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위닝 투게더’ 전략, ‘아모레 부활’ 이끌다
서경배 회장 ‘위닝 투게더’ 전략, ‘아모레 부활’ 이끌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09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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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46억원…전년 比 188.5% 늘어
방문판매·오프라인 매장 영업방식 벗어나 ‘디지털 전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아모레퍼시픽>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전략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쇼크로 실적이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2분기 온라인 채널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국내외 매출이 모두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4~6월) 1조3034억원의 매출과 10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88.5% 증가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1조17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158.9% 늘어난 91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418억원의 매출과 62.3% 증가한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해외 사업 매출은 9.8% 늘어난 4452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경영 실적 요약.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2분기, 2021년 2분기 경영 실적 비교.<자료=아모레퍼시픽, 표=남빛하늘>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혼란이 가중된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선전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며 “제품과 채널 믹스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 효과…2분기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 40% 성장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전통적인 유통채널 운영을 고수해왔다. 1980~90년대 방문판매(방판) 영업방식으로 화장품업계를 주름 잡았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매장이 거리를 장악했다. 하지만 최근 잇단 악재와 온라인 소비 증가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 사태로 중국 시장이 봉쇄되면서 2016년 5조6454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5조123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5조2778억원, 5조58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다소 회복하는 듯 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 4조4322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거래액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월 서경배 회장의 위닝 투게더 경영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내세웠다. 서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 회장은 “디지털 대전환은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소통 방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각각의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교감하며 판매를 이뤄내야 한다. 나아가 일하는 방식 전반을 철저히 재검토해 디지털 시대의 경쟁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개선은 제대로 통했다. 매출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온 것이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와 온라인 채널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 등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 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설화수의 ‘자음생’ 라인을 집중 육성하며 전체 브랜드 매출이 6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100% 늘어나는 등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하반기도 디지털 대전환·사업 체질 개선 지속 추진”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하반기에도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고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4조9940억원, 영업이익은 262.9% 증가한 5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2분기 수준 매출 증가, 광군제를 기점으로 추가 성장을 예상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강한 턴어라운드가 지속되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수익성 개선세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화장품은 연간 약 128% 이익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주력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보다 빠른 매출 성장 속도가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고 있어 우려는 크지 않다”며 “디지털 채널에 대한 적극적 대응, 미국·아세안 등 지역 다변화, 건기식을 비롯한 상품 카테고리 다각화 전략 또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미미한 상태에서 온라인 채널로 자원이 더욱 집중되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 강도가 우려보다도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세가 유의미하고 저성장 브랜드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브랜드 믹스 개선을 통한 손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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