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막노동판서 시작해 대우건설 삼킨 집념의 ‘건설 인생’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막노동판서 시작해 대우건설 삼킨 집념의 ‘건설 인생’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7.1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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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청년 목수, 재계 20위권 그룹 회장으로 성장하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청년 목수로 시작해 시공능력평가 6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그룹을 향후 재계순위 20위권으로 올린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 받는다. <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중흥그룹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 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올해 78세인 정 회장이 중흥그룹의 기초를 다진 건 1983년이다. 당시 공사 현장에서 지인들과 만나 세운 회사가 금남주택으로 중흥건설의 모태가 됐다. 정 회장은 금남주택을 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흥그룹으로 발전시켰다.

맨손으로 시작해 30개 계열사 거느린 그룹 회장으로 

중흥건설은 2018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물망에 올랐던 호반건설과 같이 호남을 대표하는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시공능력평가 15위 중흥토건, 35위 중흥건설을 포함해 3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순위 47위다. 대우건설(9조8470억원, 42위)의 자산총액을 합하면 19조540억원으로 미래에셋(19조3330억원)에 이어 재계순위 2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나 19살에 목수로 건설업계에 발을 담근 정 회장이 59년 만에 거둔 쾌거다.

20조원대 기업을 손에 쥐기까지 정 회장이 가장 중시한 것은 ‘안정적 수익과 자금관리’다. 정 회장의 경영철학 3개명은 ‘비업무용 자산 불매’ ‘보증 되도록 서지 않기’ ‘적자 예상 프로젝트 수주하지 않기’로 알려졌다.

철저한 자금관리 덕에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자금 2조1000억원 상당을 현금만으로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중흥그룹측은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하지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현금흐름으로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회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세종시 공공택지 개발사업을 소위 ‘벌떼입찰’로 수주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회자되고 있다. 벌떼입찰이란 1회사당 1번의 입찰 기회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 페이퍼컴퍼니를 여러개 만들어 필지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송언석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8~2018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공공택지 473개 필지 중 중흥건설이 낙찰 받은 것은 전체의 9.9% 규모인 47개였다.

지난 2일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을 통해 ‘졸속매각‧밀실매각’을 주장하며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반대 의견을 확실히 했다. <대우건설 노조>

대우건설 노조 “매각 반대”…‘고래 품기’ 진통 이어질수도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인 대우건설에 뒤지고, 재계순위도 5위 아래에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고래 삼킨 새우’에 비견되는 이유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사업 비중은 주택‧건축 62.50%에 해외사업 13.40%이다. 주택‧건설‧토목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흥그룹에게 해외사업은 아직 ‘가지 않은 길’이자 ‘보지 못한 길’이다. 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못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지난 6일 ‘대우건설, 세계 최고 부동산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중흥그룹의 해외사업 이해에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중흥그룹은 해당 자료에서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총칭) 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자본금 9조원 상당의 중흥그룹이 내년까지 현금유동성만으로 2조1000억원의 대우건설 인수 후 또 다른 기업을 당장 인수할 여력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대우건설 인수 발표와 함께 타기업 인수계획 발표는 해외사업팀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압박으로 읽힐 수 있다.

‘부동산 플랫폼’의 정의도 불분명하다. 부동산 플랫폼의 성격을 묻는 <인사이트코리아>의 질문에 중흥그룹 관계자는 “부동산과 관련된 전반적인 모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끔 사업영역을 넓혀보겠다는 취지”라며 “시공에서 벗어나 개발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이미 국내에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해외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도건설이 미국 LA에 짓는 주상복합 ‘THE BORA 3170’처럼 토지를 매입해 직접 시공에 나서거나, 해외 여러 은행이나 투자사로부터 기금을 받아 사업을 유치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단기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만한 사업 없이 중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한 사업 뿐이다. 

부동산 플랫폼 역량으로 언급한 신재생 에너지와 ICT 기술은 대우건설이 강화하고 있는 사이나 첨단 건설기술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휴맥스EV 등의 인수로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거점 확보와 실내 환기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며, 대표적인 ICT 기술로는 스마트홈이나 공사현장 안전 및 공정관리, 드론관제시스템 등이 있다.

대우건설 노조 반대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및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는 “희대의 사기극 주범인 산업은행 이동걸(회장)과 그의 하수인 이대현(매각 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및 배임행위 등에 따른 고발 및 수사를 요구하는 절차에 착수 할 것”이라며 “협박과 위선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스스로 걸친 중흥건설 또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실사 저지 및 총파업 등을 통해 인수반대 투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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