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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09:59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뱅커의 출근길㊤] 신한금융은 수트, 우리금융은 청바지를 입는다
[뱅커의 출근길㊤] 신한금융은 수트, 우리금융은 청바지를 입는다
  • 남빛하늘·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7.20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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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임직원 출근 복장 통해 기업문화 관찰
모두 복장 자율제 채택하고 있지만 회사마다 차이 커
네이버 메타버스 ‘제페토’로 재구성한 5대 금융지주 본사 여성 직원들의 평일(월-목) 출근길 옷차림. 신한은 더운 여름철 옷차림이 다소 불편해보였지만 ‘커리어 우먼’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고, 우리는 금융사 직원일까 싶을 정도로 자유분방해 보였다.<남빛하늘>

대형 금융지주들이 디지털 전환에 맞춰 그룹사 임직원의 자율복장을 권하고 있다. 비대면 업무 비중 확대로 불편한 옷차림을 고수할 필요성이 줄었고 빅테크에 맞설 젊고 실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려는 의도다. 하지만 기업문화는 그대로인 채 복장 자율화만 한다고 해서 직원들의 마음가짐까지 달라질지는 의문이다. 편한 복장이 불편한 엄숙주의 문화가 있다면 복장 자율화는 보여주기식에 머물 것이란 지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한 달 간 5대(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금융지주 본사 직원들의 출근길 임직원들의 복장을 살펴봤다. 복장을 통해서 금융계 문화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번 기획은 2회에 걸쳐 싣는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박지훈 기자] 지난해 가을 인터뷰를 위해 카카오뱅크에 방문했던 기자들은 놀랐다. 청바지는 기본이고 후드티를 입은 직원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본사 복도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마치 캠퍼스의 대학생처럼 보였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혁신상품은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오는 듯했다.

대형 금융사들도 카카오뱅크 혁신 동력에 자극을 받은 듯 복장 자율화, 닉네임 호칭 등 여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자회사에서 영어 호칭을 쓰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직급 호칭이 가져오는 권위를 없애기 위해 부서마다 상호 호칭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5대 은행 모두 유니폼 제도를 폐지하고 자율 복장제를 운영한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대형 금융사의 혁신 시도가 제대로 현장에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5대 금융지주 본사 임직원의 출근 복장을 취재해 복장 자율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기업문화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지난 6월 24일~7월 19일 한 달 동안 5대 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출근하는 남녀 임직원 각각 100명씩 총 200명을 선착순으로 관찰했다. 복장 취재는 평일(월~목)과 금요일로 나눠 진행했다. 금요일은 캐주얼 데이로 운영되거나 주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평일보다 복장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장은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이하 비즈니스), 캐주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정장 판단 기준은 구두 착용에 셔츠가 흰색 혹은 하늘색, 바지는 검은색이나 남색, 회색일 경우로 정했다. 캐주얼은 상의·하의·신발 중 두 가지 이상이 캐주얼일 경우로 판단했다. 예컨대 정장바지를 입더라도 PK셔츠와 운동화를 신었다면 캐주얼로 분류했다. 이외에는 모두 비즈니스 캐주얼로 간주했다.

5대 금융지주 남녀 직원의 평일 옷차림 분류 데이터.<박지훈>

신한, 복장 자율화에도 정장이 대부분

집계 결과 평일 기준 정장 비중이 가장 높았던 금융지주 본사는 신한이었다. 신한 남성 직원의 80%는 정장 차림으로 출근했다. 비즈니스와 캐주얼 차림은 각각 10%씩이었다. 하나와 KB 남성 직원 정장 차림은 각각 70%, 68%로 신한과 큰 차이는 없지만 캐주얼 비율이 23%, 27%로 높은 편이었다.

신한 여성 직원의 출근복장도 남성 직원 못지않았다. 정장 차림은 10%로 하나(14%), 우리(12%)와 비슷했지만 비즈니스 차림 비중은 87%로 가장 높았다. 캐주얼 차림의 직원은 3%에 불과했다. 신한 여성 직원의 비즈니스 차림은 특히 정장에 가까울 정도로 단정했다. 정장으로 분류해도 될 정도의 케이스가 많았다.

KB·하나도 ‘무거운 복장’이 많았다. 평일 기준 KB와 하나 여성 직원의 비(非)캐주얼 비중은 각각 78%, 70%로 신한(97%)에 미치지 못했지만 우리(63%)에 비해 높았다. 캐주얼 데이인 금요일에서 각각 55%, 67%로 절반 이상이었다.

5대 금융지주 본사 남성 직원들의 평일(월-목) 출근길 옷차림. 국민·신한·하나는 정장 비율이 높은 반면, 우리는 절반 이상이 캐주얼 복장이었다. 농협의 경우 편안해 보면서도 깔끔한 비즈니즈 차림이 많은 편이었다.<남빛하늘>

우리, 매일 ‘캐주얼 데이’…금요일만 기다리는 NH농협

우리금융은 캐주얼이 다수를 차지했다. 평일 기준 우리 남성 직원의 캐주얼 차림은 56%로 유일하게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 직원의 경우에도 37%로 5대 금융사 중 가장 높았다. 하나 여성 직원의 캐주얼 비율(30%)도 타사 대비 높은 편이나, 이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하나카드 직원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는 우리카드가 명동 본사가 아닌 광화문에 위치해 있음에도 캐주얼 선호도가 높았다.

우리의 높은 캐주얼 비중은 손태승 회장의 자율 복장 확대 시행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타사는 평일 비즈니스 복장을 권하고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하고 있지만 손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캐주얼 데이를 모든 요일로 확대했다.

특히 우리의 출근복장은 콘셉트부터 명확했다. 출근복장 취재 과정에서 비즈니스 차림으로 판단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우리는 순수 캐주얼 복장이 많았다. 남성 직원은 PK티셔츠에 면바지, 여성 직원은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일반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캐주얼이었다.

손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서도 연공서열식 문화를 해소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초기부터 외부 IT 인력 수혈을 중시해왔다. 금융의 비대면화 속도가 빨라 당장 IT 인력 확보가 긴급한데 내부 인력 육성만 기다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지낸 노진호 우리금융 디지털·IT 부문 부사장, 휴렛팩커드(HP) 출신 황원철 디지털추진단 전무를 영입하고, 디지털·IT 인력들이 지주·은행 핵심으로부터 눈치 보지 않도록 본사 건물이 아닌 우리금융디지털타워(옛이름 남산금융센터)에서 일하도록 했다.

NH농협의 경우 캐주얼 데이 문화가 잘 지켜지는 분위기였다. 평일 기준 캐주얼 차림 비중은 남성 직원 19%, 여성 직원 14%에 불과한 반면 금요일엔 캐주얼 차림 비율이 남성 직원 64%, 여성 직원 63%로 대폭 올라갔다.

캐주얼 차림도 남녀 직원 할 것 없이 ‘누가 봐도 캐주얼’로 간주해도 무리 없는 수준이었다. 금요일 KB·신한·하나의 여성 직원 캐주얼 비중이 30~40%인 것과 비교됐다. 캐주얼 데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더라도 눈치 받는 사내 문화가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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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0 22:00:14
손회장이 반대해서 오랫동안 못했었는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