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2분기 영업이익 1위…‘주택 강자’ HDC현산 실적 진통
DL이앤씨, 2분기 영업이익 1위…‘주택 강자’ HDC현산 실적 진통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7.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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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정비사업 수주 선방…대우·현대·GS·삼성물산·HDC현산 순
상장된 10대 건설사 2분기 영업이익에서 DL이앤씨가 2289억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주요 건설사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주택 건설 실적으로 결정됐다. 정비사업 수주 및 분양 호조로 주택 중심 건설사는 실적 상승 경향이 두드러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토목건축공사업) 중 상장 건설사의 2분기 실적(잠정)에서 영업이익 1위는 2289억원을 벌어들인 DL이앤씨(매출 1조9223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대우건설 1923억원(2조2047억원) ▲현대건설 1409억원(4조3835억원) ▲GS건설 1253억원(2조2316억원) ▲삼성물산(건설부문) 1139억원(2조659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048억원(8123억원) 순이다.

상위권을 차지한 DL이앤씨(e편한세상·아크로), 대우(푸르지오), 현대(힐스테이트·디에이치), GS건설(자이) 모두 유수의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건설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사업이 위축되면서 국내 주택 사업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분양 실적에 웃은 DL이앤씨‧대우건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가) 예상보다 빠른 신규 현장 매출화에 힘입어 주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택 매출이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실제 DL이앤씨 2분기 매출은 목표치인 1조9000억원을 223억원 넘겼으며, 영업이익은 목표치(1900억원) 보다 무려 20.5%나 초과해 400억원 가까운 이익을 더 올렸다. 2분기 신규 수주액을 살펴보면 1조8041억원 중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7395억원으로 96.4%에 이른다.

주택 사업 수혜를 받은 것은 DL이앤씨 만이 아니다. 영업이익 2위를 차지한 대우건설도 착공현장 증가에 따라 주택 마진이 실적 향상의 주된 요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4% 오른 데 반해 영업이익은 136.8% 급증했다.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된 해외 주요 토목‧플랜트 현장 추가 원가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영업이익을 지켜낸 이유다.

주택이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 진통을 겪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1%와 –28.8%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787억9300만원으로 22.1%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3.7% 줄어들며 외형이 축소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대전아이파크시티,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 시티오씨엘1·3단지 등 자체사업을 통해 12.8%로 끌어올렸다. 삼성물산이 매출 2조6590억원에서 영업이익 11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익률이 상당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등 각사의 아파트 브랜드 차이가 있어 정비사업 내에서 브랜드가 잊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월별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아이파크는 5월 6위에서 6~7월 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월별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HDC현대산업개발 브랜드 아이파크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현대‧GS건설, 주택 선방 해외에서 소진

삼성물산 2분기 매출액은 2조6590억원,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23.6%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해외 프로젝트 공사 지연과 준공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정비사업에 복귀한 데다 이미 상반기 해외에 7조5000억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 수준의 70%를 달성한 만큼 빠른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다.

아쉬운 것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다. 양사 모두 국내 주택수주와 해외사업에서 부지런히 뛴 덕에 상반기 매출액이 ▲현대건설 4조3835억원 ▲GS건설 2조2316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매출액이 5배 이상 많지만 영업이익은 361억원 앞서는데 그쳤다.

현대‧GS건설의 영업이익이 축소된 데는 3년 전 완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프로젝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양사는 갑작스런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회수) 실행으로 각각 809억원, 537억원이 매출에서 차감돼 영업이익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본드콜은 금융기관이 보증을 섰다가 건설사의 발주처와의 계약 위반 등으로 보증액을 발주처에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해당 프로젝트가 무사히 준공을 마쳐 향후 협상이나 소송을 통해 일부나 전액 환입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경우 증권가에서 2200억원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만큼 충격이 더 컸다. GS건설은 플랜트 사업을 축소하며 1000억원대 ‘전직 프로그램’ 비용도 일회성으로 반영했다. 전직 프로그램은 최근 사업성이 떨어진 플랜트 쪽 인원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쪽으로 인력배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 플랜트 부문 정규직은 2016년 2489명에서 2020년 1371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 부문 인력을 1169명에서 2135명으로 늘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해외프로젝트 매출 중 우위를 차지하는 화공 부문 실적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958억원과 1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인원 축소가 단기 경영 이득은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업 성장에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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