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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7 19:3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푸르지오의 이변, ‘대출 절벽’ 시대 금융지원 묘수로 자이 꺾었다
푸르지오의 이변, ‘대출 절벽’ 시대 금융지원 묘수로 자이 꺾었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1.08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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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설립 통해 이주비 지원 제안 과천주공5단지 사업권 따내
건설업계 “SPC 설립은 재건축 사업 수주전 새 트렌드”
과천주공 5단지 조감도. <대우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대우건설이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과천주공 5단지 사업권을 따냈다. '대출 절벽' 시대를 맞아 금융지원을 특화한 대우건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있을 주택사업에서도 금융지원이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일 과천주공 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826명 중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전체 783표 중 487표(62.1%)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아파트 브랜드 파워에서 앞서는 GS건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프로젝트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6번지 일대에 총 1260세대,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9개동과 상가‧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4299억원(VAT 제외)에 달한다. 이번 수주로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3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한 10월 아파트 브랜드 파워 순위는 1위 힐스테이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2위 자이(GS건설), 3위 더샵(포스코건설), 4위 푸르지오(대우건설) 순이다.

대출 불가 15억 아파트, 이주비 대출이 당락 갈라

이 사업은 4000억원대 대규모 공사로 두 회사 모두 사활을 걸었다. 두 회사는 아파트 건축에서는 나름 명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터라 건축 부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두 회사 모두 스카이 브릿지를 비롯한 특화설계와 최고급 마감재 등을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GS건설 4385억원(3.3㎡당 520만8000원), 대우건설 4299억원(3.3㎡당 521만5000원)으로 비슷했다. 푸르지오와 자이 브랜드 가치도 상위권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합원들이 집중적으로 비교에 나선 것은 이주비 대책 등 금융지원이었다. 정부가 2019년 투기과열지구 15억원 초과 주택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데 이어, 두달 전 아파트 분양 잔금 대출인 ‘집단대출’ 한도까지 조이자 조합원 관심은 금융 제안에 집중됐다.

이주비의 경우 사업지 내 보유 주택 시세가 15억원을 넘거나 다주택자일 경우 대출이 한푼도 지원되지 않는다. 과천은 준강남으로 불리는 만큼 시세가 높아 조합원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과천주공5단지 전용면적 104㎡(37평형, 7층)가 올해 6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에 비슷한 평형 아파트 시세는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아파트(35평형) 18억8000억원 ▲과천자이아파트(33평형) 18억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다주택자이거나 현재 보유한 재개발, 재건축 구역 내 주택 시세가 15억원을 넘는 경우에는 이주비 대출 자체가 꽉 막혀 있다. 주변 시세가 오른 탓에 사업 진행 기간 동안 대출 없이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묘수'를 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사 연대보증으로 1조26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전액 조달해 이주비를 지원하겠다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조합원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였다. 대우건설은 이외에도 ▲조합원 분담금 입주 2년 뒤 납부 ▲신축 가구 100% 중대형 평형 구성 ▲잔여세대 대우건설이 인수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GS건설은 무이자 사업비 2915억원 등 기본 이주비 이상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대우건설보다 약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을 위해 어떤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며 SPC 설립을 제안하게 됐다”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한 흔적들이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도 앞다퉈 “SPC 고민할 것”

대우건설의 행보에 건설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지원은 원래 정비사업 제안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대우건설에서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SPC를 도입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 검토를 거쳐 (대우건설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국속담에 ‘나라에서 정책을 만들면 백성은 대책을 세운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말이 있다”며 “이번 대우건설의 SPC 설립 제안은 15억원 이상 대출 금지 조항이 생긴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였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로 정비사업에서 SPC가 활성화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막히다보니 조합원들은 시공사 금융지원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건설사들도 대우건설을 벤치마킹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대출 규제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SPC를 통해 금융지원을 해주면 조합원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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