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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홍라희·이재용의 결자해지…‘이건희 장충동 저택’, 삼성家 종손에 매각한 뜻은?
홍라희·이재용의 결자해지…‘이건희 장충동 저택’, 삼성家 종손에 매각한 뜻은?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2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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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유족, 삼성가 4대 종손 CJ제일제당 이선호 부장에 부동산 넘겨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된 지난 2020년 10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도착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된 지난 2020년 10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홍라희(오른쪽부터) 여사,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도착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서울 장충동1가 소재 저택을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매각했다. 이 부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선대회장의 종손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선호 부장은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소유했던 서울 중구 장충동1가 소재 저택을 196억원에 매입했다. 매도인은 홍라희 전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건희 회장 유족 4인이다.

이건희 회장은 2012년 설원식 전 대한방직 명예회장의 부인 임희숙 씨 소유였던 이 저택(대지면적 2033㎡·연면적 901㎡짜리 한 동)을 대한자산신탁을 통해 350억원에 매입했다. 이 부동산은 이 회장이 별세한 뒤 올해 5월 부인 홍 전 관장과 그의 자녀들에게 공동상속됐다.

최근 이건희 회장 유족은 약 12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이 회장 소유 주택과 유산을 정리하고 있다. 이 회장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갖고 있던 단독주택 역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 과정에서 이선호 부장이 장충동 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삼성>

삼성가 2세 시대 앙금 지워지나 

무엇보다 해당 저택의 매수·매도 주체가 이병철-이맹희-이재현 회장으로 이어지는 삼성가 4대 종손인 이선호 부장과 홍 전 관장 등 이건희 회장 유족이라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 유족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매입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삼성가 종손에게 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고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즉 삼성가 2세 시대 경영권 다툼으로 인한 집안 내분의 앙금을 씻어내겠다는 의지를 홍라희 전 관장을 비롯한 유족이 이번 부동산 매매를 통해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박두을 여사는 슬하에 3남 5녀를 뒀다. 이 선대회장이 타계한 이후 삼성은 5개의 친족 회사로 분리된다.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한솔, 장남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CJ그룹이 형성됐고 차남은 새한그룹을 맡았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남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고 그의 장남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삼남인 이건희 회장은 삼성가의 본류인 삼성을, 막내딸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를 맡게 됐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뒤를 잇고 있으며, 이명희 회장의 자녀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다.

삼성가 가계도.남빛하늘
범삼성가 가계도.<남빛하늘>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맹희 명예회장은 당초 삼성그룹 후계자로 유력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1966년 ‘사카린 밀수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른바 ‘한비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당시 삼성 계열사였던 한국비료가 사카린 58톤을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온 뒤 팔려다가 적발된 일이다.

이 일로 이병철 선대회장은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한비 지분 51%를 국가에 헌납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이맹희 명예회장이 아버지로부터 삼성을 일시적으로 넘겨받은 뒤 총수 역할을 대행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는 1973년 대부분 계열사의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병철 선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했고, 이맹희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며 ‘비운의 황태자’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일선에서 물러난 후 은둔생활을 이어가던 이맹희 명예회장이 다시 세간에 주목을 받은 것은 2012년 2월 이병철 선대회장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7000억원대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내면서부터다.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이맹희 명예회장 측은 결국 패소했다. 이후 그는 2014년 2월 항소심을 취하하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화해”라며 화해하길 원했으나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선대에서 이루지 못한 ‘해원상생(解寃相生)’은 3세 몫으로 남게 됐다. 이재현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3세들은 사이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4년 8월 홍 전 관장 등이 나서 이재현 회장의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그동안의 앙금을 털고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으며, 이맹희 명예회장 장례식장에 이재용 부회장이 15분가량 머물다 가기도 했다.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과 큰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CJ그룹, 뉴시스>

CJ문화재단은 지난 4월 삼성가 유족들로부터 이건희 회장이 장충동에 소유하던 또 다른 저택도 기증받았다. 이번에 이선호 부장이 산 집과 골목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특히 기증받은 주택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작고 전까지 살았던 삼성가의 종가 같은 곳이다. 이재현 회장도 1996년까지 이 곳에 살았다. 

홍 전 관장 등 삼성가 유족이 종가의 상징과도 같은 부동산을 넘겼다 해도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형제의 앙금이 직접적으로 해소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CJ그룹 입장에선 이병철 선대회장이 살던 집을 넘겨받음으로써 종가로서의 위상을 다지게 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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