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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19 11:41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뱅커의 출근길㊦] 캐주얼 입는 카드사, 정장 고수하는 증권사
[뱅커의 출근길㊦] 캐주얼 입는 카드사, 정장 고수하는 증권사
  • 남빛하늘·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7.21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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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출근복장으로 엿본 기업문화
자회사 업무 성격에 따라 자율복장 ‘제각각’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본사로 출근하는 임직원들의 모습.<남빛하늘, 박지훈>

대형 금융지주들이 디지털 전환에 맞춰 그룹사 임직원의 자율복장을 권하고 있다. 비대면 업무 비중 확대로 불편한 옷차림을 고수할 필요성이 줄었고 빅테크에 맞설 젊고 실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려는 의도다. 하지만 기업문화는 그대로인 채 복장 자율화만 한다고 해서 직원들의 마음가짐까지 달라질지는 의문이다. 편한 복장이 불편한 엄숙주의 문화가 있다면 복장 자율화는 보여주기식에 머물 것이란 지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한 달 간 5대(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금융지주 본사 직원들의 출근길 임직원들의 복장을 살펴봤다. 복장을 통해서 금융계 문화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번 기획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박지훈 기자] 5대 금융지주가 선언한 복장 자율화가 ‘유명무실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작한 출근길 취재를 통해 금융권의 다양한 기업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5대 금융지주 본사 취재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오전 8시부터 출근복장을 관찰하다보면 9시 전까지 남성 100명, 여성 100명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대체로 본사로 출근하는 남성 직원들이 여성 직원보다 많지만 취재 1시간 내로 여성 100명을 조사할 수 있었다.

정장 고수하는 신한, 여성 인재 발굴에 ‘열심’

하지만 KB 본사 앞에서는 1시간 동안 여성 직원 100명을 만나기 어려웠다. 평일은 8시부터 1시간 동안 88명, 금요일에는 같은 시간 동안 76명밖에 볼 수 없었다.

신한과 하나는 KB와 함께 복장 자율제가 가장 활성화되지 못한 금융지주사이지만 본사에 여성 직원이 다수 배치된 모습이었다. 8시 취재 시작 후 30분 전후로 여성 직원 100명을 만날 수 있었다.

신한과 하나의 차이점은 카드 자회사에 있었다. 하나의 경우 여성이 직원 절반을 차지하는 하나카드가 같은 건물을 쓰는 영향으로 보인다. 신한의 경우 신한카드가 별도 사옥에 나가 있는 만큼 지주 본사와 은행 본점에서 여성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 최근 여성 인재 중용책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8년 금융권 최초로 그룹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쉬어로즈(Shinhan SHeroes)’를 도입했다. 쉬어로즈는 지난 3개 기수에서 143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으며 4기의 경우 44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핵심 자회사 신한은행의 진옥동 행장도 여성 인재 발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평한 인사평가가 이뤄지도록 올해 상반기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정기인사를 실시 중인데, 올해 상반기 과장급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이 42%로 과거 3년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1월 실시한 종합업적평가 특별승진에서도 승진자 9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본사 근무 여성 직원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여성 인재가 두각을 보였다. 이번 하반기 과장급 승진자의 55%가 여성으로 이전보다 더 확대됐다. 은행 본사에서 가장 남성적이고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유명한 공보팀에 유일한 여성 직원이 있는 곳도 신한이다.

보험·증권사, 대면 업무에 정장 일색 

주로 은행원들이 모인 금융지주 본사와 달리 카드사는 캐주얼이 유니폼 수준이다. 정장 차림은 찾기 어렵고 비즈니스 차림도 ‘오늘 소개팅 있어?’라는 소리를 들을 법한 분위기다.

서울 중구 소재 파인에비뉴로 출근하는 신한카드 남녀 직원 각각 50명의 출근복장을 조사한 결과, 비즈니스 차림을 한 남성 직원은 4명(8%), 여성 직원은 12명(24%)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캐주얼 복장이었다.

다만, 본사에 근무하는 카드사 직원들은 캐주얼 출근복을 입을 수 없어서 불만이다. 한 카드사 직원은 “그룹 임원들이 많은 본사에서 근무하다보니 평일 편안한 옷차림을 하기 어렵다”며 “카드사 내에서 일반적인 옷차림이 지주 임원들이 보기에는 마뜩치 않아 구두 경고를 받은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자율 복장 시행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제약이 남아있는 셈이다.

카드사와 달리 증권사는 정장 비율이 압도적이다. 은행원의 정장 차림은 재킷 없이 흰색 셔츠에 정장 바지인 반면 증권맨은 재킷까지 입는 정장 차림이 많다. 보험사도 증권사처럼 캐주얼을 찾아보기 어렵고 정장이나 비즈니스 차림 일색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나 기관과 대면하는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직원들은 가벼운 옷차림을 입을 경우 고객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최근에 출범한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비대면 중심 보험사다보니 직원 대부분이 캐주얼 차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복장 자율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기대

일찌감치 임직원들의 복장 자율화를 보장한 식음료·유통업계에서는 해당 제도가 잘 정착돼 현재까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이유에서 5대 금융지주도 복장 자율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 후반~2000년 중후반만 하더라도 식음료·유통업계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수직적인 조직문화의 수평화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대기업 최초로 1999년 자율 복장제를 도입했다. 이후 2007년 매일유업, 2009년 대상이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기업들의 복장 자율화 움직임은 전력난이 있었던 2012~2013년을 기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크게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었다.

임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금요일 캐주얼 데이, 전일 복장 자율화 등을 일찌감치 시행해 온 덕에 현재 해당 제도들이 완전히 자리 잡혀 있다”며 “아무래도 옷차림이 편해진 만큼 팀 내 분위기도 수평적으로 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에는 복장 자율화가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 완벽하게 적응했다”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업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제도 도입보다 더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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