머지에도 긍정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져 게임을 하기 수월하다는 반응과 과거 리니지의 재미를 떠올릴 수 있다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이런 변화의 노력으로 리니지W는 출시 약 열흘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엔씨소프트 게임 중에서 출시 초반 매출과 이용자 수 등 각종 지표에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리니지W는 출시 3주차가 지나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지켰다. 
특히 리니지W에 대한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대만에서도 일매출 1위를 기록했고, 한국 게임 흥행이 쉽지 않은 일본 시장에서도 한때 일매출 상위 10위에 진입하는 등 선전했다.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으로 평가 등급 올라

김택진 대표의 현안 해결 방식과 간절함 속에서 엔씨소프트는 2022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고용 및 혁신을 통한 성장 방안으로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0월 2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2021년 ESG 통합 평가에서 A(우수)등급을 받았다. 2020년 B+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결과로 게임사 중 가장 우수한 평가다. 넷마블과 컴투스 등이 엔씨소프트의 뒤를 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든 부문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 환경 부문에서는 B+를 받아 통합 A등급을 얻었다. 지난해보다 사회(B+→A), 환경(D→B+) 등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 통합 등급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결과는 엔씨소프트가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선포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인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을 발간한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ESG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8월에는 지속가능경영 키워드와 활동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특히 환경 부문이 3개 등급이나 상승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받아온 지적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이것이 실질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건설 계획 중인 신사옥을 친환경 사옥으로 설계하고 있다. 또 비영리 단체 프로텍티드시즈와 협업해 국내 해양보호구역지도를 올바르게 표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양질의 고용 창출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 등 ESG 실천을 통해 김택진호의 엔씨소프트는 2022년 풍파에서 벗어나 맑은 하늘 아래서 항해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