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자부심 일진하이솔루스…“극한 점검에 리콜 리스크 없다”
‘세계 유일’ 자부심 일진하이솔루스…“극한 점검에 리콜 리스크 없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11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상장 앞둔 일진하이솔루스 전북 완주공장 탐방
200개 중 2개 터질 때까지 점검… 2018년 토요타 넘었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8일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일진그룹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8일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일진그룹>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국내 유일 수소 연료탱크를 양산하는 곳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가 국가핵심산업기술로 지정하고 정기적으로 들러 관리할 만큼 자랑스러운 공장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개발하고 있는데, 저희 정도 기술을 갖추려면 4~5년은 걸릴 겁니다. 저희는 그동안 더 앞서 있겠죠. 기술 하나만큼은 자랑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전량 공급한 곳, 일진하이솔루스 구성원들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실려 있었다. 앞으로 커질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경쟁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담겼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야가 수소 에너지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일진하이솔루스의 연 매출 1135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은 의미가 크다. 설립 다음 해인 2013년 20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이 7년 만에 5배 넘게 상승했다. 수소에너지 산업 초창기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4월 2012년 설립 때부터 써온 일진복합소재라는 사명까지 고쳐 달았다. 수소(Hydrogen)와 솔루션(Solution)에 하이(High)가 결합된 사명으로 수소연료저장 기술을 선도해 가겠다는 포부다. 일진하이솔루스는 다음 달 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나 깨나 보안 철저… 국내엔 적수 없어

지난 8일 타입4(Type4) 탄소복합재 수소연료탱크로 제작된 수소튜브트레일러 론칭 행사가 열린 일진하이솔루스 전북 완주공장을 찾았다. 론칭 행사 이후 20분 남짓 일부 공정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완주공장 임직원들의 친절한 목소리 위로 긴장한 눈빛이 보인다. 첫째도 보안, 둘째도 보안 강조다.

임동수 일진그룹 상무는 “탄소섬유를 수지와 배합해 라이너를 정교한 패턴 프로그램으로 감는데, 이 기술을 촬영하려고 경쟁사들이 무척 노력한다”며 “유출을 막기 위해 회사에서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으니 스티커를 붙이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이번에 내놓은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움직이는 수소충전소라고 볼 수 있다.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 저장한 뒤 수소충전소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타입4 수소연료탱크로 제조된 수소튜브트레일러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8일 내놓은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뒷편으로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공장 건물이 보인다. 일진그룹
일진하이솔루스가 8일 내놓은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뒷편으로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공장 건물이 보인다.<일진그룹>

회사 설명에 따르면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는 현재 시중에서 사용하고 있는 금속제 탱크를 장착한 타입1 트레일러보다 가볍고 짧다. 차량 무게는 40톤에서 26톤, 전장은 16미터에서 10미터로 줄였다. 수송 저장 압력을 200바(bar)에서 450바로 높이면서 수소를 더 많이(300kg→500kg) 실으면서도 무게와 차량 길이를 줄여 활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고압력 수소튜브트레일러 수소충전소의 압축 공정을 한 단계 줄였다. 200바 압력으로 운송하는 타입1 탱크의 경우 수소충전소에서 200바 수소를 450바로 압축하는 1차 공정을 거친 뒤 700바로 압축해 수소차에 공급해야 한다.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는 450바로 공급되기 때문에 1차 공정이 생략된다.

충전소로서는 압축기 투자비용과 공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점이 일진하이솔루스가 생각한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다. 차량 전장을 줄여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늘어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이번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수소충전소의 운영비와 투자비, 시가지 운행 제한 등 여러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400기, 2030년까지 1만2000기가 늘어날 거라고 예상되는 수소충전소 하나하나가 우리 수소튜브트레일러의 수요”라고 설명했다.

200개 생산해 2개 터질 때까지 실험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연료탱크 공정은 플라스틱 사출 성형과 필라멘트 와인딩이 핵심이다. 수소연료탱크의 기본이 되는 라이너는 쉽게 말해 수소를 담는 통이다. 좌우 2개로 나뉜 고강도 플라스틱 라이너와 노즐 부품을 녹여서 붙이면 고압 기체 저장 용기가 만들어진다.

경쟁사들이 탐내는 기술은 탄소섬유와 수지를 배합해 라이너에 감는 필라멘트 와인딩이다. 항공기 동체나 날개 등으로 사용되는 탄소섬유는 탄성과 강도가 커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소재다. 이 탄소섬유를 수지(resin)와 결합해 3시간 동안 1만회 이상 감는다. 탄소섬유와 수지 혼합비율부터 라이너에 감는 패턴 프로그램까지 일진하이솔루스가 4~5년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기술이다.

와인딩 이후 이를 단단하게 굳히는 경화(硬化) 공정을 거치면 기준 압력을 가해 내압 테스트를 한다. 내압 시험까지 통과한 반제품은 고온에서 견딜 수 있도록 표면을 내화 처리하고 가공한다. 최종 과정은 가스누출도를 정밀 측정하는 기밀시험으로 저압과 고압을 번갈아 가며 전수조사한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타입4 수소연료탱크의 제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일진그룹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타입4 수소연료탱크의 제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일진그룹>

안홍상 대표는 자사 수소연료탱크의 리콜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자신했다. 고압가스용기 최대 생산은 법적으로 200개로 규제돼 있는데, 그중 2개를 선택해서 직접 터뜨려보는 과정을 매번 거쳐서다. 테스트 과정을 거친 완제품을 사용압력의 1.5배에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거친다. 안전을 위해 수압 테스트를 거치는데, 이때 넣었다 뺐다 하는 횟수가 1만2000회다. 1주일에 한 번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40년 이상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안 대표는 “비금속 재료로 만든 우리 수소연료탱크는 폭발해도 축구공처럼 찢어져 안전하다”며 “수소를 가득 채우고 불 속에 넣어 1시간 동안 실험해도 터지지 않고, 총격을 가해도 구멍만 날 뿐 터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진하이솔루스에 따르면 연료탱크 양산을 하는 곳은 현재 세계에서 2곳뿐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18년 이후부터 토요타의 저장 효율을 뛰어넘었다고 자신한다. 세계 최고 기술경쟁력인 셈이다.

안 대표는 더 큰 시장을 보고 있다. 이미 유럽으로부터 러브콜이 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트럭과 버스 등 대형 상용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15% 이상 감축해야 한다. 상용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웨덴 볼보, 독일 다임러가 지난 5월부터 수소트럭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치열한 수소 경쟁이 예상된다.

수소연료탱크의 쓰임새가 드론부터 선박까지 커지고 있기도 하다. 일진하이솔루스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드론 양산 모델에 전량 공급하는 수소탱크는 전기모터로 20분 가능한 체공 시간을 2시간 정도로 늘렸다. 지난 2일에는 삼성중공업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안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있어 자세한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현재 사업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충실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미국, 유럽, 호주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산업의 영역도 더 넓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