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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민족의 美 살아 숨 쉬는 국혼 ‘DNA:한국미술 어제와 오늘(Dynamic & Alive Korean Art)’展
한민족의 美 살아 숨 쉬는 국혼 ‘DNA:한국미술 어제와 오늘(Dynamic & Alive Korean Art)’展
  •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 승인 2021.09.0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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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의 총체적 조감‥.7월8~10월 10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전관
강서대묘 현무 모사도, 고구려6세기 말~7세기 전반(1930년 모사), 종이에 채색, 218×311㎝.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강서대묘 현무 모사도, 고구려6세기 말~7세기 전반(1930년 모사), 종이에 채색, 218×311㎝.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해방 직후 한국미술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나아가 한국의 미를 알기 위해 허겁지겁 주변을 살폈으나, 조급했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그러한 강박과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만큼의 시공(時空)에 서 있다. 호흡을 가다듬고 우리 미술이 걸어온 길을 차분히 돌아보며 우리가 어디서 와서 무엇을 만들어 냈고, 또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DNA:한국미술 어제와 오늘’展 도록, 2021>”

북한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강서대묘 사신도(四神圖)는 고구려 후기회화의 백미다. 김진순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염원의 미술, 고구려 고분벽화와 사신도’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보호 유리벽 너머 형광 전등 빛 사이로 현무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북의 안정감 있는 자세와 거북을 감고 있는 뱀의 탄력적인 곡선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동아시아 현무도상의 걸작을 실견하는 잊지 못할 찰나였다.”

송희경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20세기 한국미술에 호명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해방 이후에는 고구려 고분벽화가 식민지시기를 극복하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으며 민족 부흥을 이룩할 수 있는 저력의 상징으로 부각됐다.”라고 해설했다.

 

한석홍, 경주 석굴암 석굴 사진, 1981, 1986, 2000,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한석홍 기증자료. 국립현대미술관제공
한석홍, 경주 석굴암 석굴 사진, 1981, 1986, 2000,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한석홍 기증자료. 국립현대미술관제공

경주 석굴암 석굴의 모든 건축 부재와 조각은 토함산에서 산출되는 화강섬록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어두운 색을 띠는데 40구 불상, 보살상, 신중상(神衆像)이 봉안되어있다. 숙종 연간 영남의 유학자 우담 정시한(愚潭 丁時翰,1625-1707)은 ‘삼국유사’의 석불사’를 ‘석굴암’으로 기록하고 있다. 주수완 우석대 교수는 ‘근대적 석굴암 인식의 형성과정’ 글에서 “석굴 개념을 강조한 ‘석굴암’이란 명칭을 근대기에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이미 정시한도 ‘석굴암’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재원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등석굴기(登石窟記), 석굴암에 이르는 길’에서 석굴암의 완벽한 인체 구조의 이해와 정확한 묘사에 대해 쓰고 있다. “결가부좌한 부처의 형상은 편안하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강하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착용한 대의는 간결하고 사실적인 선으로 표현되었다.”라며 “신체는 크고 강건한 근육과 골격을 지녔지만 온화한 살갗으로 감싸여 있다. 이는 극한의 고행을 중지하고, 우유죽을 마시며 회복한 석가모니의 평정과 중용을 갖춘 육체를 나타내는 것 같다.”

 

겸재 정선-금강전도, 1734, 비단에 수묵담채, 130.8×94.5㎝.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겸재 정선-금강전도, 1734, 비단에 수묵담채, 130.8×94.5㎝.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은 한양인왕산자락에서 태어났다. 고연희 성균관대 교수는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가 지닌 역사적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정선의 그림이 보여주는 금강산 설경의 표현은 일제에게 ‘빼앗긴’ 국토 산하에 대한 절절한 울분 속에서 발견된 소중한 유산이 아닐 수 없었다.”라며 “20세기 초 정선의 산수화는 민족적이면서 근대적인 예술 작품으로 각광받았고, 정선을 표방하는 근대기의 산수화가들이 활동하게 되었다.” 백자 달항아리(백자호)는 20세기 한국미술과 도자 문화의 전통이 구체화되는 과정에 골동품을 넘어 예술품으로 부각되었다.

 

백자항아리, 조선후기, 높이35.5㎝, 입지름15㎝, 굽지름13.7㎝.호림박물관 소장
백자항아리, 조선후기, 높이35.5㎝, 입지름15㎝, 굽지름13.7㎝.호림박물관 소장

박정민 명지대 조교수는 “17세기 후반 조선은 명·청 교체기 재편된 동아시아 질서 속에서 중국과 일본 사이 중계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주로 국가 의례에 사용하는 청화백자 항아리도 아닌 아무런 문양 없는 둥근 백자항아리를 이처럼 크게 만든 것은 조선후기 백자문화의 성장과 더불어 생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화상이다”라고 밝혔다.

 

전(傳) 단원 김홍도-경직풍속도8폭 병풍, 조선18세기, 비단에 수묵채색, 140.2×47×(8)㎝. 한양대학교박물관 소장
전(傳) 단원 김홍도-경직풍속도8폭 병풍, 조선18세기, 비단에 수묵채색, 140.2×47×(8)㎝. 한양대학교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 화단을 대표하는 단원 김홍도(金弘道,1745-?)는 규장각 화원에서도 명성이 높았다. 1918년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단원풍속도첩’을 구입했다. 김소연 이화여대 교수는 ‘김홍도 풍속화:신화 탄생의 궤적을 따라’ 글에서 “경직도(耕織圖)는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모를 심고 수확하는 농사꾼, 실을 잣고 베를 짜는 아녀자의 모습과 같은 농경 사회의 주요한 장면들을 담아내면서 김홍도 풍속화의 주요한 모티프들을 공유하게 된다.”라고 풀이했다.

 

‘DNA: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전시장면. 최종태-관음보살상, 브론즈, 1999, 높이 121.5㎝         개인소장. 사진=권동철
‘DNA: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전시장면. 최종태-관음보살상, 브론즈, 1999, 높이 121.5㎝ 개인소장. 사진=권동철

◇한국미의 총체적 조감‥‘DNA:한국미술 어제와 오늘’展

한국의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품이 한자리에서 조우하는 매우 의미심장한 전시가 주목 받고 있다. 생동하는 과거와 현재의 한국미(美)를 총체적으로 조감하기 위해 기획된 ‘DNA:한국미술 어제와 오늘(Dynamic & Alive Korean Art)’전(展)이 지난 7월8일 오픈, 오는 10월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전관’에서 관람객의 호응을 받으며 전시 중이다. 이번전시는 ‘聖(성)-雅(아)-俗(속)-和(화)’ 네 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고 있다. 신라금관, 청자상감포도동자무늬주전자, 분청사기인화문병, 이중섭, 김환기, 백남준 작품 등 국보 및 보물문화재35점, 근·현대미술130여점, 자료80여점이 다양한 담론과 해석을 관통하는 발자취를 선보인다.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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