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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9-30 19:2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치매 대안 제시하는 꼭 필요한 회사 되겠다”
[인터뷰]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치매 대안 제시하는 꼭 필요한 회사 되겠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11.0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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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진단·관리·치료 토탈 솔루션 제공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피플바이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피플바이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2002년 설립된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치매)·파킨슨병·당뇨병 등 변형 단백질 관련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MDS(Multimer Detection System)’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진단키트 개발·제조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혈액을 통해 간편하게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 받았으며 최근 건강검진 전문기업인 KMI한국의학연구소에 치매 조기진단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MDS는 치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변형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각 질병에 알맞은 진단 시약을 개발하면 MDS를 통해 해당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변형 단백질을 추출해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파킨슨병·당뇨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 중이다. 파킨슨병의 경우 내년 임상시험을 위한 시제품 개발 단계에 있으며, 당뇨병은 초기 단계인 항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또 다른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12종 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성장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바이오벤처다. 키움증권은 피플바이오가 내년 보건소·병원·검진센터 등 영업망 확대 등으로 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치매 조기진단키트의 글로벌 사업화, 후속 제품 출시 가능성, 중장기적인 신약 분야 사업 전개 등 성장 가능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사업 전망은 늘 바뀔수 있다”면서 “그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회사로 인식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10월 21일 피플바이오 판교 본사에서 강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창립 10년 만에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앞두고 있어 기대에 들뜬 모습을 예상했으나, 강 대표는 차분하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겠다”는 명확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연구자 출신은 아니다. 미국 유학에서도 경영학을 전공했다. 어떻게 바이오벤처를 창업하게 됐나.

“미국 유학 시절에 재미 과학자들을 많이 만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 바이오벤처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고,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국 유학생들이 의사의 진료를 받기 힘든 상황을 보고 원격진료 사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다. 당시 광우병이 유행할 때였는데 광우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프리온 단백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를 만났다. 그의 얘기를 듣고 광우병 혈액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좋겠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했다.”

치매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프리온 혈액진단을 연구하면서 변형 단백질 검출 기술인 MDS를 완성했다. 확실한 성과가 있었지만, 2008년 미국 관계 당국이 광우병 의무검사제를 폐지했다. 사업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MDS에 적용할 수 있는 비슷한 질병이 40여종이나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 알츠하이머였다. 당시 치매는 베타아밀로드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는 덩어리가 되는 응집체, 즉 ‘올리고머’가 치매를 유발한다는 논문이 상당히 많이 발표됐다. 마침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MDS)이 단백질의 응집체를 검출하는 기술이었다. 충분히 치매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돼 있는데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인가.

“충분히 가능하다. 사실 우리는 연간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 한다. 세계 유일의 MD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세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제는 점점 탄력을 받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치매가 의심되면 종합심리검사, MRI 촬영, 아밀로이드 PET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치매 검사건수는 200만건 이상이다.

‘어느 정도로 사업성이 뛰어나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술이냐’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고령화가 가속화 하면서 뇌질환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병에 걸리지 않아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돈이 되는 사업성보다는 이것이 유익하고 유용한 제품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플바이오의 치매 조기진단키트. 피플바이오
피플바이오의 치매 조기진단키트. <피플바이오>

진단의 정확성은 어느 정도인가.

“여러 연구들에서 측정한 결과가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85~95% 수준으로 파악된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수치는 훨씬 높게 나왔다.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성능평가 시험을 했다. 최근 한 연구에선 조기진단 결과 양성이 나왔을 때 정밀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예측도가 85%로 나왔다.”

파킨슨병·당뇨병 조기진단키트도 개발 중인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파킨슨병은 내년 임상에 들어갈 수 있게 시제품을 개발 중이고 당뇨병은 항체 개발 단계에 있다. 진단키트에 들어가는 성분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항원·항체 반응을 만들어서 개발하는 것인데 파킨슨병은 그 과정이 끝났고 키트 형태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진단시약을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년으로 잡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훨씬 빨리 만들 수 있지만, 뇌신경 질환의 경우 동일한 단백질이 다른 형태로 변형을 일으키는 것을 측정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다. 유사한 질병이 많아서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당뇨병은 좀 의외다.

“당뇨병 조기진단키트 개발은 치매를 연구하면서 파생됐다. 치매 환자들 중 당뇨병을 앓는 경우도 많다. 치매와 당뇨병에 동시 관여하는 ‘아밀린’이라는 호르몬 단백질을 알게 된 것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베타세포를 파괴하기 전 단계에 발생하는 독성을 띤 아밀린 변형 응고체(올리고머)를 검출하는 것이 당뇨병 조기진단키트의 작동원리다. 기존 당뇨병 진단 기술을 통해 발병 사실을 알았을 때는 베타세포가 50% 정도 파괴됐을 때다. 한번 파괴된 베타세포는 복원하기 불가능해 조기에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

뇌질환 이외에 다른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 있나.

“변형 단백질 질환에 대한 혈액 기반 조기진단키트를 만드는 것이 피플바이오의 주요 사업이다. 다른 하나는 뇌신경 질환의 조기진단부터 예방관리, 더 나아가 치료에 이르기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자회사 뉴로바이오넷을 설립해 치매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고 들었다.

“여러 방법으로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피플바이오는 기존 진단키트 연구를 통해 베타아밀로드 항체 12종을 확보했다. 그중에는 세포 독성을 떨어트리는 항체도 있다. 그런 것들을 MDS에 적용하면 진단목적으로 쓰이지만,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베타아밀로드 응집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낼 수도 있다. 뇌질환 연구에 18년을 투자한 것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치매 치료제 신약 ‘아두카투맙’의 영향으로 개발 환경이 좋아졌다. FDA의 승인 기준이 ‘일상생활능력이 개선돼야 한다’에서 대폭 완화돼 바이오마커 개선이나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앨 수 있는 정도의 신약도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우리는 18년간의 뇌질환 연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국내 병원들과 구축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췄다. 이미 해온 것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피플바이오는 진단 쪽을, 뉴로바이오넷은 치료제 쪽을 전담하고 있다.”

어떤 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인가.

“타깃 질병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고 더 빠르게 그리고 진단부터 예방관리·치료까지 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 구축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집중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초점을 맞춰 모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화되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질병을 감지하고 관리함으로써 그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플바이오는 뇌질환 영역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꼭 필요한 회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그것을 먼저 이뤘을 때 사업도 커지리라고 본다. 글로벌 바이오텍이 되고 싶다. 이미 10개국에 네트워크를 갖춰놓고 있다. 각 나라마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결국,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가 유용한 가치인가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없었던 시장을 만들다보니 모르는 분야도 있고 더딘 부분도 있었다. 엊그제가 상장 1주년이었는데 약속한 것들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 좀 더 심기일전해서 약속한 것을 지키고 결국에는 정말 필요한 회사가 되겠다. 꼭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회사가 되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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