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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단독] HDC현대산업개발, 3000억원대 아파트 재개발 따내려 ‘조폭 유착’ 의혹
[단독] HDC현대산업개발, 3000억원대 아파트 재개발 따내려 ‘조폭 유착’ 의혹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9.16 10:09
  • 댓글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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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정비업체와 짜고 새 조합장 선출 개입...HDC현산 외주홍보업체가 조합원측 후보 비방”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자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할 뿐, 조합장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상계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조폭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3000억원 규모의 서울 상계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폭 관계사’로 알려진 정비업체와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광주 학동4구역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광주 학동4구역은 철거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조폭과 연결된 중소규모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멋대로 증액하고 하청에 재하청으로 날림공사를 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09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계1~6구역 등 재개발 지역에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연합해 범죄단체 활동 등을 한 혐의로 3개 조폭 71명을 검거한 바 있다. 현재 상계1구역은 상OO파와 S파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계1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S파가 관계사인 ㅅ정비업체를 앞세워 상계1구역의 철거‧석면‧보안 등 용역을 자신들의 계열사와 계약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계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6-42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25층 규모 공동주택 17개동 138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2930억원에 달한다.

최근 상계1구역 시공사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만 참여해 유찰됐다. 상계1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조합장 후보를 당선시키거나 일부 조합원을 회유해 제안서 동의를 받는 형식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공사 입찰 전 조합장 선거에 개입해 조합원측 후보에 대해 비방문자를 보내거나 추천서를 위조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상계1구역 일부 조합원이 제기한 ‘대의원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 자료 중 서 아무개 전 조합장이 ㅅ정비업체 이사였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서울북부지방법원>

“ㅅ정비업체 사내이사, 이름 바꾸고 조합장 변신”

조합원들에 따르면 ㅅ정비업체의 상계1구역 진출은 2015년 8월 서 아무개씨가 조합장에 당선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서 전 조합장은 같은 해 12월 24일 총회 승인 없이 400여억원에 달하는 재개발 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반발해 일부 조합원은 올해 7월 1일 ‘대의원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냈다.

소송을 제기한 조합원들은 “ㅅ정비업체의 경우 전 조합장 서씨가 사내이사로 재직했었던 점 등을 볼 때 이 사건 결의와 관련해 업무상 배임의 형사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서 전 조합장의 개명 전 이름이라고 주장한 성명은 ㅅ정비업체 사내이사와 동명으로 2013년 3~11월까지 재직한 것으로 돼 있다.

조합원들은 ㅅ정비업체와 서 전 조합장의 유착 의혹 근거로 올해 5월 8일 조합의 이 아무개 대의원과 김 아무개 이사의 통화 녹취록을 제시했다. 녹취록에서 김 이사는 “서 전 조합장이 원래 ㅅ정비업체 이사였다”며 “서울시 자금을 쓰려면 보증할 사람이 필요한데 조합장이 해야한다. 서씨를 5000만원인가 조그만 걸 사가지고 조합장을 만들어 20억원 융자금을 받았다”고 말한다.

서 전 조합장은 2019년 9월 20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총회를 거치지 않고 조합 돈 10억원 이상을 임의로 ㅅ정비업체에 지출해 벌금 9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서 전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불신이 커지자 사임했다. 현재 조합은 서 전 조합장 해임 발의를 주도했던 ㄱ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신청인인 조합 측은 ‘대의원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준비서면에서 “ㅅ정비업체의 경우 이미 2011년 주민총회에서 선정돼 계약이 체결됐다. 문제 삼고 있는 서씨는 2013년 3월 ㅅ정비업체의 사내이사로 등기돼 같은 해 11월 사임했다”며 “이사 재직 당시는 조합장도 조합원도 아니었으므로 이해관계가 존재할 여지가 없고, 이사에서 사임한 후 자영업을 영위하다 조합원 자격을 취득한 후 조합장으로 출마해 총회결의로 선임됐다”고 반박했다.

상계1구역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대의원회 소집 요구서(왼쪽)와 임시총회 소집 발의서. ‘HDC현대산업개발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조합원 A씨>

새 조합장 후보 추천서 논란…“지장 대신 찍으면 사문서 위조”

조합원들에 따르면 ㅅ정비업체는 서 전 조합장이 밀려나자 강 아무개 감사를 내세워 조합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당초 상계1구역 조합은 지난 3일 조합장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4일 후인 7일 추천서 개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서면 추천서 작성 및 제3자 지장날인 의심 행위가 포착돼 불법 논란이 일었다.

추천서 바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4~5일에는 십수명의 조합원들이 조합 사무실에서 밤을 새울 정도였다. 위조 추천서(공동추천)는 강 감사의 추천서에서 다수 발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규정에는 중복표가 무효이나 지난 9일 추천서 개표에 참가한 ㅅ정비업체의 강경한 대응으로 유선상 확인으로 중복표도 일부 유효표로 인정됐다.

