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정문 기자] 50대 이상 중장년층 소비자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결제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하나카드 소비자의 온라인 카드 결제 금액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 60대 이상의 결제 금액 증가율은 55%로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50%), 40대(42%), 30대(27%), 20대(25%), 10대(20%) 순이다.

중장년층의 온라인 결제 건수도 크게 늘었다. 60대 소비자의 결제 건수 증가율은 71%로 역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62%), 40대(52%), 30대(32%), 20대(29%), 10대(24%) 순이다.

온라인 결제 증가 영향으로 중장년층의 소비 품목도 큰 변화를 보였다. 50대 소비자의 2019년 결제 분야 10위권 밖이던 ‘앱스토어’가 6위로 진입했고, 60대의 경우 2019년 9위던 홈이코노미(홈+이코노미)가 7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모바일 콘텐츠 소비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실내 여가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연령층에 따라 결제 형태가 나눠졌다. 간편결제의 경우 주 이용 연령층은 30·40대로 전체 규모의 66%가량을 차지했다. 결제 규모로만 따지면 3040세대가 가장 많지만, 2019년에서 2020년으로 접어들면서 5060세대의 간편 결제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50대의 간편 결제 증가율은 255%, 60대는 350%로 집계됐다.

박상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소비는 향후에도 전 세대를 걸쳐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부상한 5060세대의 긍정적인 디지털 소비경험 확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온라인 소비 유형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하나카드 개인고객의 신용·체크카드 온라인 결제 승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