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은행점포㊤] 신한·하나은행, 전국 편의점 3만곳서 적금 파는 시대 연다
[미래형 은행점포㊤] 신한·하나은행, 전국 편의점 3만곳서 적금 파는 시대 연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9.16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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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GS리테일·하나銀-BGF리테일, 금융 특화 편의점 구축
교외·도서지역 편의점에 은행 점포 대신할 STM 등 시설 마련
점포 줄인 은행, 골목 들어선 편의점 ‘명분’ 있는 아이템 제시

 

하나은행과 BGF리테일이 서울 송파구에 선보일 금융 특화 CU편의점 예시 이미지.<BGF리테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중은행 점포수는 지난해 말 3546개로 1년 전보다 238개 줄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22개(18.8%) 감소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는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 추세가 빨라진 결과다. 노령층과 소도시 거주자 등의 금융생활은 한층 더 불편해질 우려가 있다. 은행들도 점포 감축으로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새로운 영업채널’ 도입으로 이용 편의를 높이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2017년부터 선보였던 고기능성 ATM(이하 STM)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준비를 마쳤다. STM은 은행 창구에서 가능한 카드·통장·인증서 발급, 일부 예금담보대출, 신고·변경 등 업무 기능을 추가한 ATM을 말한다. 제작·설치비가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ATM(1000만원)보다 비싼데다 수도권 내 은행 점포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무용론이 일었지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STM을 제대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먼저, 신한은행은 5월 GS리테일과 혁신금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미래형 점포’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 GS25편의점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특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공간은 시내 중심과 거리가 먼 교외지역과 도서지역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BGF리테일과 미래형 혁신 채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혁신 점포’를 만들기로 했다. CU편의점에  특화 공간을 꾸려 상담원과 비대면으로 상담할 수 있는 STM을 배치할 예정이다. 1호 디지털 혁신 점포는 인근 500m 내 은행 점포와 ATM이 없는 서울 송파구 CU편의점을 새단장해 개설할 계획이다.

두 편의점 체인이 보유한 점포수는 총 3만개로 금융 특화 편의점으로 탈바꿈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나 은행 점포의 감축 문제를 상쇄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꼽힌다.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소재 편의점 내에서도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이미 은행들이 유통시설과 연계된 영업채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로손은 각각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미쓰비시UFJ은행(MUFG)과 함께 인터넷은행 세븐은행, 로손은행을 설립했다. 각 은행들은 관계사 편의점 ATM을 대여해 영업창구로 쓴다. 최대 소매유통사 이온의 금융자회사 이온파이낸셜이 만든 이온은행은 쇼핑몰 이온몰 ATM을 활용한다.

금융권과 유통업계의 제휴는 단순히 은행 점포 인프라를 넓히는데 그치지 않는다. 유통사가 완성도 높은 미래형 점포를 구현하려면 금융권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카드 없이 생체 정보로 결제할 수 있는 ‘얼굴 인식 결제’다. 국내 최초로 ‘신한 페이스페이’라는 이름의 얼굴 인식 결제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은 신한카드는 CU편의점 한 곳에 시범 도입됐다. 신한 페이스페이 서비스와 신한은행-CU편의점의 금융 특화 점포는 별개로 진행되는 사업이나 신한금융그룹 주도 아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통사와 제휴하는 금융사들도 단순 인프라 확대뿐만 아니라 영업력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유통사 상품 혜택과 연계인 저축상품, 신용·체크카드 발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신한은행은 점포 카드 업무 9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카드 키오스크’를 개발해 일부 점포에 배치시켜 놨으며 제휴 유통점포에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영업비용을 줄이고 고객 혜택을 늘리려면 점포 감축이 필요한데 세간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며 “오프라인 중심인 유통가와의 점포 제휴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됐고 유통업계도 골목상권 진입 비판에도 불구하고 금융소비자 편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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