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기동 기자]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로 이뤄진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주거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 브랜드 중 한글 이름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순우리말로 이뤄진 아파트 브랜드들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의 경우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외래어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부영주택의 ‘사랑으로’, 코오롱건설의 ‘하늘채’, 금호건설의 ‘어울림’, 한화의 ‘꿈에그린’, LH의 ‘뜨란채, 참누리’등이 ‘집’ 본연의 주거 철학을 살리며 아름다운 한글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에 순우리말을 고수하는 것으로는 부영그룹의 ‘사랑으로’가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부영이 짓는 아파트 건물 외벽마다 ‘사랑으로’가 아로새겨져 있다. 부영에 따르면 ‘사랑으로’는 ‘사랑으로 가득한 집’의 의미로, 모든 고객이 화목하고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부영그룹의 경영 철학이 숨어 있다는 설명이다.

부영은 1983년 창립 당시부터 부르기 쉽고 친숙한 순우리말 브랜드 ‘사랑으로’를 널리 쓰기 시작했으며 화목한 가정을 의미하는 ‘사랑의 날개’를 가진 원앙 로고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병행해 사용하고 있는 부영의 ‘애시앙’이라는 브랜드도 ‘사랑의 날개를 가진 원앙’이라는 순우리말 뜻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외래어가 판치는 현 상황에서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행보가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유명 아파트 브랜드 중 한글과 외래어를 혼합한 경우는 DL이앤씨의 ‘이(e)-편한세상’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그리고 한글과 한자의 조합으로 코오롱글로벌의 ‘하늘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