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황당한 분사설’, 불안한 배터리 위상 때문?
삼성SDI ‘황당한 분사설’, 불안한 배터리 위상 때문?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9.17 20: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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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사설 현실성 낮다는 관측 많아
미국 진출 앞두고 자금조달 어려움 겪나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삼성SDI의 전기차용 5세대 배터리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영현 삼성SDI 사장, 문 장관, 지동섭 SK이노베이션 사업대표.<뉴시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삼성SDI의 전기차용 5세대 배터리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영현 삼성SDI 사장, 문 장관, 지동섭 SK이노베이션 사업대표.<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부 분사 소식을 완강히 부인했다. 언론에서 관련 내용이 흘러나오자마자 공시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도 삼성SDI의 분사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분사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번 소문이 삼성SDI의 곤란한 처지를 비춰준다는 시각도 나온다.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그룹 내 위상이 LG나 SK와는 달라 자금 마련이 힘든 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 화재 사고로 약 7조원의 손실을 본 적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리콜 문제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배터리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소극적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24일 내놓은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에 배터리는 빠져 있다.

배터리 분사설 현실성 낮아

삼성SDI 주가는 미국 공장 건설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꾸준히 올랐다. 60만원 중반대이던 주가는 8월 13일 82만8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당시를 고점으로 현재 주가는 완만히 하락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분사 이슈는 직격탄이 됐다. 15일 오후 분사설이 보도된 다음 날 삼성SDI 주가는 3% 넘게 빠졌다.

삼성SDI는 분사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당 보도 내용이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며 “관련 내용이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에 곧바로 공시를 통해 반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식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발표한 반기보고서 기준 배터리 사업으로 분류된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매출액 비중 81%를 차지한다. 정보통신소재 등 전자재료 부문이 19%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배터리 가치를 오롯이 받고 있기 때문에 따로 떼어서 상장하는 방식이 실익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차라리 10조원까지는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재료 사업부를 매각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현실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SDI가 다양한 자금조달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가 흘러나온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 신설 발표 언제쯤?

삼성SDI는 현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보다 미국 공장 신설이 늦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7월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 진출 추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미 조 단위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와 대조되는 행보다.

글로벌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SNE리서치
글로벌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SNE리서치>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 제너럴모터스(GM)와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조지아주 제1공장 완공에 이어 두 번째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인 투자를 보이면서 삼성SDI와 배터리 사용량 격차도 줄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지난해 1~7월 삼성SDI보다 1.1GWh 밀렸는데 올해는 0.5GWh까지 격차를 좁혔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가 합병한 회사다. 산하 자동차 브랜드는 지프, 램, 피아트, 마세라티, 푸조 등 14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9%로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기업인데, 2025년부터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분사설도 삼성SDI의 여러 자금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로 논의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배터리 판매량이 삼성SDI와 비슷한 수준인 SK이노베이션은 5년 동안 1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삼성SDI도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여러 자금조달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려면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있어야 할 텐데, 리콜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240조원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 배터리가 빠져 있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11일 만에 내놓은 240조원 투자 계획에는 배터리가 빠져 있다. 삼성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 대신 “전고체 배터리 등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 정도의 계획만 밝힌 상황이다.

삼성SDI가 지난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리콜 사태를 겪었던 점은 투자 심리에 큰 장벽으로 꼽힌다. 당시 삼성전자는 노트7의 리콜과 단종으로 약 7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와 SK는 리콜 리스크에도 그룹 포트폴리오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면 삼성에서는 반도체, 바이오 등에 비하면 그룹 내 배터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다”며 “특히 리콜이 발생했을 때 이미지 훼손까지 생각하면 그룹 차원에서 통큰 투자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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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2021-09-25 22:15:11
분사가 정답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