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 ‘나 홀로 역성장’…생존 전략 ‘퀵 커머스’에서 찾는다
기업형 슈퍼마켓 ‘나 홀로 역성장’…생존 전략 ‘퀵 커머스’에서 찾는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0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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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상반기 매출 10%↓…1인가구 증가, 근거리 쇼핑 문화 영향
주문 후 30분~1시간 이내 배송하는 ‘퀵 커머스’ 서비스 강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배송 이미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배송 이미지.<홈플러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기업형 슈퍼마켓이라 불리는 SSM(Super Supermarket)이 역성장하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과 달리 SSM은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SSM은 생존 전략으로 신선식품 강화와 빠른 배송을 내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잠재된 소비심리의 표출 영향으로 백화점(26.2%), 대형마트(0.3%), 편의점(6.2%) 모두 매출이 늘었다.

이에 반해 SSM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SSM 매출은 10%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1월 -3.3%, 2월 -19.2%, 3월 -18.6%, 4월 -11.7%, 5월 -2.2%, 6월 -2.4%를 기록하며 상반기 내내 감소세가 이어졌다.

SSM은 온라인으로 구매채널이 이동한 일상용품(-21.3%)·생활잡화(-15.9%) 등 비식품군(-18.9%)은 물론 식품군 매출도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식품군 매출이 9.2% 늘어난 편의점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SSM의 매출 감소는 1인가구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근거리 쇼핑 문화 발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SSM은 3~4인 가구용 신선식품을, 편의점은 1~2인 가구용 간편·조리식품을 주력으로 판매해 왔는데, 최근 1인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은 31.7%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대에서 1인가구 비중은 19.1%를 차지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집 근처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편의점은 과일·야채 등 신선식품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편의점업체들은 과일을 비롯해 대파, 마늘, 양파, 고추 등 기존에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문하면 30분~1시간 이내 ‘총알 배송’…퀵 커머스 경쟁 ‘후끈’

이에 SSM은 최근 급부상하는 ‘퀵 커머스(Quick Commerce)’를 중심으로 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퀵 커머스란 식품·생필품 등을 주문한 뒤 30분~1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고객 주문 상품을 1시간 내 즉시배송하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온라인’ 서비스를 지난 2월 개시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인근 고객이 홈플러스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코너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의 피커(picker)가 상품을 피킹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구매 가능 상품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 3000여개다.

슈퍼마켓업계 최초로 실시한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 매출은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신선식품 매출은 6%, 냉동·냉장 간편식 매출은 25% 올랐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 GS슈퍼마켓과 GS25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 ‘우딜-주문하기(우딜앱)’를 론칭했다. 우딜앱은 GS리테일의 자체 배달 주문 전용 앱으로, 고객은 ‘우동(우리동네)마트’ 메뉴와 ‘GS25’ 메뉴를 통해 배달 주문할 수 있다.

우동마트의 주문 가능 상품은 3500여종이고 GS25의 상품은 1100여종이다. 우동마트 상품들은 신선·조리·가공 식품 등 GS슈퍼마켓의 상품을 1~2인 가족이 배달 받아 즐기기에 적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우딜앱 외에 ‘우친-배달하기’ 앱(우친앱)도 별도로 운영한다. 우친앱은 GS리테일이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반인 도보 배달자 전용 앱이다. 고객이 우딜앱에서 배달 주문을 하면, 친환경 도보 배달자들이 우친앱을 통해 콜을 잡고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방식이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1월 잠실점을 시작으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 대상 지역을 올해 초 서울 강북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으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오후 4~8시에 주문하면 23개 점포에서 1시간 내 배송해준다.

이 외에도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바로 배송’, 매장 내에서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매장 픽업’ ‘냉장 상품 스마트 픽업’,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오전 11시~오후 7시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한 3만원 이상 물품을 인근 지역에 무료로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류업체 ‘메쉬코리아’ 지분을 취득해 근거리 배송을 강화했다.

향후 퀵 커머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 발전에 따른 인프라 구축 및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긴급 구매 니즈(Needs)에 대응할 수 있는 퀵 커머스가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대해 다양한 상품 구색과 저렴한 가격을 요구했다면 지금은 빠르고 안전한 배송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퀵 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지만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차별화된 배송을 통해 편리함을 맛본 소비자들이 늘면서 향후 새벽배송처럼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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