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총독이 탄생했다.
캐나다 방송 CBC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메리 사이먼(73)을 제30대 총독으로 임명했다. 캐나다 총독은 공식 국가 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하는 인물이다. 상징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의회 개회사·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등 중요한 국가 업무를 수행한다.
트뤼도 총리는 신임 총독 임명에 대해 “캐나다 국민이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량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154년이 지난 오늘날 캐나다는 역사적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사이먼 총독은 이날 모국어인 이누크티투트어로 취임 연설을 했다. 에스키모계 민족이 사용하는 이누이트어의 하나로 캐나다에 사는 원주민이 쓰는 언어다.
그는 “캐나다에 역사적으로 고무적인 순간이자 화해를 향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더 포용적이고 공정한 캐나다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이먼 총독 임명은 최근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어린이 유해가 수백구씩 발견되면서 분노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이뤄졌다. 토착 원주민 자녀들이 학대·학살 당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 역사적 상처를 치유할 적임자로 뽑힌 것이다.
사이먼 총독은 1970년대 라디오 방송인으로 활동했고, 이누이트족 권리보호 단체 대표와 덴마크 대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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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첫 원주민 총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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