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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눈앞에 펼쳐진 ‘미래기술’…정의선 회장 ‘수소철학’ 담았다
눈앞에 펼쳐진 ‘미래기술’…정의선 회장 ‘수소철학’ 담았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9.0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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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레일러 드론 등 수소·자율주행 최첨단 기술 선보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후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후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트레일러를 실은 자율주행차가 움직이자 관람객의 카메라가 일제히 향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 ‘트레일러 드론’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총수들의 손도 바쁘게 움직였다. 전장이 긴 트럭이라면 힘에 부쳤을 회전 구간을 트레일러 드론이 거뜬히 돌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8일 일산 킨텍스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트레일러 드론’을 공개하고 운행을 시연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수소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이 집약된 볼거리가 풍성했다. 미래를 눈앞에 전시해 놓은 듯한 전시장은 현대차 수소 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수소 사회 달성 시기를 2040년으로 잡은 현대차의 수소 차량들이 상용화해 도로를 누비게 되는 시점이 머지않아 보였다.

180도 바퀴 도는 자동차…트레일러 싣고 달리는 무인차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트레일러 드론.'서창완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 선보인 '트레일러 드론.'<서창완>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 드론은 무인 운송 시스템이다. 수소연료전지가 장착된 트레일러 드론은 운전석이 따로 없다.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이-보기(e-Bogie)’에 트레일러가 얹혀 있는 형태다. 짧은 전장과 낮은 차체의 보기 덕에 트레일러를 얹고도 좁은 반경에 회전이 가능하다. 전장이 길어 회전 반경이 큰 트럭의 단점을 보완했다.

현대차는 트레일러 드론이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수소 탱크 적재 공간을 확보해 항속 거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운전자 거주 공간이 사라지면서 적재 능력도 늘었다. 보기(Bogie)는 별도로 운행하면서 소방, 공항, 건설현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엠비전 투고 차량의 바퀴가 돌아가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서창완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엠비전 투고 차량의 바퀴가 돌아가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서창완>

수소 기반 도심형 근거리 배달용 모빌리티 ‘엠 비전 투고(M.Vision 2Go)’와 전기차(EV) 기반 초소형 모빌리티 ‘엠비전 팝(M.Vision POP)’은 앙증맞은 사이즈를 뽐냈다. 돌아가는 바퀴가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여기에 자동 주차 기능이 적용되니 좁은 공간에서도 딱 맞는 평행주차가 가능했다.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핸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조수석과 운전석을 자유자재로 오가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 도킹(결합)이 가능해 디스플레이와 음성 인식, 무선 조향도 가능했다. 수소 기반 엠비전 투고는 200㎞. 전기차 엠비전 팝(M.Vision POP)은 180㎞의 주행거리로 제작된다.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엠비전 팝 차량의 내부 모습.서창완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엠비전 팝 차량의 내부.<서창완>

직접 운전석에 앉아 본 한 관람객은 “서울에서는 주차하기가 항상 힘이 드는데, 평행주차 기능이 정말 맘에 든다”며 “운전대를 조수석으로 옮길 수 있다는 걸 보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가 장착된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시와 협약을 통해 2대를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제주도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수소를 500바로 압축해 수소탱크에 싣고 차량에는 350바로 충전되는 형태다. 넥쏘 20~25대 정도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량 운전자들이 충전할 때 투입구에 얼음에 생겨 깨거나 수건을 감싸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량에는 뜨거운 바람을 쏴주는 기능이 있다”며 “이동식 수소충전소는 수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시민들의 우려를 친숙함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H 무빙 스테이션.서창완
현대차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H 무빙 스테이션.<서창완>

‘레스큐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해 화재 현장용으로 제작됐다. 드론으로 재난 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으로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방식이다.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500km 정도다.

이밖에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 대형 상용차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랙터 ▲기존 디젤버스를 대체할 수소전기버스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가동하는 수소전기트램이 전시됐다.

정의선 진심과 현대차 기술력 느낀 전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그룹이 수소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생각보다는 가능한 기술적 수단들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지키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 이 순간이 수소사회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일 수 있다”며 “아까운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말에는 청정에너지 수소가 미래와 지구, 인류를 기후변화로부터 구해낼 해결책이라는 철학이 담겼다. 현대차가 선보인 수소 기술과 실제 주행하는 차량들은 이런 정 회장의 철학이 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전기차 전략을 빠르게 내놓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진입장벽을 느끼는 수소차 생태계에서 앞서는 이유가 있었다.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 1~7월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이 1만3000대에 불과하지만,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다.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4% 늘어 3600대에서 5300대로 증가했다. 그 사이 도요타가 768.6% 성장하며 지난해 500대에서 올해는 4100대를 팔았다.

수소차 시장 규모는 여전히 시작 단계지만,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수소전문 시장조사기관인 H2리서치는 2030년 세계 수소차 판매 시장이 105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누적 보급대수는 350만대로 예측됐다. 연평균 증가율 58.6% 수준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장 수소 생산 효율이 떨어지지만 재생에너지 간헐성에 따른 과잉 생산과 이에 따른 잉여 전력 보관, 24시간 생산 불가능한 기후 여건 등을 고려하면 수소 에너지 개발이 필수”라면서 “수소는 전기보다 수십배의 보관 기간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대차가 정말 오랜 기간 수소를 공급해 온 점은 인정해줘야 한다”며 “늘 유럽이나 미국보다 뒤쳐져 온 우리나라가 수소전기차를 필두로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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