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19 14:2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명품 3대장 ‘에·루·샤’ 가격 인상 속셈…한국 고객은 ‘호갱’ 비싸야 더 잘팔린다?
명품 3대장 ‘에·루·샤’ 가격 인상 속셈…한국 고객은 ‘호갱’ 비싸야 더 잘팔린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04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백화점 오픈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백화점 오픈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지난 6월 ‘샤넬 가격이 7월부터 대폭 인상 된다’는 소문이 퍼졌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싸게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백화점 문이 열리기 전 줄을 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이 한 달가량 이어졌다.

최근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 브랜드의 국내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밸류챔피언이 2019년 8월과 올해 1월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샤넬 인기 제품의 가격 인상폭을 비교한 결과 평균 인상률은 17%였다.

호주(35%)가 가장 큰 인상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중국(26%)이 2위를 기록했다. 영국·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24%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여섯 번째(23%)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에·루·샤 브랜드 제품은 가격이 현지보다 평균 20%가량 높은데도 불구하고 올해 7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각각 2번, 5번, 3번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 1일 8~14%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클래식 미디움’은 864만원에서 12.5% 오른 971만원, ‘클래식 라지’는 942만원에서 11.2% 오른 1049만원이 됐다. 샤넬은 앞서 1월에도 ‘19 플랩백 미디움’의 가격을 2.2% 인상했고, 2월에는 ‘트렌디 CC백’을 5.9% 올렸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도 가격 조정에 나섰다. 루이비통은 지난 1월 ‘알마BB’ 가격을 4~10% 올렸고, ‘포쉐트 악세 수아’ ‘멀티 포쉐트 악세수아’ 등은 최대 25.6% 인상했다. 2월에는 ‘나노 스피디(10.2%)’를, 3월에는 ‘카퓌신 미니(6%)’ ‘카퓌신PM(5%)’의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 또한 1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명품 브랜드들은 제작비·원재료 값 인상, 환율 변동,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변화 등을 꼽는다.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샤넬코리아 측도 “다른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제작비, 원재료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조정은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명품백, 유럽보다 한국이 더 비싸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시장 매출이 감소하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월 “명품 브랜드는 수입의 20~30%를 관광객에게서 얻는다”며 “팬데믹 영향으로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같은 상징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내는 매출이 높다”며 “중국 명품 가격이 유럽보다 평균 20~30% 비싸서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직접 프랑스나 이탈리아로 날아가 명품을 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담스러운 가격대임에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도 가격 인상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명품 브랜드 대부분 세계시장에서 동시에 가격을 인상하는데, 한국·중국 등 아시아권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시장조사기관인 UBS 에비던스 랩(UBS Evidence Lab)에 따르면 같은 명품 제품이라도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프랑스 현지 가격보다 20.1%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코리아>가 한국 공식 홈페이지와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7월 28일 현재 샤넬 ‘클래식 플랩백(램스킨·골드 메탈·블랙)’의 프랑스 가격은 6850유로(한화 약 934만 4000원), 한국 가격은 971만원으로 확인됐다. 한국 소비자 가격이 3.9%(36만6000원) 더 비싼 것이다.

물론 해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때 발생하는 관·부가세를 제외해야 하겠지만, 단순 제품 가격만 놓고 비교했을 때 UBS 에비던스 랩의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루이비통 ‘알마BB(모노그램)’도 한국 소비자 가격(182만원)이 프랑스 가격(1100유로·한화 약 150만1000원)보다 20.5%(31만900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 포쉐트 악세수아(카키·모노그램)’ 역시 한국 소비자 가격 (260만원)이 프랑스 가격(1600유로·218만3000원)보다 19.1%(41만7000원) 비쌌다.

유럽·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들은 ‘명품 대중화’ 정도가 성숙돼 경기가 나쁘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시아권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악화된 경기나 가격 인상 이슈와 상관없이 명품 구매에 열을 올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특히 유명브랜드 매출이 전년보다 45% 성장하며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에 오르지 못해 생긴 여윳돈이 명품시장에 풀린 것이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하면서 ‘예물’에 더 신경을 쓰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희영 밸류챔피언 애널리스트는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명품 구매 시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남들이 사면 따라 사는 경향이 강하다”며 “여기에다 코로나19로 꾹꾹 억눌렀던 쇼핑 욕구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 소비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져 가격이 인상됐는데도 불구하고 명품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