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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배터리 분할’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포석은?
‘배터리 분할’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포석은?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02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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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1테라와트, 2025년까지 18조 투자 야심..배터리 분사, 물적 분할 방식 유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회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회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일 배터리 사업 자회사 분할을 암시했다. 분사 소식에 주가는 장중 8.8%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구조에서 배터리 부문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배터리 분사 방식은 물적 분할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앞서 LG화학이 선택했던 방법이다. LG화학이 물적 분할 추진으로 소액주주 반발 등 진통을 겪었던 만큼 SK이노베이션도 이를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 1테라와트… 2025년까지 18조원 투자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배터리 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 부문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데,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며 “물적 분할 방식이 될지, 인적 분할이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관련 사업을 회사 내 사업부 형태로 두고 있다. 이날 밝힌 수주잔고만 1테라와트 이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에 이을 정도로 높다. 금액 기준 130조원으로 기존에 알려졌던 80조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중장기 생산능력도 2025년까지 200GWh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2500억원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기업 분할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 증대 등에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분사 방식으로는 물적 분할이 유력해 보인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배터리 부문을 분사할 때 선택했던 방법으로 배터리 부문을 100% 자회사로 두는 방법이다. SK(주)->SK이노베이션->배터리 부문의 지배구조다. 분할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는 수순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배터리 사업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던 기존 투자자들은 간접 투자자가 되는 셈이다.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건데, SK이노베이션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분할 방식 등에 대해서 결정된 것이 없지만 리소스를 조달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논의, 의결되고 주주총회에서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으로 시장의 소액주주까지 어떤 방식으로 배터리 성장을 끌고 가는 게 바람직한지의 관점에서 결정 및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순수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되면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가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디스카운트 폭을 축소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사업 개발 기능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향성 긍정적...저가 매수 기회" 분석도

금융권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분사 소식에 대해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에 이어 IPO를 추진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시점이어야 하는 만큼 당장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게 SK이노베이션 주식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IPO 우려는 너무 이르고 과한 데다, 현시점에서 배터리 성장성을 누릴 선택안이 SK이노베이션밖에 없다”며 “시가총액에 배터리 사업 가치가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물적분할 가능성에 올해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IPO 등으로 인해 단기 주가는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LG화학 수주잔고와 유사한 수준까지 증가했기 때문에 배터리 가치 증가에 따른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성장 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IPO하는 방식이 근시안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회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방법으로 유상증자라는 방법도 있는데,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투자자 신뢰를 잃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하려면 모회사 최대 주주의 동의가 필요한데, 아쉬운 소리를 하기 어려운 데다 모회사 입장에서 지분율이 하락하는 위험 부담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전체 회사의 순자산이 중요한 건데, 물적 분할 방식은 가치 훼손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 물적분할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분사 언급 이후 기관 47만7주, 외국인 148만8563주를 팔았는데, 개인은 195만9476주를 사들였다. 물적분할을 하려면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을 무시하고 외국인과 대주주 찬성으로 주총 통과를 했던 LG화학의 경우와 다른 양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던졌다는 건 주총에서 SK이노베이션의 설득력이 떨어질 경우 물적 분할안을 찬성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게 중요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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