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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재용·구광모 ‘아버지의 이름으로’ 전장사업서 격돌
이재용·구광모 ‘아버지의 이름으로’ 전장사업서 격돌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8.2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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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시장 진출했던 삼성, 전장사업으로 재기 노려
전장사업으로 한 우물 판 LG, 3개 주요 사업 축 완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장사업에서 맞붙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장사업에서 맞붙었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뉴(New) 삼성·LG를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신(新)사업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1·2위를 다퉜던 두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을 낙점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전장사업은 선대회장의 염원이 담겨 있어 젊은 두 총수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키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과 LG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생전 자동차 산업 진출에 관심이 많았다. 선대회장 밑에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전장사업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선대회장부터 이어 온 자동차 산업 진출 염원

삼성·LG 선대회장 모두 자동차 산업 진출을 꿈꿨는데, 관심 영역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완성차 시장 진출을 고심했던 반면, 구본무 회장은 현재 삼성과 LG가 공통으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 그 자체에 시선을 뒀다.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은 완성차 시장 진출을 전면 추진했다. 장기적인 안목과 과감한 결단을 통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분야가 바로 자동차 산업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산업 진출 꿈은 회장 취임과 함께 신속하게 추진된다. 당시 현대그룹의 매출을 넘기 위한 돌파구이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자동차 산업 진출에 힘을 쏟은 것이다. 그 출발점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타개로 중단된 자동차 사업 태스크포스(TF)의 재가동이었다. 결국 1994년 11월 정부로부터 승용차 시장 진입을 허가받았고, 1995년 3월 삼성의 완성차 진출 전초기지인 부산공장이 착공된다.

부산시 강서구 신호동 일대에 지어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는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갯벌에 수십만개의 말뚝을 박아 지반을 다지고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당시 현대자동차 공장 건설비의 5배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부을 정도로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이건희 회장은 완성차 산업 진출 후 2년 만에 꿈을 접어야 했다. 삼성자동차는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1999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건희 회장은 사재 2조8000억원을 출연하며 회생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2000년 결국 프랑스 르노가 삼성자동차의 지분 70%를 인수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하면서 삼성자동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구본무 회장은 완성차 시장보다 전장사업에 눈을 돌렸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완성차 시장 진입이 아닌 LG전자 산하에 자동차 부품 담당 사업부를 출범시켜 착실히 경쟁력을 쌓았다.

구본무 회장은 2013년 LG전자에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를 신설했다.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인수한 후 7개월 만에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한 부서였다. 이와 함께 VC사업부에 차량용 인포테이먼트 부품과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컴프레서 등의 생산을 맡겨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도 단행했다. 구본무 회장은 2018년 지주사 LG와 LG전자 공동 투자로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한다. 인수 규모는 11억 유로(약 1조4440억원)로 당시 LG그룹 역사상 최대 베팅이었다. 전장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구본무 회장의 결단이었다.

ZKW 인수는 LG전자의 전장사업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여겨졌다. ZKW가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녔고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이미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공급사 선택에 보수적인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의 전장사업 한 축을 담당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인천사업장 생산라인 모습.<LG전자>

재기 노리는 삼성 vs 한 우물 판 LG

선대회장의 자동차 산업 진출 염원을 곁에서 지켜본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전장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키우고 있을까.

완성차 시장 진출에 뼈아픈 경험을 한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오른 후 전장사업을 위해 하만(Harman)을 인수했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가액 중 최대 규모의 베팅이었다. 2018년에는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전장부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하에 전장사업을 자동차 산업 진출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자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 삼은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 전략은 자사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전장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가 꾸준히 거론되는데, 업계에서는 하만을 시작으로 차량용 반도체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자동차 부품 시장에 활로를 개척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에는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사바리(Savari) 인수를 발표해 전장사업을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선대회장이 닦아 높은 VC사업부를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부로 개편하고 자동차 부품사업에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김진용 부사장을 수장으로 임명했다. 올해 3월에는 기존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력을 한층 더 높이기도 했는데, 룩소프트(Luxoft)와 합작 법인 알루토(Alluto)를 설립하며 인포테이먼트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이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 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그 결과 ZKW, 알루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3개 주요 사업 축을 완성하며 미래 전장사업을 위한 준비단계를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전장사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올해 두 회사 모두 전장사업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하만의 경우 삼성전자 품에 안긴 후 예상보다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 2분기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의 경우 지속적인 적자 고리를 끊고 올해 하반기 턴어라운드와 함께 2022년부터 3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장사업은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데, 두 회사 모두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5~9년간 꾸준한 투자를 이어온 만큼 해당 사업에서 성과를 낼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최소한 10년 정도의 투자가 필요한 장기적인 사업인데 LG는 삼성보다 투자가 빨라 이제 효과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삼성도 시기상의 차이일 뿐 장기적으로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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