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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소매금융’ 강화로 ‘정책금융’ 새바람 일으킬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소매금융’ 강화로 ‘정책금융’ 새바람 일으킬까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9.1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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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정책-상업금융 간 협업 추진…하나은행 점포 활용
민간수신 비판 여론 속에서 취임 4년 만에 수신액 14조원 증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외친 소매금융 강화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로 수신 조달력을 키웠으며 하나은행과의 협력으로 일반 금융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확대는 정책금융 책무를 방기하는 행위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혁신산업 투자, 정부 뉴딜정책 지원 등 늘어나는 정책금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자금까지 끌어올 필요성이 커진데다, 가계자금으로 기업대출을 내줘야 하는 시중은행들이 여전히 가계대출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60만 고객들은 오는 2022년부터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하나은행과 상업금융·정책금융 간 협업모델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걸 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각행이 경쟁 우위에 있는 부문 역량을 공유하고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기로 합의했다.

전국 영업점이 61개(지난 6월 말 기준)에 불과한 산업은행은 자사 고객에게 하나은행의 영업점 633곳과 ATM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의 VIP 대상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산업은행의 혁신성장 금융과 녹색금융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의 혁신기업 발굴 플랫폼(KDB넥스트라운드)를 운영 중이며,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서스테이널리틱스)에서 국내 은행 가운데 ESG 경영 수준이 가장 높은 곳(세계 1011개 은행 중 102위)으로 평가 받는다.

하나은행과의 제휴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소매금융 강화 전략 일환이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소매금융 확대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정책금융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 잉여자금을 끌어오는 등 자금 조달의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산업은행은 금융플랫폼 핀크, SK텔레콤과 함께 2019년 10월 금리 연 최대 5% 적금, 연 최대 2%의 자유입출금 계좌를 출시했다. 올해 6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토스와 제휴해 금리 연 최고 4%의 적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산업은행 예금고도 불어나고 있다. 취임 직전인 2017년 6월 말 43조원 수준이던 수신잔액은 올해 6월 말 57조원으로 14조원(32%) 증가했다. 이 회장 취임 이전만 해도 수년 째 수신잔액은 40조원 내외에 머물렀다.

물론 정책금융기관이 민간 자금을 수신하는 영업 행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20대 국회 당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소매금융을 축소하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라는 정부 지침과 달리 소매금융 신규모집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열중’에 산은 소매금융 여론 바뀌어

이동걸 회장의 민간자금 조달 확대에 대한 시각은 최근 사뭇 달라졌다. 정부 정책에 따라 혁신·모험자본 금융 수요가 크게 늘어 민간 수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줄었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그린·디지털 뉴딜 추진에 맞춰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25조원을 관련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대전환 뉴딜 특별자금에 20조원, 뉴딜 벤처·스케일업 투·융자 프로그램에 1조원, 뉴딜 스마트공장 지원자금에 3조원, 뉴딜기업 육성 특별 온렌딩에 1조원이 필요하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확대에 열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4대 은행 원화대출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1085조6000억원으로 이중 가계비중은 555조4000원(51.2%)이다. 4년 전(51.4%)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계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을 수행하는 상업금융의 역할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하나은행, 토스 등 핀테크와의 제휴를 통해 소매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계대출보다는 가계자금 조달 확대, 혁신투자금융 활성화로 영업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화 시대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 자금 조달은 정책금융에 의지하기보다 시장을 통한 방법도 필요하다”며 “산업·하나은행 제휴가 그 출발점으로 보이며 정책금융과 상업금융의 노하우 공유가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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