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유한양행·종근당, 2분기 실적 놓고 희비 엇갈린 까닭
대웅제약·유한양행·종근당, 2분기 실적 놓고 희비 엇갈린 까닭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8.0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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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제약사 2분기 실적 ‘R&D 투자’ 영향 커…기술료·신약성과·투자비용에 영업이익 좌우
대형 제약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R&D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각 사
대형 제약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R&D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본사. <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두드러진 점은 신약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성과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대웅제약·유한양행·종근당 등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R&D 투자비용, 신약 성과, 기술료 수익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대웅제약은 연결기준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과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억원과 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매출은 56억원에서 232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문의약품(ETC)이 2000억원 가까이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일반의약품(OTC)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유지했다.

나보타 매출의 상승은 소송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체 개발한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논란을 해소하고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향후 나보타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남미·중동 등을 포함한 신규 해외시장 개척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 성공적인 3상 톱라인 결과를 받으면서 중국 품목허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인 ‘팩수프라잔’의 기술료(마일스톤) 수익 111억원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팩수프라잔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폐섬유증 신약 DWN12088,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 글로벌 제약사가 협력을 제안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기술료 수익이 기대된다.

“신약개발 R&D와 신성장동력 찾기 투트랙 전략 조화 이뤄야”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3% 상승한 4333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3% 감소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2분기 기술료 수익 441억원에서 올해 167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술료는 얀센, 베링거잉겔하임, 길리어드 등에서 각각 65억원, 67억원, 12억원을 수취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은 기술료 감소를 제외하면 전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에 대한 본격적인 국내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서 연구원은 하반기 렉라자 국내 처방 기대로 전문의약품(ETC)은 전년 대비 1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도 단독 임상과 얀센과 함께 진행하는 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차세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GLP-1/FGF21은 유럽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입도 예상된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3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7.2% 하락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신약과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 임상 3상 진행 등 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83억원(26.5%)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자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CKD-508·CKD-510·CKD-702) 진척과 나파벨탄 3상 진행 등으로 R&D 집행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향상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경상연구개발비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달 28일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약 37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보통 10년 걸리는 R&D 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현실을 감안해 R&D와 신성장 동력 찾기라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경향이 있다”며 “두 가지 전략이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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