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G 경영’, 경쟁사 쫓아가기 바쁜 까닭은?
삼성SDI ‘ESG 경영’, 경쟁사 쫓아가기 바쁜 까닭은?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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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목표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비해 20년 뒤처져
전영현(왼쪽) 삼성SDI 사장이 지난 5일 자사 울산사업장을 방문한 문승욱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이차전지 생산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뉴시스
전영현(앞줄 왼쪽) 삼성SDI 사장이 지난 5일 울산사업장을 방문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이차전지 생산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삼성SDI가 ESG 경영이나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천명했는데, 경쟁사와 시기상 차이가 크다.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 받는 배터리 기업으로서는 아쉬운 수준이다.

글로벌 과제 된 탄소중립…LG·SK에 뒤지는 삼성SDI

삼성SDI는 지난 27일 실적발표회에서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이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인 만큼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진출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은 이미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공략 채비를 갖춘 경쟁사와 비교하면 한참 늦었다.

이는 기후변화 위기 늑장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삼성SDI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전 사업장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정책 목표를 세웠다. 3사 모두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세부 실천 방안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만 사업장을 운영하겠다는 기조는 동일하다.

기업들이 저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는 건 글로벌 과제가 된 ‘2050 탄소중립’ 때문이다. 탄소중립은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순배출 0’인 상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197개국이 합의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삼성SDI의 사업장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삼성SDI
삼성SDI의 사업장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삼성SDI>

삼성SDI는 2050년까지 사업장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40%, 2030년 60%로 점진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이 로드맵을 통해 2025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3%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030년까지 52%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과 관련해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세부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세부 전략들을 세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목표치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쉽다. 각사 발표와 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가 가장 빠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2030년 달성할 계획이다. 현 시점에서 10년도 남지 않는 시간표를 제시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목표”라며 “친환경 배터리 기업인 만큼 2050년보다 목표를 앞당겨 선도적으로 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에는 최초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하기도 했다. RE100은 2014년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SK이노베이션은 2035년까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부문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그룹 차원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보다 RE100 가입이 한발 앞섰다. SK하이닉스·SK텔레콤·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SK그룹 8개사는 지난해 11월 1일 더 클라이밋 그룹이 주도하는 RE100 가입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공식화했다. RE100 선언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가입을 공식화한 건 SK그룹이 최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이 RE100에 가입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SK그룹 설명에 따르면 발전이나 정유·석유화학·가스 등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는 더 클라이밋 그룹 자체심사를 거쳐 가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경우 회사 단위 가입 조건 때문에 제외됐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만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넘어 사업적으로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판단에 따라 목표 달성 기간을 앞당겼다”며 “빠른 목표치 제시가 투자나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경쟁사들에 비해 기후변화 위기 대응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마다 전략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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