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농심·롯데푸드·동원F&B, ‘착한 단백질’ 대체육 시장에 공들이는 까닭
신세계푸드·농심·롯데푸드·동원F&B, ‘착한 단백질’ 대체육 시장에 공들이는 까닭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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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인식 강화되면서 시장 규모 확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 30%, 2040년 60% 이상 차지”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연출컷.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연출컷.<신세계푸드>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대체육이 식품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대체육은 식물성 재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으로, 본래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음식으로 여겨져왔다. 최근에는 실제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사한 데다 영양성분도 뛰어나 ‘착한 단백질’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하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농심도 올해 1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내놓으며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다. 베지가든은 농심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식물성 대체육,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27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푸드는 2019년 4월 자체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을 냉동식품으로 출시했다. 고기가 없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 ‘엔네이처 제로미트 가스’ 2종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100% 식물 유래 원료만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 받아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동원F&B도 미국의 식물성 고기 생산 업체인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부터 국내에서 식물성 고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F&B가 국내에 선보인 ‘비욘드버거’는 2016년 출시한 식물성 고기 패티로 만든 비욘드미트의 대표 제품이다.

“2040년 진짜 고기 대신 대체육 더 많이 먹는다”

그렇다면 식품업계가 대체육 시장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선진국에선 대체육이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오틀리 등 글로벌 기업의 성장이 ‘특별하고 신기한 제품’이던 대체육을 ‘일상적인 소비제품’으로 이끌었다. 일례로 미국 시장에서 대체육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씩 증가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국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체육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3.2%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들 중 34.6%가 대체육 맛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지구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한 점도 대체육 시장 진출 이유 중 하나다. 대체육은 고기를 얻기 위한 가축 사육 시 발생하는 환경 문제 해소와 동물복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친환경 경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대체육 브랜드 론칭을 알리며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ESG 경영 의지를 담아 선보이는 푸드 콘텐츠”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육류 소비를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규모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5%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육류와 관련된 게 61%가 넘는다. 이에 따라 대체육은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 기후 변화 문제 등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어느 분야보다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보경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대체육 시장 활성화는 소비자의 건강, 환경, 동물복지 등 사회·환경 부문의 지속가능성 중시에 따른 장기적 트렌드”라며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식 축산에서 우려되는 각종 전염병 위험 없이 안정적 식자재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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