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R
    11℃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H
    11℃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보령제약 왜 잘 나가나 봤더니…노련한 전문경영인-젊은 오너 3세 ‘시너지’
보령제약 왜 잘 나가나 봤더니…노련한 전문경영인-젊은 오너 3세 ‘시너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8.20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재현·이삼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후 매출 5000억원 돌파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뉴시스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55년 전통의 보령제약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어 그 성장세가 주목된다.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이후 매출액이 3년째 상승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강점을 지닌 항암제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바이젠셀의 상장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2016년 약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5%를 보유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벤처인 바이젠셀이 오는 2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 약 11조131억원이 모였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5만2700원) 기준 4971억원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바이젠셀은 99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보령제약이 보유 중인 바이젠셀의 지분가치는 약 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초 투자 금액인 30억원의 50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최근에는 회사 실적에 직접 연결되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보령제약은 지난 17일 중국 국가기업인 시노팜과 1000억원 규모의 제산제 ‘겔포스(중국 제품명 포스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노팜은 향후 5년간 중국 대륙 32개 성(省) 전역의 병원·약국·보건소 등을 대상으로 겔포스를 독점 판매하게 된다.

이러한 경영 성과는 50년 이상 지속해온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2018년부터 가속화 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이 회사를 이끌어오다 2009년 장녀인 김은선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그러다 2018년 김은선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보령제약은 안재현·이삼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경영 부문은 안재현 사장이, 연구 부문은 이삼수 사장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가 국내외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주도하면서 보령제약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김은선 회장의 외아들이다.

보령홀딩스는 보령제약의 지분 39.13%를 가진 최대주주로 김은선 회장이 44.93%, 김 대표가 22.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2016년 보령제약에서 이사대우로 재직하면서 바이젠셀 투자를 주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나브패밀리에 이어 항암제 매출 1000억원 돌파 목표

카나브페밀리 제품군.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 제품군. <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4604억원, 2019년 5243억원, 2020년 5619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오랫동안 목표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지 못해 고전했는데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목표액을 훌쩍 넘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주력 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의 연결기준 매출액도 같은 기간 575억원에서 88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처방액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매출액이 달라지긴 하는데 카나브패밀리의 실제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부문에서도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의약품 부문 산하에 있던 ‘항암 본부’를 ‘부문’으로 승격시키면서 항암제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별도로 구축했다.

최근에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매콕스큐어드와 공동사업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경구용 항암제’와 ‘나노 항암제’ 개발에 착수했다. 안재현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인 보령제약의 항암제 분야의 역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LBA를 비롯해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성과를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전략도 펼칠 계획이다. 안 대표가 말한 LBA가 바로 그것이다. LBA(Legacy Brand Acquisition·레거시 브랜드 인수)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특허가 만료된 제품의 생산·판매·특허까지 모든 권한을 인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특허 만료 이후에도 매출이 꾸준하고 점유율이 유지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5월 인수한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가 대표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 4월 결정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총 985억원 중 70%를 LBA 전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항암제와 중추신경질환 적응증 의약품 1~2개 제품을 인수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후 성장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노련한 전문경영인과 젊은 오너 3세의 전략적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전통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조 클럽 대열에 보령제약이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