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美·中에 잇달아 법인 설립하는 까닭은?
삼양식품, 美·中에 잇달아 법인 설립하는 까닭은?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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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총괄사장 올해 경영 지표로 내세운 ‘운영기준 체계화’ 일환
한류 영향 ‘K-라면’ 해외 수출 크게 증가…이미 내수 매출 뛰어 넘어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삼양식품 본사 전경.<삼양식품>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삼양식품이 최근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영업 확대를 통해 해외 매출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을 이끄는 김정수 총괄사장이 올해 경영 지표로 내세운 ‘운영기준 체계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주력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해외법인 등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중국 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三養食品上海有限公司)’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30일 16억2504만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는 자기 자본금 대비 0.47%에 해당한다.

앞서 삼양식품 이사회는 지난 11일 삼양아메리카주식회사(SAMYANG AMERICA, INC.) 설립 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내달 30일 삼양아메리카주식회사에 23억1000만원(자기 자본금 대비 0.67%)을 출자하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K-라면’ 해외 수출 증가에 현지 영업 확대

삼양식품이 잇달아 현지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한류 영향으로 ‘K-라면’ 제품의 해외 수출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6억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첫 6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 역시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액은 2015년 307억원에서 2017년 2052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703억원까지 늘어나 내수 매출(2782억원)을 뛰어넘었다.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제품.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제품.<삼양식품>

수출액 확대를 이끈 일등 공신은 ‘불닭’ 시리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운맛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2016년 유튜브에서 시작된 ‘Fire noodle challenge’를 계기로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자리 매김했다.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불닭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2017년 10억개, 2019년 20억개, 올해 30억개를 돌파했다.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이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액도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섰고 수출국은 85개국으로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현재 수출 상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해외 각 지역 도매상들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의 ‘직수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2019년 첫 해외법인인 삼양재팬(SAMYANG JAPAN)을 설립했다.

삼양재팬 설립 이후 삼양식품의 일본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40억원 정도였던 일본 수출액은 법인설립 첫 해 55억원, 지난해 91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일본 법인이 성장세를 보이자 미국과 중국 법인 설립까지 결정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은 삼양식품의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경우 삼양식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불닭 브랜드는 광군제 등 중국 최대 쇼핑 행사에서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 불닭볶음면과 같은 주력 제품 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 특성에 맞는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을 통한 지속적인 매출 확대로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미국이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과 같은 주력 수출 국가에서 영업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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