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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단독] 인천시 ‘환경특별시’ 광고, 독일 자동차 ‘아우디’ 표절 의혹
[단독] 인천시 ‘환경특별시’ 광고, 독일 자동차 ‘아우디’ 표절 의혹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9.0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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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기울면, 일상이 무너집니다’ 콘셉트…아우디 ‘기울어진 세상’과 흡사
인천시(왼쪽) 홍보 영상과 아우디(오른쪽) 광고 영상.<각 사>
인천시(왼쪽) 홍보 영상과 아우디(오른쪽) 광고 영상.<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인천광역시가 제작한 홍보 영상이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 광고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환경이 기울면, 일상이 무너진다’는 내용의 해당 영상은 인천시가 브랜드화하고 있는 ‘환경특별시’를 홍보한다.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에서 ‘인천광역시’를 검색하면 클릭 한 번에 노출된다. TV로도 송출된 광고 영상을 외국계 기업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만들었다는 점이 밝혀지면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일 인사이트코리아 취재 결과 인천시가 지난 5월 17일 인천시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환경이 기울면 일상이 무너집니다’ 영상이 아우디 광고와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광고는 아우디가 2019년 말 내놓은 ‘tilted world(기울어진 세상)’다.

기울어진 사람들, 환경 지키면 일어서는 콘셉트 차용

인천시의 40초 영상 가운데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은 앞 부분 18초가량이다. ‘일회용 제품을 쓰면 세상이 기울고, 이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면 바로선다’는 내용이다. 인천시 영상에서는 일회용컵을 들고 음료를 마시거나 일회용기에 담긴 배달음식을 잡거나 과대포장을 했을 때 세상이 기울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텀블러, 다회용기, 최소포장으로 바꿨더니 다시 정상화한다.

아우디는 1분의 광고 영상에서 45도로 기울어진 채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로, 볼링장, 마트, 발레교습소 등에서 기울어진 채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는 게 환경을 지키는 행동이다. 비닐포장 된 사과 대신 일반 사과를 짚고, 에어컨을 끄고, 사무실 불을 끄고, 플라스틱 병 대신 텀블러를 잡는 장면 뒤로 세상이 바로 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시(왼쪽)와 아우디(오른쪽) 영상 모두 환경을 지키면 세상이 바로 선다는 콘셉트다.<각 사>
인천시(왼쪽)와 아우디(오른쪽) 영상 모두 환경을 지키면 세상이 바로 선다는 콘셉트다.<각 사>

해당 아우디 광고는 자사 전기차 전환을 내세웠는데 환경 캠페인으로도 손색이 없다. 광고 시작 20초쯤에 TV 화면 속 앵커가 “세상은 균형이 깨져 있다. 그것이 사람들이 더 많은 지속가능성을 지지하는 이유(The world is out of balance. That's why people are standing up for more sustainability)”라는 말 한 뒤 광고 인물들의 친환경 행동들이 나온다. 인천시 영상과 아우디 광고 콘셉트가 사실상 동일하다.

인천시에 따르면 환경특별시를 광고하는 해당 영상 제작은 외주업체가 맡았지만, 콘셉트 아이디어는 시에서 진행했다. 회의를 통해 인천시의 메시지를 담은 전체 콘티를 짜고, 영상 구현만 외주 업체에 맡겼다는 설명이다. 인천시는 광고 영상 제작에 9000만원 가량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모티브는 외국 아우디 업체의 기울어진 광고 영상이 있는데, 그건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며 “저희는 금액이 작아 그렇게 못하고, 환경이 기울어진다는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내부 검토 뒤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준 차이가 좀 큰 데다 환경적인 부분만 표현한 거라서 표절과 관련한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인천시는 광고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아우디 광고를 이미 알고 있었고, 표절에 대한 큰 고심 없이 제작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인천시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은 2일 현재 5만3000회가량 조회됐다.

지방자치단체 홍보 영상 제작 과정에서 다른 기업의 광고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자체의 공무원은 “홍보 영상을 만들 때 기업 광고와 비슷한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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