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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요소수 대란] “12월 건설 현장 멈출 위기…주택 공급 차질 우려”
[요소수 대란] “12월 건설 현장 멈출 위기…주택 공급 차질 우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1.1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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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노동자 “10배 뛴 가격에도 뭇 구해”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걱정된다” 한 목소리
건설기계업계, 전기‧수소 제품 상용화 박차
대기환경보전법 강화로 디젤 차량인 건설기계에 필수가 된 요소수의 공급부족 현상으로 주택공급 현장도 멈출 위기에 놓였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요소수 대란에 다음달 주택건설 현장이 멈출 위기다. 주택 공급이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건설 현장이 멈출 경우 향후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소 재고량이 최대 3개월이라는 정부 설명이 무색하게 요소수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며 “일주일, 길어도 보름이면 남은 요소수를 다 쓸 것”이라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요소수는 휘발유나 가솔린 차량에 비해 환경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되는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을 감소시켜주는 물질이다. 2016년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 차량에 기본 장착하게 됐다. 차량에 요소수를 넣지 않으면 경고등이 들어오고 심하면 엔진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고장이 발생한다.

건설기계 노동자 “환경규제 따르다 일 못하게 됐다”

김금철 건설산업연맹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에서 “배기 가스 감축과 탄소 중립 의무 이행을 위한 정부 정책에 충실히 따른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생계고를 겪게 됐다”며 정부에 사태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건설노조 조사에 따르면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2015~2016년 사이 요소수 장착 차량인 유로6을 구입한 건설기계 노동자가 많다. 이들의 한달 평균 차 할부금은 100만~2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DPF(디젤분진필터)를 추가로 장착한 건설기계 노동자도 있다.

보통 건설기계 한대당 한달 평균 10리터 요소수 12~13통이 필요하다. 건설기계를 운영하려면 요소수가 필수지만 공급부족에 한통에 1만원을 밑돌던 요소수는 3만~5만원, 심하게는 1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마저도 구할 수 없어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요소수를 구하러 주유소‧대리점을 찾아다니고 해외 직구까지 시도하는 실정이다.

특수고용직인 이들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일해 기름이나 요소수 등을 개인이 구입해야 한다. 김 사무처장은 “(이들은) 최대 10배 이상 가격이 올랐더라도 요소수를 사야 일을 할 수 있다”며 “요소수가 없어 일을 못하면 손실은 온전히 건설기계 노동자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을 바꾼지) 이제 5~6년 지났는데 요소수 품귀라니 정부가 국민을 봉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노조 조사에 따르면 유로6 차량 10대 중 3대가 이미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중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중국의 요소 통관 강화 움직임을 지난달 포착했지만 적시대응 하지 못해 문제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노조의 비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노조의 건설기계 요소수 설문조사는 11월 7~8일까지 스마트폰 구글독스로 진행됐으며 253명이 참여했다. <자료: 건설노조>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12월 현장 멈춤 우려

건설업계에서는 내달 주택건설 현장 운영이 힘들거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요소수 부족으로 건설기계가 움직이지 못하니 주택건설 현장도 자연히 멈출거라는 설명이다. 요소수 공급이 지연될 경우 레미콘 믹서트럭이 필수인 아파트 콘크리트 타설공종이나 굴삭기가 동원돼야 하는 흙 파기 현장은 일을 하기 힘들 전망이다.

요소수 품귀로 인한 공사 멈춤은 주택건설 기본 재료인 시멘트업계부터 시작된다. 석회석을 용융하는 소성로는 온도가 1000℃ 이상으로 올라가 질소산화물이 발생하는 데 이때 요소수를 투입해야 대기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재고가) 이달 말까지 버틸 수준은 된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전환점 마련이 없다면 12월에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은 전통적으로 주택건설 비수기지만 지난해 이맘때도 시멘트 공장은 바빴다. 정부가 ‘주택공급 속도전’을 내세운 가운데 지난해 동절기에도 시멘트 출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는 올해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당장 골재트럭이나 시멘트 트레일러(BCT)가 멈추면 연쇄작용으로 레미콘 공장도 멈춰설 것”이라면서 “최근 문제가 불거져 회사 차원에서 레미콘 믹서트럭 운송사업자의 요소수 구입을 돕고 있으나 상황이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민스러운 것은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현장이 멈추지는 않았지만 (요소수 부족으로) 중장비나 운반차량이 멈추면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레미콘 믹서트럭이 움직이지 못하면 마감현장은 덜하지만 골조공종을 진행 중인 현장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업계는 요소수를 배제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2년 전에 테스트한 1.7톤짜리 전기 굴착기 상용화를 앞당기려고 준비 중”이라며 “전기배터리 시스템과 디젤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엔진도 이미 개발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모비스와 협업한 5톤급 수소 지게차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소나 전기를 이용한 건설기계 모두 충전시설이 필요해 상용화 되더라도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에는 건설현장의 원활한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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