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회복’ 정유업계, 상반기 ‘최대 실적’ 하반기로 이어질까
‘정제마진 회복’ 정유업계, 상반기 ‘최대 실적’ 하반기로 이어질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8.0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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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정제마진 회복 추세 반갑지만…델타 변이 확산이 변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omplex).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omplex).<SK이노베이션>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정유업계 실적 지표인 정제마진이 회복 추세다. 올해 상반기 낮은 정제마진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정유업계의 하반기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정유업계에서는 섣불리 회복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회복이라는 방향성은 감지되지만, 시점이 기대보다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국내 정유업계 제품의 주요 수요층인 아시아 국가들의 팬데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제마진 회복하는데…불확실성도 커져

3일 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8월 첫째주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했다. 7월 넷째주 3달러에 이어 2주 연속 3달러대 정제마진 기록이다. 3달러대 정제마진은 4월 다섯째주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을 뜻하는 정제마진은 정유업계 수익을 점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정유업계가 하반기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에는 정제마진이 회복 추세라는 점이 반영됐다. 정제마진은 올해 상반기 1~3달러대를 반복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정유업계가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다. 회복 흐름이긴 하지만 지표만 놓고 보면 여전히 손해 구간에 있다. 정유업계가 하반기 실적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이유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제마진이란 게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추세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휘발유 마진은 좋아졌지만 벙커씨유는 떨어지는 등 품목마다 수요 회복도 달라 정제마진이 지속해서 높아질 거라는 예상을 쉽게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상반기 실적이 암울한 정제마진 상황에서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정유 4사 가운데 실적이 나온 2곳은 모두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이 1조2002억원, 현대오일뱅크이 6785억원이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봐야하는 정제마진 상황에서도 실적이 좋았던 셈인데, 양사 모두 재고평가이익 증가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실적이 뒷받침됐다.

상반기 국제유가 급등은 정유업계의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 50달러 중반대에서 2월 초 60달러를 돌파한 뒤 6월 초에는 70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초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WTI) 등이 번갈아 가며 75달러를 돌파한 뒤로는 소강상태다. 2일 기준 두바이유 73.28달러, 브렌트유 72.89달러, WTI는 71.26달러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이익을 얻었다. 재고평가이익은 원유 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차이로 발생한다. 원유 매입 이후 정제 과정을 거친 뒤 2~3개월 후에 판매하는 만큼 유가가 급등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SK이노베이션 역시 상반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적이 발표된 기업들과 비슷한 흐름의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1분기보다 유가 상승 폭이 적어 재고평가이익은 감소했지만 회복 국면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까지 회복되면 정유업계 하반기 실적이 더 크게 회복되지 않을까. 하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이달부터 기존 감산 기조를 완화해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합의해서다.

정제마진 상승이 꾸준히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국내 정유업계의 주요 수출 국가들이 팬데믹으로 락다운에 들어가는 등 지속성을 자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예상으로는 하반기에 정제마진이 크게 오를 거라고 봤는데 델타 변이로 인도, 베트남, 대만 등이 락다운이 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을 자신하기는 어렵고 연말쯤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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