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코스피 상장㊤] ‘거품 논란’ 3대 글로벌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보니…
[카카오뱅크 코스피 상장㊤] ‘거품 논란’ 3대 글로벌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보니…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8.04 1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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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최대 인터넷은행’ 영국 레볼루트·브라질 누뱅크, 기업가치 38조·34조원인데 여전히 적자 상태
‘출범 20주년’ 일본 라쿠텐은행, 매출 아직도 4주년 카카오뱅크 수준에 누적 계좌 수 1100만명 불과

카카오뱅크의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주가 추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18조원이라는 시가총액을 두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주당 3만9000원에 공모한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시총이 40조원에 이르게 된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 시총을 11조3000억원(목표주가 2만4000원)으로 내걸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면밀히 분석했다. 상(上)편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현실적인 가치를 가늠해 보기 위해 빅테크 기반이면서 자국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영국 레볼루트, 브라질 누뱅크, 일본 라쿠텐뱅크과 비교했다. 중(中)편에서는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과 핀테크사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현 위치와 미래 가치를 살펴보고, 하(下)편에서는 최근 증시 상황을 감안해 카카오뱅크의 주가 추이를 전망해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7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거품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재무제표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1년 8개월 만인 2019년 1분기 순이익 66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기조를 이어간 카카오뱅크는 2020년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배 이상 뛰어오른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혁신상품으로 저렴하게 조달한 수신자산을 대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 보이는 카카오뱅크

지난해 연말 수신잔액은 23조53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7% 늘었으며, 여신잔액은 20조3133억원으로 같은 기간 36.5% 급증했다. 기존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기준금리 하락에 떨어지고 있을 때 카카오뱅크의 NIM은 지난해 연말 1.68%로 1년 새 0.27%포인트 올랐다. 대출 실적이 늘고 수익성 지표도 좋아져 실적 호조를 낼 수 있었다.

올해는 연간 2000억원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4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2.4% 증가했으며 NIM은 1.87%로 같은 기간 0.33%포인트 상승했다. 수신잔액은 지난 연말보다 약 1조8000억원(7.8%), 대출잔액은 1조2000억원(6.4%) 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인터넷은행의 실적 현황은 어떨까? ICT(정보통신기술) 중심 인터넷은행 원조로 불렸던 영국 레볼루트는 지난해 매출 2억6100만 파운드(4200억원), 영업손실 1억6800만 파운드(2700억원)를 기록했다. 기업가치는 330억 달러(38조원)를 인정받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매출(8042억원), 영업이익(1226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레볼루트는 카카오뱅크보다 2년 빠른 2015년 7월 출범했음에도 고객 수는 1500만명으로 여전히 카카오뱅크(1600만명) 수준이다. 레볼루트의 2019년 고객 수가 1000만명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비대면 금융 수요를 일으킨 코로나19 효과가 상당히 컸다.

카카오뱅크와 글로벌 인터넷은행 사업 현황 및 기업가치 비교.<각사 재무제표>

브라질의 누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기업가치(300억 달러·34조원)와 고객기반(4000만명)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79% 늘어난 50억 브라질헤알(1조1000억원)이었으나 순손실 2억3000만 헤알(510억원)을 내며 2013년 출범 이래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흑자를 시현한 일본 라쿠텐은행 역시 카카오뱅크에 추격당했다. 올해 7월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라쿠텐은행의 지난해 매출은 769억엔(8100억원)으로 4주년인 카카오뱅크 수준이다. 인구 1억명 이상인 일본의 인터넷은행이지만 누적 계좌 수는 1100만명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에 부족한 하나…해외진출 소식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됐다는 분석 중 하나는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예대마진에 의지하고 카카오페이와 시너지를 만들지 못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레볼루트는 계좌 및 카드 발급을 통한 이자·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으며 누뱅크 역시 수수료 부담이 낮은 신용카드 발급으로 성공했다. 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사업 포트폴리오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가 비교대상 은행들보다 사업실적이 우수하고 재무데이터도 투명하게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거품 논란에 휘말린 것은 글로벌 사업 기대감이 아직 낮아서다.

레볼루트는 영국을 중심축으로 2019년 싱가포르와 호주, 2020년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는 등 35개국에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영국으로의 이민자가 많은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에서도 은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뱅크는 브라질 신용카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후 은행 문턱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레볼루트와 누뱅크는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자국뿐만 아니라 각각 영어권과 중남미권에서 이익 기반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최근 ‘미다스의 손’을 불리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누뱅크에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도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윤호영 대표는 7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권 몇 개 기업이 우리에게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모바일뱅크 설립을 제안한 적 있다”며 “지금까지 자본 한계와 국내 사업 치중으로 이 같은 제안에 응하지 어려웠지만 다시 온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주주사로 새롭게 가세한 TPG캐피탈이 카카오뱅크의 해외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은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우버,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의 모바일 페이먼트 자회사인 바이두파이낸셜 등 글로벌 상위 기업에 투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대형 금융지주 대비 낮은 이익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공모가에 상장하면서 거품 논란을 빚고 있다”며 “해외 인터넷은행도 소재국 이외 진출국가에서 도전자 신세인 만큼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면 현 시총이 합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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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d 2021-08-05 20:06:11
병.신인가? 일본은 한국처러 은행 쉽게 안바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