조합원 A씨에 따르면 인근 부동산에서 서면 추천서 위조가 진행됐다. A씨가 제공한 공인중개사와의 녹취록에는 “제(공인중개사)가 구두로 듣고 권리내역 등을 써서 (추천서를) 내면 된다”며 “저희는 강 감사 라인이다. 이전에 사고 친 조합장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추천서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A씨는 다른 조합원에게 “(부동산에서) 지장까지 대신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장까지 대신 찍는다면 명백한 사문서 위조”라고 주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 OS가 상계1구역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고 알려진 조합원측 후보 비방문자. <조합원 B씨>

강 감사는 정비업체에서 미는 후보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A씨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외주홍보(OS, Outsourcing)를 이용해 조합원 측 후보인 이 아무개 대의원을 견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OS가 조합원측 후보가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날조한 비방문자를 다수 조합원에게 발송했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당사는 시공자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할 뿐, 조합장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조합원들은 조합원측 후보 얼굴을 찍어가고, 해당 후보 뒤에 또 다른 정비업체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적극적인 견제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2015년 진행한 협력업체와의 400여억원 상당 계약건을 손대면 재개발 사업이 5년 전으로 후퇴해 사업시행인가 등이 무효화 된다고 조합원들을 겁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에 따르면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체적인 제안서도 공개하지 않은 채 수의계약을 위한 대의원회 소집 요구서와 관련 안을 통과시킬 임시총회 소집 발의서를 걷고 있다. 이번 사업의 입찰보증금은 400억원으로 정비업체에 들어갈 돈과 맞아떨어져 HDC현산과 조폭 관련 업체와의 유착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와의 계약은 70억~80억원대라도 많은 수준”이라며 “400억원대는 터무니없이 부풀린 금액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감사는 ㅅ정비업체를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과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추측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구체적인 제안서는 선정 이전에 모든 조합원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며 “이번 주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가 진행됐으며, 이에 따라 모든 조합원에게 제안서가 이미 공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합원 측은 “일부 부동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옹호하는 조합원들에게만 요약본이 전달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계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에는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전액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내도 된다고 나와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나라장터>

“대여금고 4자리 비밀번호 2개 HDC현대산업개발만 알아”

조합원 A씨에 따르면 상계1구역 조합장 직무대행과 조합 이사 1인, HDC현대산업개발 차장급 직원은 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지난 7일 오후 인근 은행에 함께 갔다. 이들은 대여금고를 계약하고 입찰서류·입찰보증금과 같은 효력을 갖는 입찰보증증권을 넣었다고 한다.

입찰보증증권은 건설공사계약이나 납품계약 시 채무이행 보증을 약속하며 사용하는 증권으로 유찰될 경우 30일 이내에 입찰 기업에 돌려줘야 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2번 유찰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시공사에서 조합에 입찰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유찰 즉시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찰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것은 통상적인 일로 보인다. A씨에 따르면 입찰보증증권 400억원을 넣은 은행 대여금고 비밀번호는 조합 측에서 선정한 2자리와 HDC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선정한 2자리를 종합해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A씨가 지난 9일 김OO 이사와 통화한 녹취에서 김 이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금고에) 넣는 것만 확인했지 그것(금고)을 우리 마음대로 열 수 없다”며 “대신 HDC현대산업개발도 우리 비밀번호 없이는 (대여금고를) 못 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찰보증금을 돌려주고 싶어도 양측 합의가 없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당사와 수의계약 진행 여부를 조합에서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의사결정 전까지 외부유출로 인한 법적 문제 야기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하게 보관장소로 활용한 것”이라며 “비밀번호 또한 같은 이유로 나누어 설정한 것으로 이번 주 우선협상자 선정에 따라 제안서 일체는 조합으로 귀속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는 이례적인 일로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를 사실상 내정했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한다. 앞서 상계1구역에서 적극적으로 수주전을 펼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경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입찰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HDC현대산업개발만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지난 7월 15일 조합이 공개한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서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이행보증보험증권 전액 가능’하게 한 것 또한 시공사에 특혜를 준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김예림 법무법인 정향 변호사는 “입찰보증금을 받는 까닭은 시공사의 입찰 진실성을 알아보는 것인 만큼 일부는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입찰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입찰보증금이 조합에 귀속된다는 측면에서 비밀번호를 나눠 등록한 것은 특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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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 2021-10-01 21:10:03
사임한 전조합장이 다시 조합장 나오네요 먹을게 많은가봐요

장화 2021-09-30 23:02:41
현산은 조합일에 개입하지 마라

자물쇠 2021-09-30 23:01:03
서울시 노원구는 상계1구역 협력업체 계약건들
조사하여 바로잡아주세요

대기업 2021-09-30 22:23:16
이런 방법으로 키웠나?

외부투자자 2021-09-30 17:26:55
서면으로 무조건 통과시켜버리는 거수기 대의원
앞으로의 추분은 그들에게 몽땅
부담시켜 버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